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 파일 17만여개 유출" 서브노티카 2 전 경영진 역고소
서브노티카 2를 둘러싼 2억 5천만 달러 법정 분쟁이 충격적 전개를 맞았다. 언노운 월즈가 해고된 전 경영진 3명을 상대로 17만 개가 넘는 기밀 파일을 무단 다운로드했다며 8월 15일 델라웨어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언노운 월즈가 제기한 소송장에 따르면 전 경영진들의 데이터 절도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공동창립자 찰리 클리블랜드는 회사 구글 드라이브와 공유 폴더에서 72,140개 파일을 다운로드했다. 소송장은 "그의 마지막 다운로드는 회사가 시스템 접근권을 차단하기 불과 8분 전에 일어났으며, 진행 중이던 작업이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명시했다.
전 최고경영자 테드 길은 회사 이메일 계정 전체를 통째로 복사했다. 이 과정에서 정보기술 보안 경보가 발동됐지만, 그는 해고가 임박했음을 안 뒤에도 같은 행위를 반복했다고 언노운 월즈는 주장했다.
공동창립자 맥스 맥과이어의 경우 99,902개 파일을 다운로드했는데, 여기엔 서브노티카 2뿐 아니라 실패작 문브레이커 등 다른 프로젝트 자료까지 포함됐다. 언노운 월즈는 "게임 디자인과 서브노티카 컨셉 등 기밀정보와 독점정보, 기밀문서가 대량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후 전개다. 언노운 월즈가 자료 반환을 요구하는 금지명령서를 보내자, 전 경영진 3명은 기밀유출 계약 위반을 부인하며 "파일을 스스로 삭제하겠다"고 위협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회사가 요구한 관련 기기 제공이나 반환, 확인을 거부했다고 소송장은 기록했다. 언노운 월즈는 이들이 가져간 자료를 언론에 공개해 회사와 서브노티카 프랜차이즈에 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번 역고소는 기존 분쟁의 성격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애초 전 경영진들이 크래프톤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2억 5천만 달러 성과급 지급을 회피하려 했다는 계약 위반 주장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기업 기밀 절도라는 형사 처벌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중대 사안으로 번졌다. 언노운 월즈는 전 경영진들이 재직 중 개발한 "모든 영화 대본, 영화 영상, 게임 디자인, 게임 코드, 플레이 테스트, 기타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지적재산권을 자신들이 갖는다는 법원 판결을 요구했다.
전 경영진 측은 아직 이번 역고소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이 크래프톤 상대 소송에서 "서브노티카 2는 얼리 액세스 출시 준비가 완료됐다"며 지연이 부당하다고 주장해온 만큼,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2억 5천만 달러 성과급을 둘러싼 분쟁에서 시작된 이 사건은 이제 게임 업계의 기업 인수합병 후 갈등 관리와 임직원 기밀 보호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가 됐다. 법정에서 진실이 가려질 때까지 서브노티카 2의 운명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파일 17만개 유출" 서브노티카 투 창립자 '역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