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3배 쏟아부은 '뱀피르', 8년 장수 '리니지M' 꺾고 1위 등

2025-10-01     이재덕 기자

넷마블의 신작 MMORPG '뱀피르'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출시 한 달 만에 8년 장수 게임 '리니지M'을 제치고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 1위에 올랐다. 센서타워 데이터에 따르면, 뱀피르는 리니지M 대비 약 3배에 달하는 광고 물량을 투입하며 빠르게 시장을 장악했고, 그 결과 4,300만 달러의 매출로 정상에 올랐다.

센서타워가 집계한 2025년 8월 26일부터 9월 25일까지 한국 시장 MMORPG 브랜드별 광고 노출 데이터를 보면, 뱀피르는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며 전체 MMORPG 디지털 광고 노출의 65%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2위 리니지M의 광고 노출은 뱀피르의 약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3위 엘소드, 4위 RF 온라인 넥스트, 5위 뮤 모나크2는 모두 미미한 노출에 머물렀다.

뱀피르는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며 전체 MMORPG 디지털 광고 노출의 65%를 차지했다.

 

이러한 물량 공세는 즉각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뱀피르는 출시 한 달 만에 4,3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한국 모바일 게임 매출 1위에 등극했다. 2위 화이트아웃: 서바이벌(3,300만 달러), 3위 리니지M(2,900만 달러)을 제치고 달성한 성과다. 특히 2017년 출시 이후 8년간 한국 MMORPG 시장을 지배해온 리니지M을 신작이 단 1개월 만에 넘어섰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뱀피르는 리니지M보다 1,400만 달러 더 많은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약 48% 높은 수치다. 신작이 이미 충성도 높은 유저 기반을 보유한 장수 게임을 단기간에 역전했다는 점에서 넷마블의 마케팅 전략이 적중했다고 볼 수 있다. 리니지M은 안정적인 유저층 덕분에 상대적으로 적은 광고비로도 꾸준한 매출을 유지하지만, 뱀피르는 신규 IP로서 인지도 확보를 위해 초기 집중 투자가 필수적이었다.

뱀피르는 리니지M보다 1,400만 달러 더 많은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약 48% 높은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신작이 출시 첫 달에 시장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성과"라며 "뱀피르는 공격적인 광고 집행으로 빠르게 유저를 확보하고, 9월 6일과 20일 두 차례 일매출 최고치를 기록하며 흥행 모멘텀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뱀피르의 성공 요인은 차별화된 콘셉트와 전략적 마케팅의 결합이다. 고딕풍 뱀파이어 테마와 다크 판타지 세계관은 기존 MMORPG와 확실히 구분되는 정체성을 제공했다. 센서타워 리뷰 분석에서도 '어두운 분위기', '다크 판타지', '뱀파이어 콘셉트'가 가장 많이 언급되며 테마의 매력이 유저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됐음을 보여줬다.

또한 광고 소재와 인게임 이벤트를 정밀하게 연동한 전략도 주효했다. 9월 6일에는 '양대 마켓 매출 1위 달성'을 강조한 광고가, 9월 20일에는 신규 월드 '카프' 오픈 홍보가 가장 높은 노출을 기록하며 매출 급증 시기와 정확히 일치했다. 공식 웹사이트 방문자 수도 해당 시점에 급증하며,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이 시너지를 발휘했다.

뱀피르 /게임와이 촬영

 

넷마블은 올해 세븐나이츠 리버스(한국 신작 매출 1위), RF 온라인 넥스트(신작 매출 3위)에 이어 뱀피르까지 연속 흥행시키며 RPG 강자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특히 MMORPG 장르에서 리니지 시리즈가 장악하고 있던 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등장했다는 점에서, 뱀피르의 성공은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의 지형 변화를 예고한다. 이제 관건은 초기 흥행을 넘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며 리니지M처럼 장수 게임으로 자리잡을 수 있느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