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마블 '제2의 나라' VS 미호요 '원신' 두 게임, 카툰 풍 그래픽이 닮았다. ‘원신’은 테스트로 몇 번 플레이 해 본 상태에서 넷마블의 '제2의 나라' 영상을 보니 푸른 필드를 배경으로 한 시원한 그래픽이 똑 닮았다.
'제2의 나라'라고 하면 확실히 잡히는 무언가가 없었는데 스튜디오 지브리라는 이름을 듣고 영상을 보니 느낌이 확 온다. 이 작품은 레벨5가 기획, 제작하고 스튜디오 지브리가 작화를 맡은 ‘니노쿠니’를 모바일로 계승한 작품이다. 레벨5라는 회사 이름은 들어보긴 했으나 그다지 기억에 남는 작품이 없다. 하지만 스튜디오 지브리는 다르다. 토토로가 있고, 센과치히로가 있다.
게임 설명에서는 두 개의 세계를 오가는 환상적인 스토리와 애니메이션을 보는듯한 카툰 렌더링의 3D 그래픽, 수준 높은 컷신을 앞세워 원작의 감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한다. 역시 그래픽이 가장 돋보인다. 본 것 보다는 안 본 작품을 대는 것이 더 빠를 정도로 친숙한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이라서 더욱 관심이 가는 카툰 풍 그래픽이다.
‘제2의 나라’ 공식 페이스북에 가면 티저 영상이 있다. 나오는 인물 하나하나,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 중 어딘가에서 본 친숙한 필체의 그림이다. 게임 소개 영상에서는 드넓은 자연을 배경으로 ‘제 2의 나라’ BI가 펼쳐진다. 잔잔한 호수, 푸른 들판을 헤치며 전투를 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원신’이다. 일반적인 게임이라면 필드가 평면이겠지만 ‘원신’이나 ‘제2의 나라’는 풀밭 사이를 가로질러 가는 느낌이 난다. 그 많은 풀을 대충 그리지 않고 하나하나 입체적으로 표현했다는 얘기다. 다만 차이가 나는 것은 기기괴괴 검정색과 흰색 조합의 조그만 정령들, 모노노케 히메에서 나온 나무 정령들과 닮았다.
제2의나라 영상에는 '킹덤'이 꽤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게임의 메인과 다름 없는 곳이다. 상점도 있고, 사람들이 북적이는 여행의 휴식처라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가장 큰 차이는 '잠시' 머무는 곳과 '계속' 머무는 곳의 차이다. 원신에서 마을은 퀘스트를 위해 잠시 쉬어가는 장소다. 퀘스트 때문에 반복적으로 들러야할 경우도 있겠지만 예전 피처폰이나 PC RPG의 마을 처럼 거치는 곳의 느낌이 강하다.

▲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제2의나라의 '킹덤'
‘제 2의 나라’에서의 마을은 '킹덤'이다. 왕국이기 때문에 2-3개가 있기 힘들다. 이 킹덤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는 부분은 ‘원신’과 다른 점이다. 아울러 킹덤 침공전도 있고, 유물전장, 킹덤 수도 등 아직 공개되지 않은 킹덤 관련 콘텐츠가 많이 있을 정도로 ‘제 2의 나라’에서는 킹덤에 힘이 실렸있다.

그래도 ‘제2의 나라’의 마을이나 킹덤에서 안될 것 같은 것은 등반이다. ‘원신’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가 이것인데, 거대한 성벽을 타고 올라서 하늘을 날 때의 기분이 꽤 좋았다. 아직 ‘제 2의 나라’에서 등반이나 비행과 같은 콘텐츠는 발견되지 않는다.
IP만으로 보면 스튜디오 지브리의 '제2의나라'가 훨씬 강력해 보이지만 미호요의 ‘원신’도 만만치 않다. 벌써 높은 완성도 때문에 입소문이 자자하다. ‘제 2의 나라’와 비교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거기에 크로스플랫폼이라는 강력한 무기까지 장착했으니 모바일로만 출시되는 ‘제 2의 나라’를 더 앞선다.
시작은 ‘원신’이 먼저다. ‘원신’은 9월 28일 출시고, ‘제 2의 나라’는 이제 막 사전등록을 시작했으니, 최소한 한 달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두 작품이 기대되는 것은 스토리다. 스토리만 나오면 '스킵'을 눌러대던 기존의 모바일게임 같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어서다. 원신은 한 번도 스킵을 누르지 않았던 것 같다. ‘제 2의 나라’도 카툰풍 그래픽 다음으로 이용자 간의 협력과 경쟁의 '소셜 시스템'을 강조한 만큼 기대가 된다. 계속되는 카툰풍 MMORPG의 등장이 참 반갑다. 카툰풍이라서, 기존에 없던 작품들이라서 더욱 기대감을 키운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재미도 함께 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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