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AI 추론 특화 데이터센터 GPU '크레센트 아일랜드' 공개…2026년 출시
인텔이 인공지능 추론 시장 공략을 위한 새로운 무기를 꺼내들었다. 14일(현지시각) 2025 OCP 글로벌 서밋에서 공개된 데이터센터용 GPU '크레센트 아일랜드(Crescent Island)'는 급증하는 AI 추론 워크로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설계된 제품으로, 인텔의 AI 가속기 포트폴리오에 새로운 축을 더하게 됐다.
인텔 사친 카티 최고기술책임자는 "AI가 정적 학습에서 에이전트형 AI가 주도하는 실시간·전역 추론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복잡한 워크로드를 확장하려면 적절한 실리콘을 적절한 작업에 매칭하는 이종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인텔의 Xe 아키텍처 기반 데이터센터 GPU가 토큰 처리량 급증에 따른 효율적인 성능과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레센트 아일랜드의 핵심은 추론에 특화된 설계다. 공랭식 엔터프라이즈 서버 환경에 최적화된 전력 효율과 비용 구조를 갖췄으며, 160GB의 대용량 LPDDR5X 메모리를 탑재해 대규모 AI 모델의 추론 작업을 원활히 처리할 수 있다. 와트당 성능이 최적화된 Xe3P 마이크로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며, '서비스형 토큰(Token-as-a-Service)' 제공 업체와 다양한 추론 시나리오에 적합한 광범위한 데이터 유형을 지원한다.
인텔은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기종 AI 시스템을 위한 개방형 통합 소프트웨어 스택은 현재 아크 프로 B(Arc Pro B) 시리즈 GPU에서 개발 및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이는 개발자들이 조기에 최적화 작업을 수행하고 반복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 제품은 2026년 하반기에 고객 샘플링이 시작될 예정이다.
인텔은 이번 발표를 통해 인텔 제온 6 프로세서부터 각종 GPU까지, AI PC에서 데이터센터, 산업용 엣지에 이르는 엔드 투 엔드 솔루션 제공 능력을 재확인했다. 특히 OCP(Open Compute Project)와 같은 커뮤니티와의 협력을 통해 AI 추론이 필요한 모든 환경에서 실행될 수 있도록 시스템 차원의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크레센트 아일랜드는 데이터센터 추론에 특화된 만큼 인텔의 게이밍 GPU 라인업인 Arc 시리즈와는 별개의 제품군이다. 다만 동일한 Xe 아키텍처 기반이라는 점에서 기술적 연결고리는 존재한다. 인텔은 Arc 시리즈를 통해 게이밍 및 크리에이터 시장을, 크레센트 아일랜드를 통해 AI 추론 시장을 각각 공략하며 GPU 사업의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