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요는 원신으로 게임 잘 만드는 중국 기업의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다. 원신하면 생각나는 것이 애니메이션 그래픽이다. 이 애니메이션 그래픽으로 원신의 미호요를 뛰어넘겠다는 국내 스타트업이 있다.

'블랙 클로버 모바일'과 '브레이커스'라는 모바일게임을 만들고 있는 빅게임스튜디오(VIC game Studios)다. 

최재형 대표는 21일 서울 강남구 선릉 근처 자사 스튜디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가지고 회사와 게임에 대해 소개했다. 사실 이 회사는 지난 11월 지스타가 열리던 부산 벡스코에서 프레스룸을 찾아 와 이날 행사를 적극적으로 알린 바 있다.

최재형 빅게임즈 대표, 사진=게임와이 촬영
최재형 빅게임즈 대표, 사진=게임와이 촬영


◇ 빅게임즈스튜디오는 7대죄 DNA가 흐르는 애니게임사

최 대표가 가장 먼저 꺼낸 이야기는 "겁나 쎈 우물 안 개구리가 되고 싶다"는 것이었다. 지금은 반지하 스타트업이지만 글로벌로 진출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가 담겼다.

이 회사는 2020년 설립됐고, 펄어비스의 투자를 받아 2022년과 2023년 신작을 1종씩 출시할 예정이다. 회사 이름도 재미있다. 크다는 의미의 '빅(big)' 이 아니라 빌런 이즈 커밍(VIC)이라는 의미다. 새로운 악당이 되고 싶다는 의미다.

최재형 빅게임즈 대표, 사진=게임와이 촬영
최재형 빅게임즈 대표, 사진=게임와이 촬영


최 대표는 지난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주간 소년 점프’의 페스티벌인 ‘점프페스타 2022’에서 공개된 '블랙클로버 모바일' PV의 영상이 해외 유튜버들에게 소개되어 상당히 고무되어 있었다. 자사의 애니메이션 제작 실력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만족감 때문이다. 최 대표는 "이로 인해 위로 받고 힘이 된다"고 했다. 해당 영상에는 전투에서 사용된 스킬 영상과 액션감 넘치는 시네마 연출이 돋보인다.


최 대표가 이렇게 애니메이션 기반의 게임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가 있다.

최 대표는 넷마블 '일곱개의 대죄' 부사장(CTO) 출신이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판타그램에서 엔진을 맡았다가 EPP 게임엔진 개발 및 유통을 맡았고, 이어 EPP소프트 대표를 거쳐 넷마블 CTO, 그리고 지금의 빅게임즈스튜디오 대표가 됐다.

경영진도 넷마블에서 '일곱개의대죄(이하 7대죄)'를 만들던 사람들이다. 박재현 PD는 '열강2' 메인기획과 '미르의전설' 메인기획, 두바퀴소프트 개발이사, 넷마블 '7대죄' 기획팀장/PD를 맡았으며 빅게임즈스튜디오에서 부사장/PD를 맡고 있다. 한석준 AD와 유태범 TD도 모두 넷마블 출신들이다.

넷마블 출신 경영진, 사진=게임와이 촬영
넷마블 출신 경영진, 사진=게임와이 촬영


이 사실을 알고 보면 7대죄의 깔끔한 애니메이션 그래픽과 빅게임스튜디오 게임의 깔끔한 애니메이션이 겹쳐 보인다. 그렇다면 7대제의 전투에 비해서 이 게임의 전투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최 대표는 "우리는 감탄사가 나올수 있는 게임을 제작 중"이라면서 "7대죄는 카드전이라는 독특한 형태의 전투가 특징이었지만 이번에는 특이성보다는 참신함, 즉 전투 자체의 재미와 깊이감을 생각했다"고 답했다.

7대죄 애니메이션 그래픽, 사진=구글플레이
7대죄 애니메이션 그래픽, 사진=구글플레이
7대죄 한국 구글 매출 순위, 여전히 잘 나가고 있다, 사진=앱에이프(appa.pe)
7대죄 한국 구글 매출 순위, 여전히 잘 나가고 있다, 사진=앱에이프(appa.pe)


이어 "장기적으로 보면 퍼즐적 요소가 강화되어 플레이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그것이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하락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편안한 전투를 얘기했다. 연인을 만날 때도 설레는 감정이 다르다. 영화도 보고 싶고, 여행도 가고 싶어하는 마음은 사람마다 다 다르지만, 후반으로 가면 편안해지는 것은 동일하니, 이용자들의 선택에 따라서 코어한 전투도 할 수 있고 편안함도 누릴 수 있는 형태로 제작 중이라고 얘기했다.

