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 게임 시장을 개척하며 국내외에서 큰 주목받고 있는 위메이드의 신작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가 지난 23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르M은 원작 미르의전설2의 추억과 함께 동양풍 MMORPG로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아울러 미르M은 원작 ’미르의전설2'에 현대적 해석을 가미한 작품이다. 위메이드가 지난해 선보인 미르4 보다 원작의 재미를 더욱 담아냈다. 

게임을 시작하면 캐릭터의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 전사, 술사, 도사 등의 3가지 직업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전반적인 게임 플레이의 경우 기존 MMORPG게임과 유사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자동전투를 지원하며 퀘스트를 성공하면 레벨이 올라가며 성장하는 방식이다. 

직접 플레이해본 미르M은 어느정도 흥행 공식으로 자리매김한 '리니지 라이크' 계보를 잇는 게임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변신 개념에 해당하는 '화신' 시스템, 펫으로 부릴 수 있는 '영물'과 '탈것' 등 3대 확률성 뽑기 상품이 구비되어 있다. 아울러 '도감'이라 알려진 아이템 수집 시스템 등도 리니지 라이크에 해당하는 특징이다.

변신 시스템인 화신은 미르 연대기 속 무림사조로, 이용자가 직접 영웅으로 현신해 싸운다는 설정이다. 외형을 변경할 수 있는 화신 시스템은 평상시에도 스킨과 같이 이용되기 때문에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 별도로 존재하진 않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다만 화신이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되어 있다는 점은 독특하다. 가령 최초 생성시 설정한 것이 남성 캐릭터라도, 여성 화신을 얻을 경우 여성 캐릭터로 변신하게 된다. 

미르M은 ‘만다라’를 기반으로 한 성장 시스템이 특징이다. 만다라는 전투와 기술로 구분이 된다. ‘용옥’을 소모하며 독자적인 능력을 키울 수 있는데 전쟁형 뱅가드, 성장형 배가본드 등으로 성장이 가능하다. 원하는 부분을 발전시킬 수 있어 나만의 캐릭터 육성이 가능하다.

나중에는 최적의 캐릭터를 육성하기 위한 족보가 생기긴 하겠지만 오픈 단계인 현 시점에서는 여러 의견이 분분할 정도로 게이머의 고민을 요구하는 콘텐츠다.

미르M은 최신 게임이라고 하기에는 옛스러운 느낌이 든다. 이는 미르M의 첫 기자회견 당시에도 직접 밝혔던 부분으로, 의도된 연출이다. 다만 처음 미르M을 접해본 이용자들은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는 모양새다. 원작의 8방향 그리드 전투와 쿼터뷰 시점을 살린 부분은 원작 미르의전설2을 즐겁게 이용했던 이용자들에게는 반가운 부분일 것으로 보인다. 

미르M에서는 미르4와 같이 ‘흑철’을 채광할 수 있는 이점이 있는데, 이는 미르M 만의 성장 방식인 '장인 루트'로 이용할 수 있다. 흑철은 비천 비곡에서 채광할 수 있으며, 비곡은 원작 외에 차별화된 재미로 추가된 부분이다.

미르4 블록체인 버전에서 흑철을 모으면 토큰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향후 출시될 미르M의 블록체인 버전에서도 유사하게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장인 레벨을 올리기 위한 재료 수급 등에는 여러 이유가 존재하지만 결국 핵심 콘텐츠는 '흑철' 파밍이다. 채집으로만 흑철을 얻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채집은 과금 요소가 적고 시간만 투자하면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에 무과금 유저들에게 유익한 콘텐츠다. 

미르4때도 그랬지만, 미르M의 전체 경제는 이 흑철에 의해 돌아간다고도 볼 수 있다. 장인 기술을 올리기 위해서만이 아니더라도 흑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덧붙여 흑철은 비천 비곡 주변의 광맥이 존재하는 지역에서만 채광을 통해 획득이 가능하다. 미르M이 내세운 주요 콘텐츠 중 하나가 흑철의 채광지를 둘러싼 '비곡 점령전'임을 생각하면 이는 매우 중요한 재화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채광 기술 레벨을 충족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서 생산 활동의 효율을 올려주는 방법으로도 '화신'을 활용할 수 있다. 화신은 레벨을 올려줄 뿐 아니라 대성공 확룰 및 채광 시간 감소 효과 등이 있어 보다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초반 핵심은 레벨과 함께 채광/채집 시간 감소가 주요하게 작용한다. 때문에 빠르게 흑철을 파밍할 수 있는 레벨이 되어야 한다. 화신 가운데 일반 및 고급 등급의 화신에만 생산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능력치가 붙어있다.

전체적으로 미르M을 즐기면서 들었던 생각은 동양풍 MMORPG로서 입지를 다질 수도 있겠다는 것이다. 리니지라이크 MMORPG게임이 서구의 중세 판타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동양풍 MMORPG하면 떠오르는 게임이 몇 없기 때문. 

다만 전작 미르4를 비롯한 블소2나 천애명월도M과 같이 무협하면 떠오르는 경공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 쿼터뷰 시점에 대규모 전투를 염두에 둔 게임이라 경공을 배제했다는 선택을 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미르M의 그래픽에 대해서는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나, 기존의 취지에 맞게 쿼터뷰 시점의 매력을 잘 살린 디자인이라는 느낌은 확실히 가져다 주고 있다. 캐릭터와 배경 그래픽의 디테일이 유려하게 표현됐으며 타격감이나 스킬 이펙트도 준수해 '시대를 역행하는 게임'이 아닌 '클래식을 고수한' 게임이라는 인상을 받게 만든다.

리니지 라이크식 BM은 다소 아쉬운 모양새다. 앞서 언급했 듯 미르M에는 리니지M의 변신·펫과 비슷한 '화신'과 '영물'이 존재한다. 화신과 영물은 확률형 아이템으로, 뽑기를 통해 구할 수 있다. 리니지M의 아인하사드와 비슷한 느낌의 '활력'도 존재해 '리니지 라이크'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다.

호불호가 강한 리니지식 모델을 따른 만큼 약육강식의 게임 환경이 자연스레 안착될 것으로 보인다. 소위 말하는 '핵과금' 게이머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그렇지 않은 게이머라면 미르M은 앞서 언급된 장점들이 무색할 만한 게임이 될 수도 있다.

다만 출시 일주일만에 구글 플레이 인기 1위, 매출 4위에 오른바 있다. 8일기준 구글스토어 기준 인기 6위, 매출 8위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검증된 BM에 나름의 특장점을 집어넣으려는 노력이 보이기 때문에 새로운 게임으로 선택된 것일 수 있다.

이 기세로 천애명월도M이나 블소2 등을 제치고 동양풍 MMORPG 넘버원 자리를 차지할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