그란투리스모 7, 사진-폴리포니디지털
그란투리스모 7, 사진-폴리포니디지털

폴리포니디지털이 제작한 ‘그란투리스모 7’은 출시 이후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그란투리스모’ 시리즈는 레이싱 게임계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게임이지만 5탄부터 조금씩 하향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번에 출시된 ‘그란투리스모 7’은 좋은 평가를 받으며 시리즈의 전성기를 다시 알려오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 3월 17일에 진행한 업데이트로 ‘그란투리스모 7’은 큰 비난을 받으며 사용자들의 평점 테러에 시달리고 있다.

폴리포니디지털은 3월 17일 오후 3시부터 서버점검을 진행했다. 원래 2시간 정도를 예상했지만 서버점검은 24시간이 지나도록 끝나지 않았다. 결국 18일 밤에야 서버점검이 종료됐다. 이 기간 동안 게이머들은 게임을 즐길 수 없었다. ‘그란투리스모 7’은 온라인에 연결되어 있어야 정상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오프라인 싱글 플레이를 기반으로 개발했지만 전작 ‘그란투리스모 스포트’부터는 온라인에 연결되어 있어야 정상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변경됐다. 결국 게이머들은 24시간이 넘도록 게임을 플레이할 수 없었다.

3월 18일 밤, 서버점검이 끝난 후 ‘그란투리스모’ 시리즈의 개발자 야마우치 카즈노리는 업데이트에 대한 해명글을 올렸다. 하지만 해명글과 함께 공개한 업데이트 내역은 게이머를 화나게 했다. 일단 서버점검이 길어진 것에 따른 사과가 없고 업데이트 이후 인 게임에서의 보상이 대부분 축소됐기 때문이다. 물론 서버점검으로 인한 보상정책도 없었다.

‘그란투리스모 7’에는 수많은 자동차가 등장하며 자동차는 게임상의 화폐인 크레딧을 통해 구매해야 한다. 좋은 차를 많이 구매하고 싶으면 게임내 화폐인 크레딧을 유료로 결제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유료로 결제하지 않고 게임에서 상금 같은 보상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게임에서 받을 수 있는 대회 상금이 대부분 축소된 것이다. 이에 따라 슈퍼 카 같은 자동차 1대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20시간 이상 게임을 즐겨야 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갑작스러운 인 게임 내 보상 축소로 ‘그란투리스모 7’을 즐기던 게이머들이 화가 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게이머들은 평점 테러를 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메타크리틱에서 사용자 평가는 2.1점까지 하락했다. 잘못된 업데이트가 게이머에게 분노를 불러온 것이다.

그란투리스모 7 메타크리틱 평저므 사진-메타크리틱 캡쳐
그란투리스모 7 메타크리틱 평저므 사진-메타크리틱 캡쳐

이에 게임 개발자 야마우치 카즈노리는 “다양한 자동차를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만들고 싶고 플레이어가 특정 이벤트를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상황을 피하고 싶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추가 콘텐츠와 이벤트 등에 대한 업데이트 계획을 곧 알려 드리겠다. ‘그란투리스모 7’의 성장을 장기적인 관점으로 지켜봐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야마우치 카즈노리의 말에 의하면 향후 업데이트에서 새로운 이벤트와 콘텐츠를 통해 더 많은 보상을 제공할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란투리스모 스포트’도 최초 출시 때는 적은 볼륨으로 비난을 받았지만 결국은 장기간에 걸친 꾸준한 업데이트로 콘텐츠와 사용자의 불만을 상당수 해소했다.

‘그란투리스모 7’도 게이머의 분노를 산 이번 업데이트를 가라앉힐 콘텐츠 업데이트가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번 ‘그란투리스모 7’ 업데이트 사태는 아무리 완성도가 좋은 게임이라도 게이머들이 원치 않는 잘못된 방향으로 업데이트를 하면 좋았던 이미지와 팬심도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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