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8월의 게임 뉴스 TOP5 "게임스컴, 한국 게임 존재감 확인"
2025년 8월, 글로벌 게임 업계는 연이어 터져 나온 굵직한 사건들로 가득했다.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5에서는 한국 게임사들의 본격적인 글로벌 도전이 주목을 받았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e스포츠 월드컵이 막을 내렸다. 국내에서는 부산 인디게임 축제가 성황리에 진행됐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로스트아크’ 카제로스 레이드 퍼스트 클리어 경쟁이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국내외 대형 게임사들이 앞다투어 신작을 발표하며, 하반기와 내년 게임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 구도로 접어들고 있다.
1. 게임스컴 2025...한국 게임의 글로벌 존재감 재확인
8월 20일부터 24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2025는 전 세계 72개국, 1,568개 기업이 참여한 명실상부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전시회였다. 특히 올해는 한국 게임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크래프톤은 대형 부스 내에 ‘PUBG 존’을 마련해 ‘PUBG: BLINDSPOT’과 ‘배틀그라운드’ 신규 콘텐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인조이존'또한 마련해 신작 '인조이' 관련 부스를 구성했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의 초중반 퀘스트 시연 버전을 공개하며 게임스컴 어워드 4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넷마블은 ‘몬길: STAR DIVE’를 비롯한 신작 라인업을 선보였고, 엔씨소프트는 MMO 장르의 ‘신더시티’와 서브컬처 장르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를 공개하며 장르 다변화 전략을 드러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한 한국공동관에는 16개 중소 인디 개발사가 참가했다. 상담 실적 수치는 아직 공식 집계되지 않았으나, 참가 규모만으로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향한 한국 인디 게임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게임스컴 2025는 한국 게임사들이 단순한 참관을 넘어 전략적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이었다.
2. EWC 2025...다종목 e스포츠 시대의 본격 개막
7월 8일부터 8월 24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진행된 e스포츠 월드컵(EWC) 2025는 총상금 7,000만 달러, 26개 종목 규모로 열리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현장에는 약 300만 명의 관람객이 찾았고, 누적 온라인 시청자 수는 7억 5천만 명에 달했다.
종목별 우승팀도 다채로웠다. PUBG: 배틀그라운드(PC)에서는 사우디 팀 Twisted Minds가, PUBG 모바일에서는 미얀마 팀 Yangon Galacticos가 정상에 올랐다. 발로란트는 스페인 팀 Heretics, 리그 오브 레전드는 한국 팀 Gen.G가 각각 챔피언에 오르며 글로벌 팬덤을 입증했다.
특히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가 정식 종목으로 포함되며 한국 게임의 존재감을 더했다. 결승전에서 중국 AG.AL이 우승을 차지했고, 다국어 중계를 통해 전 세계 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됐다. 단일 게임 중심에서 벗어나 종합 스포츠 이벤트로 확장된 이번 EWC는 e스포츠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3. BIC 2025...인디 게임, 세계를 잇는 플랫폼으로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BIC 2025는 온라인 전시(8월 8~29일)와 병행해 진행됐다. 올해는 41개국에서 592개 작품이 출품돼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현장에서는 다양한 인디 타이틀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부스와 스테이지 이벤트, 라이브 공연이 마련됐고, 시상식에서는 BIC Awards가 개최됐다. 특히 올해 새롭게 도입된 ‘스페셜 픽’ 부문은 독창성과 실험성을 갖춘 작품들을 별도로 조명하며 인디 게임의 다양성을 한층 부각했다. 이제 BIC는 단순한 국내 축제를 넘어 글로벌 인디 개발사와 퍼블리셔를 연결하는 중요한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4. 로스트아크 퍼클런...카제로스 레이드와 ‘더 퍼스트’의 긴 여정
8월 20일, 스마일게이트 RPG의 ‘로스트아크’가 카제로스 레이드의 종막을 열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4막 ‘파멸의 성채’와 종막 ‘최후의 날’이 추가되며, 모험가들의 퍼스트 클리어 런(퍼클런) 경쟁이 본격화됐다.
종막은 ‘더 퍼스트’, ‘하드’, ‘노말’ 난이도로 구성됐다. 가장 어려운 ‘더 퍼스트’는 4막 하드 1·2관문 클리어와 아이템 레벨 1,740 이상을 요구하며, 최초 공략 성공 이후 다음 정기 점검에서 나머지 난이도가 개방되는 구조다. 최초 클리어 공대는 전용 칭호, 트로피, 귀환의 석상, 실물 스태츄 등 특별 보상을 받는다.
퍼클런은 원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비롯된 문화로, 가장 먼저 레이드를 공략하는 공대를 가리는 경쟁이다. ‘로스트아크’ 역시 수십 개의 공대가 참여하는 대규모 축제로 자리잡았으며, 커뮤니티 사이트 로펙이 제공한 실시간 현황판은 공대별 진행 상황과 방송 스트리밍을 실시간으로 공개해 팬들의 응원 열기를 고조시켰다.
치열한 경쟁 끝에 ‘로아헌터스’가 노에스더 조건으로 약 205시간 만에 최초 클리어에 성공했다. 이는 단순한 레이드 공략을 넘어, 전략과 협동, 그리고 커뮤니티적 응원이 결합된 새로운 게임 문화의 상징적 순간으로 기록됐다.
5. 국내외 신작 러시...2026, 경쟁의 서막
8월 게임스컴을 시작으로 9월 도쿄게임쇼까지 이어진 신작 발표 행렬은 올 하반기 게임 시장의 핵심 화두가 ‘신작 경쟁’임을 분명히 했다.
국내에서는 넷마블이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몬길: STAR DIVE’, ‘프로젝트 블룸워커’를 준비하고 있으며,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 ‘신더시티’, ‘타임 테이커즈’,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로 장르 스펙트럼을 넓혔다. 스마일게이트는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와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를,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을, 카카오게임즈는 ‘가디스오더’를, 넥슨은 ‘우치 더 웨이페어러’를, 컴투스는 ‘더 스타라이트’를 각각 공개했다. 크래프톤은 ‘PUBG: BLINDSPOT’을 통해 신규 IP 확보에 나섰다.
해외에서는 락스타게임즈의 ‘GTA6’가 2026년 5월 26일 출시를 앞두고 있고, 블리자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한밤’을 2026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액티비전은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7’을 2025년 11월 14일 선보이며, 캡콤은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을 공개했다.
이처럼 국내외서 장르와 플랫폼을 불문한 다채로운 신작들이 한꺼번에 등장하면서, 하반기와 내년 게임 시장은 치열한 경쟁과 더불어 새로운 기회가 공존하는 무대로 펼쳐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