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나이트 워커’를 플레이하면 “어디서 보고, 듣고 해본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든다. 왜 그런 것일까. 이런 의문점을 풀어보기 위해 관련 내용을 찾아보면 생각보다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넥슨은 지난 26일에 신작 ‘나이트 워커’를 출시했다. ‘나이트 워커’는 액션을 강조한 PC MORPG로, 에이스톰에서 ‘최강의 군단’ IP를 다시금 게임에 녹여냈다. 그렇다면 에이스톰만의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 왜 타 게임에서 느꼈던 익숙한 느낌이 드는 것일까?  

 

◆ ‘던전앤파이터’와 ‘사이퍼즈’를 담당했던 에이스톰의 개발자들

위 의문들에 대한 답은 개발사인 에이스톰의 배경에 있다. 우선 에이스톰의 김윤종 대표이사는 과거 2002년에 네오플에 입사하며 ‘던전앤파이터’와 ‘사이퍼즈’를 개발했다. 특히 ‘던전앤파이터’의 경우 1대 디렉터 자리에도 오른 바 있기에, 네오플이 내세우는 슬로건인 ‘액션 쾌감’이라는 단어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

네오플 출신이라서 그런 것일까? 네오플 전 CEO인 허민 대표에게도 투자를 받으며, 에이스톰은 ‘던전앤파이터’와 ‘사이퍼즈’를 개발한 김윤종 대표와 주축 멤버들이 모여 설립됐다. 이후 만든 첫 작품이 지금 ‘나이트 워커’의 배경이 되는 ‘최강의 군단’이다.

이처럼 회사의 설립 배경에 이른바 클래식 네오플의 개발팀들이 있기에, 관련 게임을 플레이해 봤던 이용자들이 ‘나이트 워커’에서 친숙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에이스톰의 김윤종 대표는 '던전앤파이터'의 1대 디렉터이기도 하다 / 게임와이 DB
에이스톰의 김윤종 대표는 '던전앤파이터'의 1대 디렉터이기도 하다 / 게임와이 DB

 

◆ ‘나이트 워커’의 일러스트들...알고보니 내가 아는 그 캐릭터의 아빠일 수도?

캐릭터의 경우 탄탄한 ‘최강의 군단’의 IP를 ‘나이트 워커’에 녹여냈기에, 원작의 팬들에게 기존의 친숙한 캐릭터들을 다시금 만날 수 있게 됐다. 오드리, 맥, B, 갈가마귀 등 익숙한 캐릭터가 ‘나이트 워커’에 재참전하며 기존 팬들이 향수에 젖게 만들었다.

실제로도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마을에서 ‘최강의 군단’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캐릭터에 대해 토론하는 이용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캐릭터에서 ‘최강의 군단’의 향수를 느끼는 이용자들도 있었지만, ‘사이퍼즈’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은 신규 이용자들도 있다. 실제로도 “아트가 사이퍼즈와 비슷한 것 같다”는 의견을 표한 이용자가 있었는데, 눈썰미가 굉장한 아용자다. 정확히 봤다.

‘최강의 군단’의 경우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들이 많이 참가 했는데, 아트를 담당했던 인물들 중에서 ‘던전앤파이터’와 ‘사이퍼즈’의 원화와 일러스트를 작업했던 인물들이 많이 있다. 그 중 아트 디렉터로 활동한 강주성 일러스트레이터는 2008년까지의 ‘던전앤파이터’의 일러스트와 출시 초창기 ‘사이퍼즈’의 로딩 화면과 루이스, 카인, 웨슬리 등의 캐릭터 원화를 담당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현재 에이스톰 내부에도 네오플의 아트와 화풍을 표현할 수 있는 직원이 남아있을 수 있다. 요약해서 말한다면 네오플 게임 특유의 화풍이 이용자들의 머릿속에 남아있기에, ‘최강의 군단’을 해보지 않은 이용자도 ‘나이트 워커’의 캐릭터와 일러스트에서 친숙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최강의 군단'은 해 보지 않았어도 '던파'를 플레이해 보지 않기란 힘든 일이다.

'던파' 초기에 볼 수 있었던 귀검사와 남거너의 모습 /강주성 아트스테이션
'던파' 초기에 볼 수 있었던 귀검사와 남거너의 모습 /강주성 아트스테이션
'사이퍼즈'의 인기 캐릭터인 웨슬리와 카인 /강주성 아트스테이션
'사이퍼즈'의 인기 캐릭터인 웨슬리와 카인 /강주성 아트스테이션
초기 '사이퍼즈'를 즐겼던 이용자들이라면 무조건 봤을 로딩창 배경도 강주성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이다  /강주성 아트스테이션
초기 '사이퍼즈'를 즐겼던 이용자들이라면 무조건 봤을 로딩창 배경도 강주성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이다  /강주성 아트스테이션

 

◆ 플레이할 때 키보드와 마우스가 둘 다 바쁜 이유는?

