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그 명성이 약해졌지만 ‘파이널 판타지’의 스퀘어와 ‘드래곤 퀘스트’의 에닉스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최고의 롤플레잉 게임을 만드는 개발사였다. 그래서 이 두 회사의 합병은 굉장한 기대를 모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JRPG의 급격한 인기 하락과 맞물려 예전만한 평가를 받지 못한다. 하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지금도 가끔은 상당한 수준의 JRPG를 제작하곤 한다. 3DS 시절 걸작으로 평가받았던 ‘브레이블리 디폴트’ 같은 게임과 스위치에서 좋은 평가와 판매량을 보여준 ‘옥토패스 트레블러’가 바로 그것이다. 특히 ‘옥토패스 트레블러’는 고전 JRPG의 감각을 잘 살린 게임으로 HD-2D라고 하는 픽셀과 3D를 합친 독특한 그래픽 스타일을 통해 레트로 게임 팬들을 흥분시켰다. 이 게임은 200만장 이상을 판매하며 상업적인 성공을 거뒀고 이후 스퀘어 에닉스는 모바일로 ‘옥토패스 트레블러’의 신작을 10월 28일, 일본에서 출시했다. 아쉽게도 아직은 일본에서만 출시했기 때문에 국내에서 플레이할 수는 없다.

▲ 3개의 이야기 중에 어느 것을?
▲ 과거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래픽!
모바일로 출시한 ‘옥토패스 트레블러 대륙의 패자’는 스위치용 게임으로부터 수년전의 세계를 시대배경으로 한다. 원작의 프리퀄적인 게임으로, 8명의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아냈던 것과는 달리 플레이어는 선택받은 자로서, 부, 권력, 명성을 통해 올스테라 대륙에 군림하는 3명의 패자와 맞서야 한다.
그래픽은 원작처럼 도트에 3D 그래픽 효과를 준 원작 특유의 HD-2D를 스마트폰으로 그대로 재현했다. 캐릭터는 2D, 배경은 3D로 제작했지만 배경도 도트 느낌을 주며, 여기에 멋진 광원과 연출을 통해 원작의 느낌을 모바일에서도 그대로 살려주고 있다. 또한 원작 특유의 그래픽은 물론이고 게임 시스템도 모바일에서도 그대로 이어받은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는 최대 8명의 캐릭터가 전투에 참여할 수 있고, 브레이크 시스템도 다시 만날 수 있다. 모바일에서도 원작 특유의 그래픽은 물론이고 특유의 전투 시스템도 그대로 재현했다.


▲ 2D 캐릭터와 3D 배경. 여기에 멋진 연출이 더해져 매력적인 그래픽이 된다
플레이어는 프롤로그 이후 부, 권력, 명성의 3개 이야기 중에 1개를 선택해서 여행을 하게 된다. 1개의 이야기를 클리어하면 다른 이야기도 선택할 수 있다. 스토리를 선택한 후 얻게 되는 캐릭터 3명과 게임을 진행하게 되며, 뽑기를 통해 다른 캐릭터들을 얻을 수 있다. 다만 5성급 캐릭터를 얻으려면 확률이 매우 낮아 리세마라 노가다가 필요할 수도 있다. 캐릭터를 뽑기 위해서는 루비를 소모하며, 초반에는 루비를 쉽게 얻기 때문에 초반부터 과금할 필요는 없다.
필드의 이동은 막다른 곳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자동으로 이동하며, 막다른 곳에서는 방향을 선택하면 된다. 또한 지도에는 메인 퀘스트의 아이콘이 표시되기 때문에 크게 헤매지 않고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필드 구성 역시 원작에 비해서는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어 모바일 게임에 맞게 구성했다. 전투는 턴 방식을 기본으로 하며, 원작 게임과 거의 비슷한 방식 의 시스템이 모바일에서도 적용되어 있다. 전투는 적의 약점을 공략하는 것이 핵심으로, 약점에 해당하는 무기나 속성으로 공격하여 실드를 0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후에는 브레이크 상태가 되면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또한 턴이 경과할 때마다 부스트 포인트가 올라가고, 이를 통해 더 강력한 공격을 할 수 있다. 물론 모바일이기 때문에 스와이프 조작을 통해 편리하게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전방의 4명은 직접 전투를 하고, 후방의 4명은 체력이 회복된다. 이를 잘 활용해 전투에서 캐릭터를 교체하는 전략성이 가미됐다. 
▲ 적의 약점을 찾아 브레이크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이 게임은 마치 전형적인 80, 90년대 느낌의 JRPG를 즐기는 것 같은 분위기를 주며, ‘파이널 판타지’나 ‘발키리 프로필’, ‘로맨싱 사가’를 생각나게 한다. 아마도 원작을 재미있게 즐겼다면 여전히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게임은 구글 플레이 및 애플 앱스토어에서 5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아쉽게도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았고 향후 출시 여부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그나마 이 게임은 향후 비디오 게임기로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하기 때문에 나중에 게임기로 즐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이동의 조작이나 맵의 간략함 등은 있지만 그래픽이나 세계관, 전략적인 전투, 아름다운 음악은 원작 느낌 그대로이기 때문에 국내에도 출시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