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어떤 유명 게임이 연상되지만 아쉬움이 남는 JRPG ‘발렛’

2025-09-04     이정훈 기자
발렛 / 클라우디드레오파드엔터테인먼트

 

학원물을 배경으로 한 JRPG ‘발렛’이 출시됐다.

게임의 주인공이 전학을 온 코우세이 학원에는 도시전설이 존재한다. 학원 내에 괴물이 사는 이계가 나타고 잘못 하면 나올 수 없다는 것. 주인공은 사촌누나 유리가 실장을 맡고 있는 SSS(생활상담실)의 실장 대행이 된다. 주인공은 어느날 이계의 글리치라는 존재를 목격한 후 괴물이 사람들의 존재를 대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게임은 JRPG답게 애니메이션풍의 캐릭터와 그래픽이 돋보인다. 특히 닌텐도 스위치에서도, 생각보다 그래픽 퀄리티가 괜찮았다. 캐릭터 일러스트나 모델링은 애니메이션풍의 게임을 좋아한다면 만족스러울 것이다.

게임의 진행은 크게 SSS 활동과 글리치 탐험이라고 할 수 있다. SSS 활동은 학교 곳곳을 누비며 분실물을 발견하거나 여러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혹은 AR 광고를 게재하는 것이다. 레이더라고 할 수 있는 소나를 사용하면 다양한 상호작용 요소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문제는 SSS 활동인 이것이 전부라는 것이다. 플레이할 때마다 새로운 요소는 없고 비슷한 플레이가 반복된다. 좋아요를 많이 받을수록 SSS 클럽 미터에 영향을 주지만 랭크가 올라가도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SSS 활동을 하고 방과후에는 혼자 귀가하거나 다른 친구와 함께 귀가하며 관계를 돈독히 하게 된다. 

아기 때 기억이 생각날리가.
아이돌 게임인가?
갑자기 무슨 일이?

 

게임의 또 다른 축은 이계 탐험이다. 주인공을 포함 동료 캐릭터들은 학생이 아닌 저마다 독특한 힘에 의해 변신하며 강력한 힘을 이용해 디자이어를 물리쳐야 한다. 독특한 분위기의 던전을 탐험하며 디자이어를 만나면 전투가 발생한다. 전투는 턴제를 기반으로 진행되며 여러 커맨드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전투는 일반 공격과 스킬, 가드 등으로 구분되며 적의 순서를 보고 그에 맞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적이 차지 공격을 준비 중이라면 차지 브레이크 스킬을 사용해 적을 방해하는 것이다. 전투는 전형적인 턴제 방식인데, 한가지 재미있는 것이 있다. 이 게임은 보통 MP 같은 개념이 존재하지 않아 일반 공격보다 스킬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하지만 스킬 사용에 제약이 없기 때문에 이 게임은 공격력이 약한 일반 공격 보다는 보다 강력한 스킬 위주로 전투를 펼치게 된다. 일부러 MP 개념을 넣지 않은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덕분에 전투 난이도는 상당히 쉽다. 또한 스킬은 캐릭터가 성장함에 따라 점점 더 좋은 스킬을 얻을 수 있다. 

스마트폰을 주웠다
방과 후에 같이 하교할 동료를 선택하자
갑자기 의상이 달라지고
본격 전투가 펼쳐진다

 

MP가 없고 전투 난이도가 낮으며 등장하는 적도 반복적이어서 전투에 긴장감이 별로 없다. 좋게 말하면 초보자라도 부담 없는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나의 이계를 클리어하고 다른 이계에 도전하고 이를 반복하게 된다. 이계에는 약간의 퍼즐 개념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으나 퍼즐이 간단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아진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발렛’은 캐릭터 디자인이나 게임 소재는 나쁘지 않지만 이를 완성도 있게 풀어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  더 투자하며 시스템의 깊이를 추가하고 게임의 완성도를 높였다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던전에 길을 만들자
보스와의 전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