일러스트 뿐만이 아닌 ‘던전앤파이터’와 ‘사이퍼즈’를 개발했던 개발자들이 에이스톰에 모여있기에 조작감과 타격감에서도 비슷한 면이 느껴진다.  

‘나이트 워커’를 처음 플레이하면 마우스 휠을 돌리자마자 “사이퍼즈할 때 마우스 부서질 정도로 휠 돌렸는데…”라는 생각이 문뜩 들며 잠시 향수에 젖어든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조작법을 선택할 때도 ‘사이퍼즈’의 조작이 생각나 ‘WASD이동 / 좌클릭 공격’을 선택하게 된다. 이를 시작으로 은연 중에 비슷한 점이 계속해서 나온다.

특정 스킬들의 경우 버튼을 연타 해야 된다던가, 조준해서 사용해야 한다던가, 마우스 휠을 돌려서 사용해야 하는 등 기존의 네오플의 게임을 즐겼던 이용자들이라면 너무나도 친숙한 방식을 게임 내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에이스톰의 설립을 시작으로 개발자들이 네오플과 관련되어 있기에, ‘던전앤파이터’와 ‘사이퍼즈’를 플레이 해봤던 이용자라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빠르게 ‘나이트 워커’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락 스탁의 경우 연타를해야 연사 속도가 빨라진다 / 게임와이 촬영
락 스탁의 경우 연타를해야 연사 속도가 빨라진다 / 게임와이 촬영
애용하는 스킬 중 하나인 44매그넘. 휠에 배치했더니 '사이퍼즈'를 했을때 급으로 마우스 휠을 돌리게 됐다 / 게임와이 촬영 
애용하는 스킬 중 하나인 44매그넘. 휠에 배치했더니 '사이퍼즈'를 했을때 급으로 마우스 휠을 돌리게 됐다 / 게임와이 촬영 

 

◆ 충격 ... 내가 사용했던 스킬의 원조가 여기일 수도 있다

워커들이 가지고 있는 개성있는 스킬에서도 유사한 점을 찾을 수 있다. 맥의 경우 원작에 있던 스킬을 멋지게 다시 구현해냈다. 회피 점프 모션을 시작으로 ‘러시아워’, ‘팬텀식스’, ‘락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 등 다양한 스킬을 원작의 느낌을 살려냄과 동시에 시대에 맞게 '나이트 워커'의 느낌으로 변형했다.

맥의 성우가 ‘던전앤파이터’ 남거너를 담당한 서윤성 성우라 그런걸까?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흡사 ‘던전앤파이터’ 거너 직업군의 레인저 캐릭터를 플레이하는 기분이 들었다. ‘락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은 난사와 루이네이션 에어리어, ‘스트라이크 칼리’와 ‘너는 여기에 없었다’는 엑셀러레이션 트리거가 연상된다.

이 밖에도 ‘트윈건 부메랑’은 더블 건호크가 강화된 모습을 보여, 친숙함과 더불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만약 에이스톰의 멤버들이 네오플에 남아있었다면 레인저가 이런 스킬을 사용하지 않을까?'하는 느낌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맥이 이동하면서 공격하는게 '던파'보다 멋있다 / 게임와이 촬영
개인적으로는 맥이 이동하면서 공격하는게 '던파'보다 멋있다 / 게임와이 촬영
좌측이 루이네이션 에어리어, 우측이 더블 건호크. 맥이 건블레이드를 쓰기에 더욱 비슷하다 / 게임와이 촬영
좌측이 루이네이션 에어리어, 우측이 더블 건호크. 맥이 건블레이드를 쓰기에 더욱 비슷하다 / 게임와이 촬영

 

맥의 목소리에서 들린 궁금증을 해결하다 보면, 에이스톰이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와 ‘사이퍼즈’에 얼마나 연관이 있는 곳인지 알게 된다. 두 회사 모두 ‘액션’을 추구하는 공통점이 있기에, 에이스톰은 ‘나이트 워커’가 타 게임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에이스톰이 추구하는 ‘액션’이 무엇인지 이용자들에게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험난한 PC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손 맛이 느껴지는 PC 게임을 좋아하는 이용자들이 ‘나이트 워커’에 남아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문열어!!!!!!!!!!!!!!!!!!!!!! / 게임와이 촬영

 

저작권자 © 게임와이(Game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