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LCK 플레이오프의 서막, 운명을 가를 첫 주가 시작된다

2025-09-09     정지우 기자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2025 시즌의 대미를 장식할 플레이오프가 드디어 막을 올린다. 10일과 11일, 그리고 13일과 14일에 걸쳐 진행될 1주 차 경기는 6개 팀의 운명을 가를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정규 시즌 1, 2위를 차지하며 2라운드 직행 티켓을 확보한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를 제외한 나머지 네 팀은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다. 승리하는 팀은 3라운드 결승 직행전으로 향하는 기회를 잡고, 패배하는 팀은 패자조로 내려가 험난한 길을 걸어야 한다.

2025 LCK 플레이오프 대진표 /LCK

 

첫 번째 대결카드는 T1과 디플러스 기아의 맞대결이다. 레전드 그룹 3위로 상대 선택권을 획득한 T1이 디플러스 기아를 지목한 것은 다소 의외의 선택이었다. 정규 시즌 성적만 보면 T1이 20승 10패, 디플러스 기아가 19승 11패로 불과 1승 차이에 불과했지만, T1은 플레이-인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인 BNK 피어엑스 대신 디플러스 기아를 택했다.

이는 T1의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2023년 스프링부터 이번 정규 시즌까지 디플러스 기아를 상대로 20번 만나 17승 3패라는 압도적인 전적을 보유하고 있는 T1이기에, 상성상 유리한 상대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T1은 레전드 그룹에서 9승 3패의 호성적을 기록했고, 젠지의 19연승을 저지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T1 /LCK

 

반면 디플러스 기아는 플레이-인에서 BNK 피어엑스에게 패하며 고전했지만, 최종전에서 농심 레드포스를 3대0으로 완파하며 경기력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과연 T1의 '디플러스 기아 킬러' 공식이 플레이오프에서도 통할지 주목된다.

11일에는 kt 롤스터와 BNK 피어엑스가 격돌한다. 플레이-인에서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BNK 피어엑스가 레전드 그룹 4위 kt 롤스터를 상대로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전 포인트다. BNK 피어엑스는 정규 시즌과는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으로 변칙적인 밴픽 전략과 상체 3인방의 완벽한 호흡을 선보이며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냈다.

kt 롤스터는 팀의 핵심인 '비디디' 곽보성을 중심으로 BNK 피어엑스의 공세를 막아내야 한다. 정규 시즌에서 BNK 피어엑스를 두 번 모두 꺾었던 kt 롤스터지만, 플레이-인에서 완전히 변신한 BNK 피어엑스를 상대로는 새로운 각오로 임해야 할 상황이다.

BNK 피어엑스 /LCK

 

한편, 2라운드에서 기다리고 있는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는 각각 다른 위치에서 플레이오프를 바라보고 있다. 올해 MSI와 EWC에서 연이어 우승하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팀으로 자리잡은 젠지는 1라운드 승자 두 팀 중 한 팀을 선택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 젠지의 선택에 따라 플레이오프의 판도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어 그들의 결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LCK컵과 퍼스트 스탠드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초반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정규 시즌에서는 다소 기복을 보였다. 

2025 LCK 플레이오프의 첫 주는 단순히 승부를 가리는 것을 넘어, 각 팀의 진정한 실력과 정신력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과연 어떤 팀들이 살아남아 월드 챔피언십 진출의 꿈을 이어갈수 있을지 기대되는 한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