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S 2025] '붉은사막' 일본 첫 시연…칼페이드 전장 및 보스전 체험기

2025-09-29     김태현 기자
TGS 2025 검은사막 부스 현장 / 게임와이 촬영

 

펄어비스가 도쿄게임쇼 2025 현장에서 '붉은사막'을 일본 게이머들에게 첫 공개했다. AMD, 레이저, 벤큐 등 파트너사와 함께 약 100대 규모의 PC 시연 환경을 마련했고, 참가자들은 초중반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1시간 분량의 데모를 직접 체험했다. 출시일은 당초 2026년 1분기로 예고됐던 일정에서 구체화되어 내년 3월 19일로 확정됐다.

 

TGS 2025 검은사막 부스 현장 / 게임와이 촬영
TGS 2025 검은사막 부스 현장 / 게임와이 촬영
TGS 2025 검은사막 부스 현장 / 게임와이 촬영

100여 대가 넘는 PC가 구비돼 있었음에도, 붉은사막 부스의 시연을 대기하는 줄은 끝날 줄 모르고 이어졌다. 이는 그 만큼 상당히 많은 글로벌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였다. 국내선 보기 힘든 코스프레도 눈에 띄었고, 부스의 비주얼 자체도 게임의 분위기에 맞게 잘 꾸며졌다.

 

TGS 2025 검은사막 부스 현장 / 게임와이 촬영

이번 데모는 칼페이드 지역의 전장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클리프'와 회색갈기 단원들은 숙적인 '검은 곰'의 매복에 흩어지고, 클리프는 동료 '웅카'의 행방을 찾아 칼페이드에 도착한다. 그러나 칼페이드 내부는 영주 '스테판 랜포드' 휘하의 부대장 '카시우스 모턴'이 반란을 일으키며 붕괴 직전에 놓여 있었다. 플레이어는 칼페이드 군을 지원하며 적 거점 폭파, 보급로 차단, 보스 공략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며 전세를 되돌려야 한다. 전장은 병사들의 함성과 검격음, 날아드는 포탄, 불길과 연기가 겹치며 실제 전쟁터와 유사한 긴장감을 연출했다.

 

TGS 2025 검은사막 부스 현장 / 게임와이 촬영

컷신과 전투의 전환은 암전이나 로딩 감지 없이 매끄럽게 이어졌다. 전투 직후 바로 캐릭터의 대사와 표정 연출, 배경 카메라 워킹으로 연결되며 몰입을 방해하지 않았다. 플레이어가 조작을 멈추지 않고도 서사가 흐르는 구조는 영화적인 연출 효과를 주었고, 시연 참가자들은 게임의 내러티브와 액션이 끊김 없이 이어지는 경험을 체감할 수 있었다.

 

TGS 2025 검은사막 부스 현장 / 게임와이 촬영
TGS 2025 검은사막 부스 현장 / 게임와이 촬영
TGS 2025 검은사막 부스 현장 / 게임와이 촬영
TGS 2025 검은사막 부스 현장 / 게임와이 촬영

전투는 간단한 조작 체계에서 출발하지만, 무기·스킬·속성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전투 양상이 크게 달라졌다. 한손검·방패·활을 기본으로 전장에서 얻은 무기를 활용해 연계를 만들 수 있고, 레슬링 모티프의 잡기 동작이나 점프·패링을 통한 반격이 가능했다. '섭리의 팔찌'는 무기에 불·얼음·번개 속성을 부여해 공격 효과를 바꾸는 장치로, 화살에 불 속성을 부여하면 폭발 화살이 되고 검에 얼음을 입히면 적을 얼려 부수는 식의 구체적 변화를 제공했다. 이와 관련해 체험한 바에 따르면 전방의 공중에 여러 지점을 설정해 한꺼번에 화살비를 내리는 방식의 스킬도 존재한다. 지정된 포인트에 따라 전방에 다중 화살비가 떨어지며, 대규모 적을 제압하거나 전장의 흐름을 단번에 바꾸는 전술적 효과를 냈다.

