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S 2025] 도쿄게임쇼, K-게임 글로벌 무대서 존재감 각인
아시아 최대 게임쇼 ‘도쿄게임쇼 2025(TGS 2025)’가 지난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개최됐다. 전 세계 46개국 1,138개 기업이 참가해 4,159개 부스를 운영한 이번 행사에서 한국 게임사들은 대형 부스와 공동관을 통해 글로벌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으며 성과를 거뒀다.
컴투스는 TV 애니메이션 ‘도원암귀(TOUGEN ANKI)’를 기반으로 한 신작 ‘도원암귀 Crimson Inferno(크림슨 인페르노)’ 단독 부스를 운영했다. 현장에서 PC와 모바일로 직접 즐길 수 있는 테스트 존은 매일 대기열이 이어질 만큼 호응을 얻었으며, 성우 토크쇼와 코스프레 포토타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레드와 블랙 컬러를 중심으로 꾸며진 몰입형 부스와 대형 스크린 영상은 작품의 다크 판타지 세계관을 강조했고, 정식 서비스 전까지 글로벌 채널을 통해 기대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한국공동관에는 15개 중소 게임사가 참가해 대표작을 선보였다. ‘레벨업 못하는 플레이어’, ‘모노웨이브’, ‘히든픽처스: 에이전트 Q’, ‘플레이 투게더’ 등 다양한 플랫폼의 작품이 전시돼 글로벌 이용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참가 기업들은 스팀 위시리스트 수천 건 증가, 현지화 협력 추진 등 실질적 성과를 거뒀으며, 콘진원은 퍼블리싱·현지화·플랫폼 연계를 통해 해외 진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을 일본 시장에 첫 공개했다. 단일 게임 최대 규모인 100여 대의 시연 PC가 마련된 부스에는 최대 120분 대기열이 형성됐다. 관람객들은 오픈월드와 전투 연출에 호평을 보냈으며, 일본 주요 매체들도 자유도와 타격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펄어비스는 행사에서 출시일을 내년 3월 19일(UTC 기준, 한국 시간 20일)로 발표하고, 콘솔과 PC, 맥 플랫폼을 아우르는 사전 예약에 돌입했다.
레벨 인피니트는 시프트업 개발작 ‘승리의 여신: 니케’를 전시했다. 대표 프로그램인 ‘실물 10회 연속 뽑기’ 체험존에는 26명의 코스플레이어가 참여해 몰입감을 높였고, 하루 수천 명이 참여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유명 성우진의 라이브 연기 무대와 마스코트 ‘도로롱’ 포토타임은 관람객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현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서비스 3년 차에 접어든 니케는 일본 현지에서의 인기를 기반으로 글로벌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카제나)’와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미래시)’를 중심으로 부스를 운영했다. 행사 기간 2만 명 이상이 부스를 방문했으며, 시연존은 최대 2시간 대기열이 발생했다. 카제나는 어두운 세계관과 로그라이크식 전투, 실제 크기 전송기 설치물로 주목을 받았고, 미래시는 김형섭 아트디렉터의 일러스트를 활용한 초대형 LED 연출과 실시간 턴제 전투 시연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번 도쿄게임쇼 2025는 한국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성과와 비전을 확인한 자리였다. 참가 기업들은 현장에서 얻은 이용자 반응과 성과를 바탕으로 정식 출시와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