최재형 빅게임즈 대표, 사진=게임와이 촬영
최재형 빅게임즈 대표, 사진=게임와이 촬영


◇ 펄어비스의 지원...'감동'으로 미호요를 넘겠다

7대죄는 넷마블의 타이틀이지만 빅게임즈에 대한 투자는 펄어비스로부터 이루어졌다. 하지만 빅게임즈가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니 두 회사는 단순 관계사다. 개발이나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않는다. 필요할 때 도와줄 수 있는 고마운 회사라는 것이 최 대표의 말이다.

집영사의 '블랙 클로버' IP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도 펄어비스 덕분이다. 자체적으로 IP 문의를 넣었을 때는 일명 '읽씹'을 당했지만 펄어비스가 연락했더니 일이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최 대표는 이 블랙 클로버 IP가 글로벌에서 인정받는 IP임을 강조했다. 유럽에서는 인지도가 1위이며, 북미 등 글로벌에서 인지도 높은 애니메이션 IP라는 것.

최 대표는 "업계의 판을 바꾸고 싶다. 미호요 개발력을 인정한다. 하지만 미호요를 뛰어넘겠다. 스스로 세계에서 (애니메이션 게임) 개발에 있어 개발력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그럴만한 근거로 '감동'을 들었다. 자신들은 애니메이션 게임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데 내용 중에 특히 강조하고 싶은 곳이 '감동'이라는 부분이라는 것. 기존의 뻔한 플로우를 따라가서 공중 점프를 하는 멋진 장면은 그에게 '감동적'인 장면이 아니다. 그는 "말 그대로 눈물을 흘리는 감동을 선사하고 싶다"며 "블랙 클로버 애니메이션이 주는 슬픔과 애환, 기쁨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게임을 통해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블랙클로버, 그들이 보여줄 감동은? 사진=빅게임즈 스튜디오 제공
블랙클로버, 그들이 보여줄 감동은? 사진=빅게임즈 스튜디오 제공


◇ P2E는 게임 시간에 대한 보상일 뿐

최 대표의 브리핑에는 P2E 관련 내용도 포함됐다. 이미 많은 게임사들이 P2E 게임을 만들고 있으니 빅게임즈도 하겠다는 얘기인데, 블랙 클로버 모바일에 들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IP홀더의 결정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빅코인 제작이 완료됐다. 많은 개발사가 P2E를 위한 P2E게임 준비를 하고 있다. 시장 조사를 해보니 환금성이 가장 중요하더라. 하지만 우리의 비전은 월트 디즈니처럼 감동을 주는 게임이다. 앞으로 P2E는 게임을 즐기는 시간에 대한 보상을 주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자사 P2E의 방향과 P2E의 미래를 예측했다.

빅 코인 완성, 사진=게임와이 촬영
빅 코인 완성, 사진=게임와이 촬영


◇ 빅게임즈스튜디오가 보여줄 감동 스토리

빅게임즈 스튜디오가 '블랙 클로버' IP를 확보한 것이 올해 6월 경인데, 사실 이 IP를 확보하기 이전부터 게임은 개발 중이었다. 자체적으로 개발중인 '블레이커스'라는 타이틀이다.

최 대표는 "사내에서 브레이커스를 두고 웬만한 애니보다 더 스토리텔링이 잘 나왔다는 얘기를 한다"며 자체 IP 게임인 브레이커스의 스토리텔링에 대해 얘기했다. 그러면서 "브레이커스 애니메이션을 모아 유튜브에 공개할 것"이라며 브레이커스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목표는 감동을 주는 회사, 사진=게임와이 촬영
목표는 감동을 주는 회사, 사진=게임와이 촬영


이 게임은 탈옥자에 대한 얘기다. 주인공 레이토가 예징몽을 꾸는 여성 시원과 함께 이들에게 용무가 있는 조직에 의해 탈출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1년에 딱 1번 열리는 공중 감옥이 핵심 포인트 중의 하나이며, 서로 성장하고 돕고 감정을 꽃 피워 나가는 왕도물 요소도 있는 게임이며, 빅게임즈스튜디오만의 스토리와 연출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최 대표는 게임 디자인 전략에 있어서 '너의 이름은'의 신카이 마코토풍이 느껴진다는 지적에 "신카이마코토 풍은 힘과 특이점이 있다. 그 캐릭터는 소시민의 모습들을 보여주며 전반적인 흐름이 첫사랑 느낌이다. 절제되어 있는 디테일이 신카이마코토 풍 애니의 특징"이라고 했다.

첫사랑 느낌 브레이커스, 사진=빅게임즈 스튜디오 제공
첫사랑 느낌 브레이커스, 사진=빅게임즈 스튜디오 제공


최 대표는 이 애니메이션이 주는 '감동'과 관련 "한국 드라마에서처럼 고난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감동이 있다. 겨울왕국을 보면서도 그래픽이 고퀄리티라고는 느끼지 못했다. 너무 재미있게 본 이유는 스토리텔링이다. 감성 전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호요와의 차이는 '감동'이다. 감동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빅게임즈 스튜디오가 되겠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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