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옛날 시대를 오가며 굴려라…‘옛날 옛적에 괴혼’

2025-11-05     이정훈 기자
옛날 옛적에 괴혼 / 반다이남코

 

세상의 모든 사물을 굴리고 붙인다는 참신한 게임성으로 인기를 얻은 ‘괴혼’.

어느덧 ‘괴혼’이 탄생한지 20년이 지났다. 언제나 사고뭉치 아바마마는 사고를 치고 아들인 왕자는 뒷수습을 한다는 구성은 동일하지만 다른 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창의적인 게임 플레이 덕분에 지금도 두터운 팬층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옛날 옛적에 괴혼’은 여러 과거 시대를 오가며 유쾌한 공굴리기를 해야 한다. 유저는 원시 시대부터 서부 시대까지 다양한 시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사물을 굴리며 다양한 규칙의 게임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다. 여전히 유쾌한 손 맛과 될 듯 말 듯 애간장을 녹이는 절묘한 게임 구성, 덕분에 비명이 나오는 중독성을 경험할 수 있다.

이번 작품도 덩어리를 굴리면서 여러 사물을 붙이고 덩어리를 점점 크게 만드는 규칙은 여전하다. 하지만 여러 시대의 시간 여행을 통해 공룡이 나오는 쥐라기 시대부터 고대 로마나 그리스, 이집트, 그리고 서부시대까지 해당 시대를 반영한 오브젝트를 붙이며 게임을 진행한다. 여전히 제한 시간 안에 정해진 규칙까지 도달하는 것이 기본적인 목표다. 처음에는 작다고 생각하는 사물도 의외로 붙일 수 있는 경우가 있으나 점차 덩어리를 키워 동물, 사람, 건물로 규모를 키워가며 큰 덩어리를 만들어갈 수 있다. 그리고 그 덩어리를 별로 만드는 것이 게임의 목표다.

단순 조작법을 선택할 수 있다
왜 항상 왕자에게 뒷일을 맡기는걸까
자석 아이템은 아주 유용하다
여러 시대를 오가며 굴린다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큰 변화는 아이템의 도입이다. 주변 사물을 끌어당기는 자석, 굴리는 속도를 빠르게 해주는 로켓, 시간을 잠시 멈추는 시계 등 게임 진행에 도움을 주는 아이템을 얻고 사용할 수 있다. 단 한번에 하나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고 해당 아이템을 사용하기 전까지는 다른 아이템을 얻을 수 없다.  그래서 아이템을 적시 적소에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포인트다. 또한 조작법도 변화가 생겼다. 기존의 아날로그 스틱 2개를 사용하는 조작법에 이어 훨씬 단순한 단순 조작법이 있다. 취향에 맞는 조작법을 선택하여 게임을 플레이하면 될 것이다.

한번 방문한 시대는 다시 선택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같은 스테이지를 반복 플레이할 수도 있다. 이 게임은 스테이지 안에 왕관이나 의상, 사촌 등 여러 수집 요소가 있기 때문에 한번 클리어한 스테이지라도 재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왕관이나 사촌 등을 일정 수만큼 모아야 신규 스테이지가 오픈되기도 한다. 이번에는 68명의 사촌이 있어 이를 수집하고 또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하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다.

음료 모으기는 꽤 어렵다
요즘 금값 많이 올랐는데...
공룡을 붙여라

 

‘옛날 옛적에 괴혼’은 여전히 유쾌하고 중독성이 있는 게임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여전히 처참한 그래픽과 일부 스테이지의 동선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초반부에 음료수를 모으는 스테이지는 생각보다 난이도가 높다. 동선과 숨겨진 길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으면 클리어하기 어려워 첫 번째 난관이 될 것이다. 동선과 일부 맵에서 작은 사물과 덩치가 있는 사물이 섞는 구역이 많아 전체적으로 살짝 난이도가 있는 편이다. 하지만 반복 플레이를 하면서 동선을 파악하고 숨겨진 길을 찾아가다 보면 클리어할 수 있다.

또한 ‘괴혼’은 사운드트랙이 좋기로 유명한데, 이번에도 새로 수록된 곡은 물론 과거의 명곡도 새롭게 추가하여 플레이하는 내내 흥겨운 사운드트랙을 들을 수 있다. 과거부터 ‘괴혼’의 팬이라면 큰 변화와 발전이 없다는 점에 아쉬워할 수 있겠으나 여전히 가볍게 즐기기 좋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즐기기에 좋은  유쾌한 게임이라고 생각된다. 

왕관은 꼭 얻어야 한다
왕관을 얻었다
아바마마의 개그는 이번에도 여전하다
사막을 풍요롭게 변신시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