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오브 듀티: 워존 및 뱅가드의 세 번째 시즌 ‘기밀 병기’가 순항 중인 가운데
새로 등장한 한국인 오퍼레이터 김태영이 플레이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힘들었던 과거를 숨기고, 더 많은 이들을 돕기 위해 전장으로 나서는 도깨비 가면 자경단 영웅, 김태영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알아볼 수 있는 자료가 공개됐다. 김태영 오퍼레이터의 우리말 목소리 연기를 맡은 이은조 성우는 인터뷰를 통해 그가 북한에서 막 넘어온 사람이라는 설정에 ""북한 사투리를 잘 살리고 싶었다"며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김태영은 북한의 상류층 가문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에는 가족과 함께 가면극과 드라마를 보는 것을 좋아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한국의 독립운동가이자 숙련된 저격수였으며, 딸에게 전투와 생존에 필요한 모든 지식을 가르쳐 줬다.

콜 오브 듀티 뱅가드 및 워존 한국 오퍼레이터 김태영 (1)
콜 오브 듀티 뱅가드 및 워존 한국 오퍼레이터 김태영 (1)

 

1950년 한국 전쟁 당시 태영과 그녀의 가족은 대한민국으로 피난을 갔다. 그러나 모두 함께 떠날 수는 없었고, 일부는 낙오되었는데 이는 태영에게 큰 정신적 충격을 주었다. 그녀가 잃은 가족 중 한 명은 외삼촌이었다. 그녀는 어렸을 때 도깨비 가면을 쓰고 태영과 잘 놀아주던 추억이 많은 외삼촌을 몹시 보고 싶어했다. 그러한 상실감 속에서도 태영은 어머니의 가르침을 떠올렸고 용기를 내어 남은 가족이 국경을 넘는 것을 돕기 위해 북한군 전선 후방으로 잠입했다.

그녀는 어머니에게서 전수받은 기초적인 전투 기술을 갈고 닦아 태영은 숙련된 전사로 거듭났다. 그녀는 신분을 감추기 위해 어린 시절에 자신에게 위로가 되었던 '도깨비' 가면을 쓰고 국경을 자주 넘나들며, 이산 가족이 산을 타고 대한민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길잡이 역할을 했다.

태영은 자신이 쓴 가면 덕분에 빠르게 이름을 떨치게 되었고, 지역 주민의 영웅이 됐다. 현재 북한군의 1급 수배자가 된 태영은 계속해서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싸우고 있으며, 본인과 마주칠 수 있는 모든 사람에게 희망을 심어 주기 위해 오늘도 가면을 쓴다.

태영은 뛰어난 공감 능력의 소유자다. 태영은 자신의 가족을 안전한 곳으로 보냈을 때 느꼈던 안도감을 다른 가족들도 똑같이 느끼기를 원한다. 가면을 쓰면 태영은 장난기 넘치고 완고한 천성을 가진 악동 같은 존재가 된다. 태영은 자신이 지도하는 아이들이 두려운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을 수 있도록 돕는다.

 

역사의 '영웅'이 되려는 생각은 결코 한 적이 없으며, 언제나 관객의 입장에서 사람들을 지켜보는 것을 선호한다. '도깨비'의 정체성을 통해 태영은 자신의 수줍은 성격을 극복하고, 용감하고 강인하며, 자신이 옳다고 느끼는 것을 위해 기꺼이 싸울 수 있는 새로운 자아를 얻을 수 있었다. 태영에게는 도깨비를 영웅으로, 자신의 진짜 모습을 객석에 느긋하게 앉아서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으로 생각하는 것이 더 낫다.

태영의 성격은 자신과 함께 자란 어린 고아들의 영웅이 되기 위해 권위에 저항하는 카리스마 있는 청년인 애니메이션 '라푼젤'의 플린 라이더라는 캐릭터와 비슷하다.

가면 뒤의 목소리, 김태영의 목소리를 한국어로 재창조한 이는 성우 이은조다.

그녀는 2019년에 성우 활동을 시작해서, 작년 11월부터 프리랜서가 됐다. 그녀는 평소 PC방에 자주 가서 오버워치를 즐기곤 했는데 요즘에는 점점 모바일 게임에 끌린다고, 

그녀는 이번에 목소리를 녹음하게 된 김태영 오퍼레이터를 보면서 "와, 한국인이다!"는 느낌이 들면서 반가웠다고 한다. 세계적인 게임에 한국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이 흔치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굉장히 신기했다고.

콜 오브 듀티 뱅가드 및 워존 한국 오퍼레이터 김태영 목소리 연기 이은조 성우
콜 오브 듀티 뱅가드 및 워존 한국 오퍼레이터 김태영 목소리 연기 이은조 성우

 

이은조 성우는 캐릭터 설정 자료를 통해 김태영이 가면 뒤에 자신의 본모습을 감춘 채, 한국에 온 지 얼마되지 않은 북한 여성이라는 점을 알게 됐다. 복잡한 과거와 전쟁으로 인한 깊은 상처가 있는 캐릭터겠구나 싶었고, 이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잘 살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녀는 김태영이라는 캐릭터가 북한에서 막 넘어온 설정이었기 때문에 북한 말을 잘 살려내고 싶었다. 그래서 대본을 받자마자 북한의 단어와 사투리를 유튜브에서 계속 검색하고 귀에 익을 때까지 들었다. 그러다 보니 다른 프로젝트 녹음 작업을 할 때도 북한말 억양이 튀어나오는 일도 생겼다. 

그녀가 김태영을 연기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말투에 대한 고증이었다. 그녀가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는 위협적인 가면 뒤에 얼굴을 숨기고 다른 사람들을 비꼬듯이 놀리는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녹음 작업을 하면서 가면 바깥의 위협적인 얼굴처럼 점점 더 강하고, 거친 군인처럼 연기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20대의 나이에 가면을 쓰고 총 한 자루와 함께 전선에 뛰어드는 캐릭터를 보면서 강인한 묘사가 더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에서다. 힘든 삶을 살아온 캐릭터기 때문에 태영이 살아온 파란만장한 인생의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

또한, 태영의 말투를 적절하게 고증해서 표현하기도 쉽지 않았. 북한도 지역마다 사투리가 달라서 어느 것을 공부해야 할지 헷갈렸다. 콜 오브 듀티 담당 팀 및 녹음 스튜디오 분들과 함께 논의해서, 결국 플레이어 분들에게 가장 친숙하게 들릴 ‘평양 문화어’를 적용하기로 했다.

최근 드라마인 '사랑의 불시착'을 보면서 북한 말을 공부했다. 다양한 북한 군인을 연기하는 배우들이 등장해서 드라마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또, 한국에 거주하는 새터민이 "이 배우는 북한 사투리를 아주 잘 하네요!"라고 댓글을 많이 남긴 영상을 보면 메모를 하고 억양을 연습했다.

사진=사랑의 불시착 OST
사진=사랑의 불시착 OST

 

그녀는  마지막으로 "콜 오브 듀티 팀 그리고 녹음 감독님과 함께 최선을 다해 녹음 작업을 했다!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 도움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덕분에 저 스스로에게도 의미 있는 캐릭터, 뜻깊은 작품이 되었습니다. 참여할 수 있어서 정말로 영광이었다. 새로운 오퍼레이터 김태영에게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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