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언노운월즈 전 경영진 증거개시 요구 "쟁점 벗어나"
미국 법원이 9월 12일, 언노운월즈 전 경영진이 제기한 자료 보존 및 조사 요청을 기각했다고 게임인더스트리 등 복수의 현지 매체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소송은 ‘서브노티카 2’의 2025년 얼리 액세스 출시 목표 수익과 연동된 2억 5,000만 달러 규모의 보너스 지급과 관련된 것으로 언노운월즈의 전 경영진들은 크래프톤이 압박전술을 사용하여 게임 출시를 지연시켜 보너스 지급을 회피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크래프톤은 3명의 전 경영진이 당시 ‘서브노티카 2’를 자체 퍼블리싱하겠다며 위협했고 크래프톤의 지원, 마케팅, 홍보 배포 없이 출시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비난했다. 크래프톤은 이로 인해 해고할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크래프톤은 언노운월즈의 전 경영진 맥스 맥과이어, 테드 길, 찰리 클리블랜드가 해고에 앞서 수만 개의 회사 파일과 이메일을 다운로드 했으며 전임 경영진이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는 장치와 기밀 정보가 무엇인지 반환하거나 확인요청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미 법원은 크래프톤의 이러한 주장을 기각하며 크래프톤이 “전 경영진을 해고하고 언노운월즈의 경영권을 장악한 이유를 둘러싼 분쟁 도중에 사건의 진상을 바꿨다”는 점을 인정했다. 언노운월즈 전 경영진은 ‘서브노티카 2’를 조기 출시하려는 의도 때문에 자신들을 해고했다고 밝혔으나 크래프톤은 이후 주장을 바꿔 수만 개의 회사 파일을 다운로드한 혐의로 전 경영진을 해고했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기각 요청에서 전 경영진은 “크래프톤은 최초에는 ‘서브노티카 2’를 미완성 상태에서 조기 출시를 요구해 해고했다고 했으나 지금은 파일 백업을 문제삼고 있다. 파일 다운로드는 불법이 아니었고 이러한 다운로드는 해고 사유가 될 수 없다. 크래프톤은 자신들이 회사를 떠난 후에 이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크래프톤 관계자는 이번 조사 요청 기각과 관련 "엄격하게 얘기하면 아직 재판에 진 것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크래프톤은 전 언노운월즈 경영진이 제기한 증거개시 요구가 지나치게 광범위하며 핵심 쟁점을 벗어난다고 보고 있다"며, "크래프톤은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법원의 증거개시 관련 모든 판결을 성실히 준수할 것이며, 언노운월즈와 함께 서브노티카2 개발과 플레이어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는 데 계속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재판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증거 개시 요구'는 공정한 재판을 위해 상대방이 가진 증거를 자신에게 공개해 달라고 요청하는 행위이며, 이는 특히 힘의 불균형이 발생하기 쉬운 소송에서 피고인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