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픽셀의 신작 게임 그랑사가가 오랜 기다림 끝에 지난 126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랑사가는 그랑나이츠를 꿈꾸던 소년 라스를 중심으로 한 기사단이 의문의 기사에게 쫒기는 소녀를 만나며 시작되는 사건을 시작으로 경험하게 되는 장대한 모험 이야기를 다룬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6명의 캐릭터가 한 팀을 이뤄 다양한 난관을 헤쳐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사단 소속의 6명의 캐릭터 모두 저마다의 개성적인 면과 전략적 특징, 그리고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라스와 세리아드는 이야기를 이끄는 키 캐릭터로써 게임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이에 이 라스와 세리아드를 연기하는 두 성우, 김지율과 송하림은 각각 자신의 캐릭터의 매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기억에 남는 점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1. 이력을 포함한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드린다.

(김지율 성우) ‘그랑사가의 라스역을 맡은 투니버스 9기 김지율 성우입니다. ‘요괴워치 극장판의 서도영이라는 캐릭터로 데뷔했으며, ‘검은 요괴워치의 백멍이, ‘갓 오브 하이스쿨의 박일표, 그리고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되는 힐다라는 만화의 알프르, ‘마도조사의 온영 역 등을 연기했습니다.
 

(송하림 성우) ‘그랑사가에서 세리아드 역할을 맡은 대원방송 5기 송하림 성우입니다. ‘4월은 너의 거짓말애니메이션에서 아이자 나기, ‘페어리테일의 세이라, ‘호빵맨의 버터누나, ‘리그오브레전드의 아펠리오스 등의 목소리를 연기했습니다.

Q2. ‘그랑사가의 라스와 세리아드라는 캐릭터를 담당하게 된 계기는? 어떤 부분에 흥미를 느껴 도전하게 되었나?

(김지율 성우) 처음에는 어떤 캐릭터를 맡을 줄 몰랐지만, 캐릭터와 영상 모델링이 너무 잘생겨서 바로 수락했습니다. 처음에는 담당하는 역할이 괴물인 줄 알았는데 캐릭터가 잘생겼다는 점에 가장 큰 흥미를 느꼈습니다(웃음).

(송하림 성우) 처음 프로모션 영상을 봤을 때 본 영상이 실제 게임 영상이라고 해서 많이 놀랐습니다. 색감과 모델링 등이 예쁘고 PC 게임처럼 퀄리티가 좋아서 이런 좋은 작품에 들어가게 되어 영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Q3. 라스와 세리아드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은? 특히 어려웠던 부분이나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김지율 성우) 라스는 힘 조절이 중요했고 대사도 워낙 많아서 힘을 조절하지 않으면 캐릭터의 매력이 사라지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이에 처음에는 힘을 빼고 시작했고 점차 라스가 감정적으로 변하는 구간이 나올 때마다 성장해가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소리를 많이 질러야 했는데, 소리를 아껴서 지를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느낌이 안 살기 때문입니다. 유저 분들은 대충 소리 지르는 것과 제대로 소리를 지르는 것을 바로 아시기 때문에, 듣는 사람 입장에서 텐션이 떨어지지 않도록 에너지를 유지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송하림 성우) 세리아드는 라스와는 정반대로 감정을 표현하면 안되는 캐릭터입니다. 녹음할 때 이모션 작업도 함께 진행했는데, 캐릭터들이 박수치고 활발하게 웃는 동안에도 세리아드는 활발하게 웃으면 안되고 감정을 많이 빼야 했습니다. 절제에 절제를 하면서 표현해야 하다 보니 고충이 많았습니다.

Q4. 작업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에 대해 당시 상황을 소개한다면?

(김지율 성우) ‘그랑사가의 목소리 녹음은 한 달에 한번 정도 혼자 작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라스가 주인공이다 보니 대사량이 많았습니다. 보통 1인 녹음을 하면 녹음 과정이 빠르게 진행되는 반면 앞의 대사를 확인하고 톤을 상상하며 작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데, 그래도 이 캐릭터의 연기에 욕심이 나서 아쉬웠던 부분들을 시간을 들여 다시 녹음하기도 했습니다.

(송하림 성우) 저는 세리아드 외에 다른 역할도 겸해서 캐릭터 특성상 대사량이 적은 편인 세리아드 외에도 마을에 있는 소년이나 그랑웨폰, NPC 등 게임 구석구석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그랑사가' 라스 역의 김지율 성우(사진=엔픽셀 제공)


Q5.
성우의 입장으로 본 엔픽셀은 어떤 회사며 그랑사가는 어떤 게임인가?

