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식어만 보면 감이 딱 잡힐지 모르겠지만 막상 게임을 하고 있어도 내가 지금 뭘하고 있는 건지 감조차 잡기 힘든 게임이 있다. 별 다른 홍보도 없이 구글 상위권에서 내려가지를 않고 있는 이 게임, '스마일게이트'나 'SK네트웍스', '게임빌', '컴투스' 등 쟁쟁한 모바일게임사들의 작품들을 제친 이 게임, 님블게임즈사의 '살려줘 냥이!'라는 게임이다.
쥐를 무한 생산하는 것이 목표인 게임
이것이 방치형 게임의 초절정!
생긴 것은 너무도 다르게 생겼지만 일본에서 만들어 대 히트를 친 '숙주나물인', '개복치' 등과 같은 방치형 게임이다. 숙주나물인은 독특한 숙주나물을 생산하여 비싸게 파는 수집적인 요소가 컸던 반면 '살려줘!냥이' 학교에서 배워서 잘 알고 있겠지만 '큰수'와 상관이 있다.
숙주나물인, 개복치와 같은 방치형 게임
'큰수'는 초등학교 4학년 정규 교과과정에 나오는 단원으로, '만, 억, 조, 경, 해, 자, 양, 구' 의 숫자를 이르는 말로 사용자들은 이 게임에서 '수 조'에 이르는 많은 쥐를 생산하게 없다. 이렇게 많은 쥐를 생산하여 종족 번식을 하는 것이 이 게임의 목표이다.
개발자가 이런 큰 수의 의미를 아는지는 모르지만 큰수에는 꽤 재미난 사실이 하나 숨겨져 있다. 10의 4승 단위로 일-만-억-조-경-해-자-양-구-간-정-재-극-황화사-아승기-나유타-불가사의-무량대수-겁-구골의 순서대로 숫자를 센다. 그런데 인터넷의 모든 웹페이지를 모두 검색하겠다는 의미로 인터넷 벤처기업 구글이 10의 100승인 '구골'을 회사의 이름으로 채택했다는 사실이다.

게임 때문에 알게 되는 '구골'의 스토리
1번 탭에 1억마리의 쥐를 생산?
최근 개발자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이 사용자들의 빠른 콘텐츠 소비이다. 계속 이어지는 업데이트로 개발자가 힘들어 하고 있는 것이다. 1번 탭을 할 때마다 수조원을 줘1억 마리를 생산하는 아이템을 5천억을 줘야 살 수 있다는 어머어마한 개발자의 설정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은 이 콘텐츠마저 소모해버렸다는 얘기가 된다. 개발자도 대단하지만 몇 시간을 계속해서 화면을 두드려대고 있는 사용자들의 집중력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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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리고 놀아 주면 끝!
감을 잡았겠지만 쥐구멍을 탭하면 생쥐가 생산이 된다. '쥐구멍'을 탭할 때마다 한마리씩 나오던 것이 '고양이인형'으로 시설을 업그레이드하면 1억마리가 툭툭 튀어나는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치즈와 현자의 돌 등이 있으면 쥐들을 더 빠르게 더 많이 생산해 낼 수 있다. 특히 이런 생산 시설을 업그레이드 해주면 20레벨과 100레벨에서 20배, 수십배로 생산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를 채우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화면을 두드리게 된다. 그 만큼 게임의 밸런싱을 잘 잡혀 있다는 얘기가 되겠다. 다만 사용자들의 컨텐츠 소모가 점차 빨라지고 있으니 개발자는 점점 '큰수'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한 번 더 들여다 보게 될 것이다.
아이템과 방을 오픈하여 생산량을 늘려라!
업적달성마다 터져나오는 코믹짤방
1초당 생산량이 1백마리에서 1백만 마리로, 1천만 마리로 늘어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이 게임의 가장 큰 재미이지만 업적을 달성할 때마다 나오는 독특한 '업적달성 코믹'도 살려줘!냥이의 큰 재미거리다. '쥐RAL 같은 게임', '당신의 힘은 당신의 손꾸락에', '인터쥐텔라', 쥐드레곤', '쥐커버그' 등 뛰어난 어휘 응용력도 좋지만 재미있는 장면 연출을 위해 고민했을 개발자의 고민이 게임성을 높히고 있다.

어때요? 두근거리지 않나요?
물론 숫자가 너무 커져버리면 재미가 반감이 된다. 가장 재미가 넘쳐날 시기는 불사조를 만들 때쯤인듯 하다. 1초당 1천만마리가 안되는 그 타이밍에 불사조의 레벨을 올릴 때마다 초당 생산량이 팍팍 늘어나서 초집중력을 발휘하게 된다.
멀티테스킹을 지원하는듯 보이지만 화면이 켜진채로 두는 것이 가장 빠른 생산속도를 보인다. 그냥 두면 고양이가 와서 수십억 마리씩 잡아먹기 때문에 마냥 내버려둘 수도 없는 일이다. 초당 1억마리를 생산하려면 화면을 계속 두들겨야 한다.
제발좀 그만해, 멈춰버린 구글 점수
글을 맺으며..
이렇게 온 국민을 화면을 두들기게 만드는 이 게임, 참 말 그대로 병맛!이지만 독특한 흑백 스타일의 인터페이스와 깔끔한 그래픽으로 또 다시 사용자들을 방치형 게임 속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