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스 아츠는 영화 ‘인디아나 존스’나 ‘스타워즈’를 소재로 한 게임을 많이 제작했다..

하지만 영화와 상관 없는 오리지널 게임도 많이 만들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기가 많은 게임 중 하나가 ‘원숭이 섬의 비밀’ 시리즈다. 참고로 루카스 아츠는 완성도 높은 어드벤처 게임을 많이 탄생시켰다. 지금도 ‘매니악 맨션’이나 ‘텐타클의 최후’,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 같은 게임이 유명하다.

‘원숭이 섬의 비밀’은 1990년에 출시된 어드벤처 게임으로 출시 당시에는 플로피 디스크 8장을 사용한 대작 게임이었다. 1990년은 하드디스크도 귀한 시절이었기 때문에 당시 이 게임을 즐긴 사람들은 디스크를 교체하며 게임을 플레이했을 것이다.

게임의 스토리는 해적이 되고 싶어하는 가이브러쉬가 해적이 되기 이해 시험을 치르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고 있다. 가이브러쉬는 유령 해적 리척의 본거지가 있는 원숭이 섬으로 모험을 떠나는 이 게임은 코믹하고 당시로서는 영화에 가까운 연출과 게임 구성으로 큰 화제가 됐다.

이 게임은 영어 버전으로 출시됐지만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에 1991년에는 2탄 ‘원숭이 섬의 비밀 2 리척의 복수’가 출시됐다. 이번에도 플로피디스크로 출시됐지만 하드디스크가 없으면 플레이가 불가능했고 256컬러를 사용하는 VGA 그래픽 카드가 필요했다. 당시 PC는 그린 모니터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원숭이 섬의 비밀 2’는 당시로서는 상당한 고사양 게임에 속했다.

‘원숭이 섬의 비밀 2’는 해적이 된 가이브러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리척의 부하인 라르고와 좀비로 부활한 리척이 등장하는 등 여전히 유쾌하지만 깜짝 놀랄 스토리가 돋보이는 게임이다. 단 이 게임은 여러 떡밥을 남겼으나 이후 시리즈에서는 제작자인 론 길버트가 퇴사하면서 한동안 시리즈가 등장하지 못했다.

1997년에는 3탄이 출시됐는데, CD-ROM을 사용하면서 그래픽이 애니메이션처럼 발전하고 캐릭터에 성우를 기용하여 게임의 몰입감을 크게 향상시켰다. 참고로 원제는 ‘원숭의 섬의 저주’였다. 저주받은 반지로 인해 일레인이 황금 동상으로 변하면서 가이브러쉬가 일레인을 정상적으로 되돌리기 위한 소동을 그린 이 게임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한국어로 출시됐다.

2000년에는 ‘원숭이 섬의 탈출’이 출시됐다. 이 게임은 루카스아츠의 마지막 어드벤처 게임이며 시리즈 최초로 3D 그래픽을 사용한 게임이다. 하지만 마우스를 통한 조작 대신 키보드로 조작해야 했다. 루카스 아츠의 어드벤처 게임은 전통적으로 마우스를 통해 편리하게 플레이가 가능했다. 하지만 어드벤처 게임의 인기 하락과 루카스 아츠에서 ‘메니악 맨션’이나 ‘텐타클의 최후’, 그리고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 ‘원숭이 섬의 비밀 1, 2’를 제작했던 론 길버트가 루카스 아츠를 떠난 이후에 제작된 ‘원숭이 섬의 비밀’ 시리즈는 1, 2탄에 비해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특히 2편의 엔딩이 워낙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럴 것이다.

2009년에는 텔테일게임즈에서 제작한 스핀오프작 ‘원숭이 섬의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후속 시리즈가 제작되지 않았다. 그러나 잊혀지는 듯 했던 이 게임은 2022년 ‘원숭의 섬으로의 귀환’을 통해 또 다시 부활했다. 이 게임은 론 길버트가 설립한 테러블토이박스에서 제작했고 2편의 엔딩에서부터 게임이 이어지면서 시리즈의 팬에게 큰 호응을 얻어냈다.

이렇게 론 길버트가 2탄의 주요 제작진과 함께 ‘원숭이 섬의 비밀’을 다시 부활시키면서 앞으로도 시리즈가 이어질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