(김지율 성우) 엔픽셀 분들이 캐릭터 하나하나에 애정을 많이 갖고 계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른 게임이라면 보통 캐릭터의 인연도나 호감도 시스템 관련 요소까지 더빙을 넣는 경우가 많이 없는데, 캐릭터 하나하나에 관련 스토리를 만들어서 풀 더빙으로 준비한 다는 것은 최소한 앞으로도 이런 완성도 높은 콘텐츠가 더 만들어진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의 내용이 점점 더 업그레이드될 것이라 생각하고 즐겨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송하림 성우) 게임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서 탄탄하게 만든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우 입장에서는 성우들 한 명 한 명 귀하게 케어해 주고 애정을 담아서 캐스팅, 디렉팅 주셨기에 디테일에 신경 쓴 만큼 작품에 대한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래픽도 너무 예쁘고 색감도 다채로워 즐길 거리가 많습니다. 게임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닌데도 스토리 보는 것도 재미있고 즐길 게 많아서 모처럼 즐겁게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Q6. 게임 내 등장하는 캐릭터들 중 본인이 담당한 캐릭터를 제외하고 개인적으로 가장 애정하는 캐릭터는 누구인가?

(김지율 성우) 주인공 캐릭터도 너무 좋지만 장민혁 선배님이 연기한 레온이라는 캐릭터가 너무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차분하면서도 강한 캐릭터, 시크하고 차갑지만 선의의 경쟁을 하는 그런 역할을 정말 좋아하고, 그런 캐릭터와 제 목소리가 더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른바 2스러운 캐릭터지만 저 또한 그런 성격이다보니 이런 요소가 많으면 많을수록 너무 좋습니다(웃음).

(송하림 성우) 큐이 같이 방방 뛰는 캐릭터는 어린이 애니메이션에서 경험할 수 있지만, 나마리에 같은 섹시한 역할을 해본 적이 없어서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보통 그런 캐릭터는 악당일 가능성이 높지만 그런 역할도 한 번은 해 봤으면 합니다.

Q7. 만일 그랑사가게임이 많은 사랑을 받아 게임을 넘어 보다 다양한 상품으로 전개된다면, 어떠한 분야에 전개하는 것이 이상적일까?

(김지율 성우) 판타지 장르이기 실사영화보다는 판타지로 두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오디오 드라마가 좋을 것 같습니다.

(송하림 성우) 판타지 소설로 나와도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서정적이기 때문에 문체를 잘 다듬으면 굉장히 매력적인 작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Q8. 성우가 되기로 결심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김지율 성우) 고등학교 들어갈 때 쯤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이후 1년쯤 지나고 나니 외할아버지의 목소리가 잊혀져 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시 투니버스를 많이 볼 때였는데 제가 성우를 하면 제 목소리가 계속 남을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고, 가족들이 제 목소리를 기억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 성우를 꿈꾸게 됐습니다.

(송하림 성우) 어릴 때부터 애니메이션을 많이 봤었고,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팬심에서 이런 직업이 있구나,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들면서, 제가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느꼈던 향수를 훗날 누군가에게 전해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그래서 성우가 되기 위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고 운 좋게 성우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랑사가' 세리아드 역의 송하림 성우(사진=엔픽셀 제공)

 

Q9. 롤플레잉 게임을 플레이하면 주력 '직업'은 탱딜힐 중 무엇인가?

(김지율 성우) 저는 마법사입니다. 실제 플레이 성향도 마법사와 비슷하고, 실제로 역을 맡을 때에도 궁수나 마법사를 많이 맡곤 합니다. 그래서 그랑사가에 캐스팅됐을 때 ? 전사네요?”라고 묻기도 했습니다(웃음).

(송하림 성우) 힐러를 많이 합니다. 게임 컨트롤이 잘 안 되기 때문에 보조하는 역할을 많이 선택하게 됩니다(웃음).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보조하는 역할을 더 선호하고 있습니다.

Q10. 마지막으로 해당 캐릭터의 느낌을 살려 유저 여러분들께 한 마디를 한다면?

(김지율 성우) 라그나데아의 기사단이 되어 우리의 왕국을 지켜주세요. 우리 같이 모험을 떠나요!

(송하림 성우) 1년 동안 녹음을 진행했고, 정말 오래 기다렸습니다. 세리아드의 프로모션 영상에서 오랫동안 기다려왔다고 말하는 부분이 있는데,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오랜 시간 기다려 주신 분들과 앞으로도 긴 여정을 같이 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게임 속 세리아드도 분명 그렇게 말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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