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5%↓, 모바일 게임 수익화 판도 바뀐다…급성장 및 추락 장르는?
모바일 게임 시장 분석 기업 앱매직(AppMagic)이 발표한 '2025년 수익화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의 장르별 명암이 뚜렷하게 갈렸다. 전체 시장은 전년 대비 3.4% 성장에 그쳤지만, 전략 게임과 하이브리드 캐주얼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반면 RPG와 카지노는 급격한 하락세를 기록했다.
2024년 10월부터 2025년 9월까지 1년간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의 인앱 결제 수익은 571억 달러(약 80조 원)로 집계됐다. 앱스토어(App Store)가 368억 달러로 5.46% 증가하며 성장을 주도한 반면, 구글 플레이(Google Play)는 203억 달러로 전년과 거의 동일한 수준(-0.12%)을 유지했다.
전략 게임 '포켓몬 TCG'·'화이트아웃 서바이벌' 효과…25% 급성장
전략 장르가 가장 눈부신 성장을 보였다. 전년 대비 25.55% 증가한 13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모두에서 20% 이상의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카드 대전 하위 장르는 '포켓몬 TCG 포켓(Pokémon TCG Pocket)' 출시 효과로 213% 폭증했으며, 4X 전략 장르도 '화이트아웃 서바이벌(Whiteout Survival)'과 '라스트 워(Last War)' 등의 약진으로 26% 성장했다.
주목할 점은 전략 게임 유저들의 지출 수준이다. 미국 시장 기준 90일 차 유료 유저당 평균 매출(ARPPU)이 카지노 장르의 2배에 달하며, 앱스토어의 ARPPU는 구글 플레이 대비 최대 8배까지 벌어졌다. '화이트아웃 서바이벌'과 '라스트 워'는 최고 가격 패키지를 99달러에서 159.99달러로 인상하는 등 고가 수익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한때 모바일 게임 시장을 주도했던 RPG 장르는 15.35% 급감하며 116억 달러에 그쳤다. 앱스토어 -16.44%, 구글 플레이 -13.60%로 양대 플랫폼 모두에서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의 25% 감소가 가장 큰 타격을 줬으며, 대부분의 하위 장르가 15~30% 축소됐다. 다만 전술 RPG는 '워해머 40,000(Warhammer 40,000)'과 '소녀전선2(GIRLS' FRONTLINE 2)' 출시로 55.79% 성장했고, 로그라이크는 '아처로2(Archero 2)' 효과로 26.20% 증가했다.
하이브리드 캐주얼 88% 폭증…"단순함 속 깊이" 전략 통했다
가장 폭발적인 성장을 보인 건 하이브리드 캐주얼 장르다. 전년 대비 87.98% 급증한 7억 3,270만 달러를 기록하며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구글 플레이 93.88%, 앱스토어 84.15% 증가하며 양대 플랫폼 모두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하이브리드 캐주얼의 성공 비결은 직관적인 게임플레이에 진척 시스템과 복합 수익화 구조를 결합한 전략이다. 미국 앱스토어 기준 90일 차에 100달러 이상 지출한 유료 유저 비율이 2024년 22%에서 2025년 32%로 상승했으며, ARPPU는 최대 71% 증가했다. 2025년 중반까지 대부분의 주요 타이틀에 시즌 패스가 도입되면서 수익화가 더욱 강화됐다.
퍼즐 장르도 14.72% 성장하며 88억 달러를 달성했다. 머지(Merge) 게임 '가십 하버(Gossip Harbor)'와 '트래블 타운(Travel Town)'이 61% 성장을 이끌었으며, 블록 퍼즐은 911%라는 경이적인 증가율을 기록했다. 앱스토어에서 평균 결제 금액이 최대 46% 상승하며 수익화 강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한편 카지노 장르는 7.55% 감소한 72억 달러로 주춤했다. 미국 시장에서만 11% 급감했으며, 슬롯(-10.66%)과 마작(-11.72%) 등 주요 하위 장르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플린코(1,061%)와 크래시(729%) 같은 신흥 장르는 급성장했다.
리포트는 또한 스토어 외부 결제 시스템을 통한 D2C(Direct-to-Consumer) 수익이 46%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상위 100개 게임 중 62%만이 이를 도입해 아직 보편화 단계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시장은 전년 대비 15.05% 감소한 31억 달러를 기록하며 중국(-8.54%), 일본(-7.09%), 대만(-13.57%) 등 동아시아 전반의 하락세를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