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블이 여캐 보는 눈을 너무 높여놨다..."

2025-08-12     이재덕 기자

"스블이 여캐 보는 눈을 너무 높여놨다..." 스텔라 블레이드 갤러리에 올라온 한 줄짜리 글이 게이머들 사이에서 뜨거운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프트업의 야심작 스텔라 블레이드가 출시된 지 몇 달이 지났지만, 그 여파는 여전히 게임계 전반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다른 게임을 즐기려던 게이머들이 예상치 못한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한 게이머는 "스텔라 블레이드 여성 캐릭터들 보다가 고스트 오브 쓰시마 여주인공 모습보니까 와..."라면서 말을 아꼈다. 이브와 비교를 하다보니 고오쓰의 유나를 보는데 마음이 전혀 안 동한다는 얘기다. 

스텔라 블레이드 /시프트업

 

고스트 오브 쓰시마의 여주인공 유나는 이미 게이머들 사이에서 미묘한 평가를 받아왔다. "고오쓰 최고 미녀"라는 반어법적 표현이 널리 쓰일 정도로, 현실적인 외모로 디자인된 유나의 모습은 호불호가 갈렸다. 특히 한국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묘하게 배우 김용림을 닮았다"는 의견이 자주 제기됐다. "조정린이 떠올랐다"는 이용자도 있다. 실제로 유나의 성우 목소리도 김용림 배우와 비슷하다 보니, 해당 배우를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상황이다.

고스트 오브 쓰시마의 여주인공 유나
고스트 오브 쓰시마의 여주인공 유나
고스트 오브 쓰시마의 여주인공 유나
배우 김용림

 

그런데 스텔라 블레이드의 이브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모델 신재은씨의 전신을 3D 스캔해서 만든 이브의 완벽한 비주얼은 게이머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 특유의 여성 캐릭터 미학이 실사 수준으로 구현되면서, 기존 게임들의 여성 캐릭터에 대한 기준점 자체가 바뀌어버린 것이다.

스텔라 블레이드 /시프트업

 

에펨코리아의 한 게시글에서는 "고오쓰 여주 유나 모델"이라는 제목으로 김용림 배우의 사진이 올라왔다. 댓글에는 "이제 김용림 닮은 유나 보면 마음이 안 동한다", "스텔라 블레이드 하고 나니까 다른 게임 여캐들이 다 어색해 보임", "눈높이가 너무 올라갔어"라는 반응들이 쏟아졌다.

고스트 오브 쓰시마는 원래 현실적인 인물상을 반영한 캐릭터 디자인을 채택했다. 서커 펀치 프로덕션은 의도적으로 모든 등장인물을 "길거리에서 볼 만한 평범한 얼굴"로 만들었고, 이는 게임의 사실적인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유나 역시 그런 맥락에서 "칼질하고 다니는 여자가 미모가 뛰어나기는 힘들지 않나"라는 현실적 논리에 기반해 디자인됐다.

때문일까? 특히 김용림 배우를 닮았다는 유나에 대한 반응은 한결 같다. 과거에는 "묘하게 닮았네"라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김용림 보면 유나가 생각나서 게임에 집중이 안 된다"는 하소연까지 나올 정도다. 한 게이머는 "김용림씨 죄송하지만, 진짜 닮으셨어요. 그런데 이브 보고 나니까 더 그렇게 보여요"라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고스트 오브 쓰시마 /소니

스블이 여캐 보는 눈을 너무 높여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