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노리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31년 만에 돌아온다
31년 만에 돌아온 국산 RPG 전설, 엔씨 퍼플서 예약 시작
엔씨소프트가 1994년 출시돼 한국 게임사에 한 획을 그은 명작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를 통합 게임 플랫폼 퍼플에서 20일부터 예약 판매한다. 손노리가 개발해 당시 불모지였던 국내 RPG 시장에서 상업적 성공을 거둔 이 게임이 31년 만에 리파인 버전으로 부활하는 것이다.
임원기 엔씨소프트 최고사업관리책임자는 "퍼플이 대원미디어와의 협력을 포함해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통합 게임 플레이 허브로 점차 발전하고 있다"며 "엔씨가 운영 중인 전국 가맹 PC방에서도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와 '환세취호전 플러스'를 플레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원미디어 안상일 이사는 "엔씨의 퍼플을 통해 보다 많은 게이머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0일 대원미디어와 게임 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와 '환세취호전 플러스' 등 패키지 게임 판매 및 서비스 협력을 시작했다. 이번에 퍼플에서 판매되는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는 대원미디어가 유통 총괄을, 고전 게임 리메이크 전문 개발사 웨이코더가 개발을 맡았으며, 원작자인 손노리 이원술 대표가 감수로 참여해 원작의 감성을 살리면서도 현대적 편의성을 더했다.
이용자는 퍼플에서 PC 디지털 다운로드 버전을 10% 할인가에 예약 구매할 수 있으며, 구매 시 퍼플 디지털 굿즈 4종을 제공받는다. 퍼플 한정판 실물 패키지도 예약 구매가 가능하며, 이 경우 디지털 굿즈에 더해 실물 한정판 굿즈도 받을 수 있다. 정식 서비스는 12월 18일 시작한다.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는 1994년 손노리가 제작하고 소프트라이가 배급한 국산 상업용 PC 롤플레잉 게임으로, 당시 한국어로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RPG 중 하나로서 방대한 텍스트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2002년 GP32, PC를 시작으로 2005년 PSP,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리메이크되며 원 소스 멀티 유즈의 대표 사례가 됐다.
올해 시리즈 30주년을 맞아 공개된 리파인 버전은 2002년 출시된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R'의 도트 그래픽을 기반으로 하되, 2D 셰이더와 3D 이펙트를 활용해 날씨와 시간대 변화에 따른 다양한 필드 연출을 구현했다. 전투 밸런스 조정과 메인·서브 퀘스트 구분, 명확한 목표 제시 등 편의성도 개선했다. 지난 5월 플레이엑스포 2025에서 공개된 시연 버전은 도트 감성을 살리면서도 현대적 완성도를 갖춘 모습으로 과거 원작 팬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