 

TGS 2025 검은사막 부스 현장 / 게임와이 촬영

락온 시스템은 홀드형과 토글형을 모두 제공해 전투 규모와 취향에 맞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었다. 순간 가드와 순간 회피는 단순한 방어가 아니라 반격의 기회를 만들어 주는 장치였다. 공격 직전 적의 무기를 받아내면 상대를 짧게 경직시키고 스태미나를 회복하며, 회피 후에는 곧바로 돌진 베기·강 찌르기 등 후속 기술을 연계할 수 있었다. 조작 체계는 일반적인 문법에서 벗어나 있어 처음에는 낯설지만 익숙해질수록 더 많은 액션을 끌어낼 수 있는 구조였다. 이런 특징은 보다 진일보한 전투 액션을 즐길 수 있는 장점으로 다가오지만, 패드와 친하지 않거나 제한적인 스킬 갯수로 플레이를 즐겨왔던 라이트 유저라면 진입에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어보였다. 

 

TGS 2025 검은사막 부스 현장 / 게임와이 촬영
TGS 2025 검은사막 부스 현장 / 게임와이 촬영
TGS 2025 검은사막 부스 현장 / 게임와이 촬영

보스전은 이번 데모의 핵심이었다. 중반부에는 거대 '검은 곰' 개체가 등장해 잡기 무효와 공중 띄우기 등의 패턴 선보여, 적절한 대응력을 요구했다. 마지막에는 카시우스와의 결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 전투는 초반 '깃발꽂기' 튜토리얼에서 곧바로 이어지는 '기둥 내려치기' 기믹으로 연결됐다. 카시우스의 체력바 밑에는 노란색 보조 게이지가 있어 이를 먼저 깎아야 한다. 일반 공격만으로는 체력이 줄지 않고, 노란 게이지가 모두 소진돼야만 카시우스가 그로기 상태에 빠진다. 그 순간 주변의 무너진 기둥을 들어 내리쳐야 큰 대미지를 입힐 수 있으며, 이 과정을 약 2~3회 반복하면 전투가 마무리됐다. 단순한 공격이 아닌 환경을 활용한 전략적 접근을 요구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TGS 2025 검은사막 부스 현장 / 게임와이 촬영

환경과 연출은 블랙스페이스 엔진의 장점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시간대와 날씨가 변화함에 따라 햇빛의 방향과 색감, 그림자의 길이가 달라졌고, 바람에 따라 풀과 나무가 흔들리는 모습도 생생했다. 현장 개발진에 따르면 산맥과 절벽이 이어진 지형은 배경으로만 존재하지 않고 전투 무대와 탐험 경로로 기능하며, 대규모 전장의 현장감을 강화했다. 컷신 전환 또한 로딩 감지 없이 이어져 흐름을 끊지 않았고, NPC들은 단순히 배경을 채우는 요소가 아니라 실제 전투와 생활 패턴을 반영하며 살아 있는 세계를 구현했다. 기자가 직접 체험했을 때 지나가는 NPC나 말의 움직임, 주인공 스킬 이펙트는 과거 '검은사막'의 연출을 연상시키는 부분도 있었다. 이는 단순 에셋의 반복이 아니라 펄어비스 특유의 연출 문법이 계승된 것처럼 느껴졌다.

말은 중요한 이동 수단으로, 타고 내리는 과정이 자연스러웠고, 이동 시 발굽 소리와 질주 동작이 실제와 유사해 몰입감을 높였다. 등반과 글라이드(까마귀 날개)를 포함한 이동 수단은 지형을 입체적으로 활용하게 했고, NPC들과의 실시간 상호작용은 전장과 마을 모두를 살아 움직이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상호작용 임무, 예를 들어 대포를 조작해 감시탑을 무너뜨리거나 깃발을 세워 전세를 바꾸는 요소는 전투의 리듬을 단조롭게 하지 않고 변화를 주었다.

시각 효과에 대한 피드백도 반영되고 있었다. 과도한 파티클 효과는 조정 중이며, 카메라 흔들림 역시 옵션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튜토리얼과 조작 안내는 본편에서는 보다 체계적으로 구성돼 초행자도 진입 장벽을 줄일 수 있도록 개선될 계획이다.

 

TGS 2025 검은사막 부스 현장 / 게임와이 촬영
TGS 2025 검은사막 부스 현장 / 게임와이 촬영
TGS 2025 검은사막 부스 현장 / 게임와이 촬영
TGS 2025 검은사막 부스 현장 / 게임와이 촬영

'붉은사막'은 파이웰 대륙에서 용병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다. 주인공 클리프가 흩어진 동료를 다시 모으는 과정을 중심으로, 동맹·적·정체불명의 세력과의 갈등이 전개된다. PC와 콘솔 플랫폼을 통해 스팀, 플레이스테이션 5, 엑스박스 시리즈 X|S, 맥으로 동시 출시되며, 정식 출시는 2026년 3월 19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