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D-1, 게임주 일제히 상승하며 '활짝'

2025-11-12     정지우 기자

지스타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12일 게임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펄어비스와 위메이드가 가장 높은 반등세를 기록했다.

 

12일 펄어비스는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1,068억원, 영업이익 106억원, 당기순이익 2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34.2%, 전년 동기 대비 34.3% 증가한 수치다. 검은사막의 대규모 업데이트와 외환 환산 이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신작 붉은사막의 출시 일정이 2026년 3월 20일로 확정된 점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붉은사막은 게임스컴, 도쿄게임쇼 등 주요 글로벌 게임쇼에서 시연을 진행하며 기대감을 높여왔다.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반등하면서 지난 부진을 털어내는 모습이다.

특히, 아이온의 출시를 앞둔 엔씨소프트는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증권

 

12일 게임주 전반이 상승세를 보인 배경에는 지스타 2025 개막이 있다는 분석이다. 13일부터 16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는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다. 엔씨소프트가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며 아이온2를 비롯한 신작 5종을 선보인다. 크래프톤은 팰월드 모바일을 최초 공개하고, 넥슨은 프로젝트 DX의 구체적인 게임 플레이를 공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지스타를 앞두고 신작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시회 기간 중 발표되는 신작 정보와 시연 반응에 따라 주가 흐름이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일부 증권사는 지스타 효과가 단기적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게임주는 출시 일정 공개나 전시회 참가 등 단기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실제 게임 출시 후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조정을 받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과거 주요 게임사들은 지스타 등 대형 전시회에서 신작을 공개한 뒤 주가가 급등했다가 출시 직전이나 직후 하락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투자자들은 전시회 기간 발표되는 정보를 바탕으로 게임의 완성도와 시장 반응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지스타가 게임주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펄어비스, 넥슨, 엔씨소프트 등 주요 게임사들이 신작 카드를 꺼내들면서 침체됐던 게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반대로 신작들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게임주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지스타 이후 실제 게임 출시 시점까지 주가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한다. 단기 투자자들은 전시회 기간 중 호재성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면, 장기 투자자들은 게임의 완성도와 수익성을 중심으로 판단할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