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리자드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최신 확장팩 '어둠땅'의 출시를 앞두고 오토와 매크로를 잡기 위한 정책을 지난 4일 발표했다.
이번 정책의 핵심은 16년 만의 멀티박싱 프로그램의 사용 금지다. 멀티박싱 프로그램은 하나의 명령어를 입력해 여러 계정이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든 프로그램으로 오토와 매크로같은 부정 행위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악성 유저는 멀티박싱으로 3~5개 계정을 동시에 조작하면서 특정 재료를 수집, 판매해 골드 및 아이템이 순환을 무너트리는 것이다.
이에 블리자드는 멀티박싱 프로그램 사용이 감지된 유저에게 경고 안내문을 통해 경고 조치 후, 미 준수시 계정 정지, 영구정지의 3단계로 징계 조치할 예정이다. 다만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고 여러 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계정을 한 번에 플레이하는 멀티박싱 자체는 약관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멀티박싱 프로그램 제재 관련 상세 일정은 발표되지 않은 상태지만 공지의 이른 시일 내라는 문구에서 미루어 볼 때 어둠땅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단속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유저들은 대부분 이번 멀티박싱 프로그램 금지 조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유저는 "어둠땅 이전에 정책이 변경돼 다행이다"라며, "하지만 16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 조금더 빨랐으면 좋았을 것 같다"라고 약간의 아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