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전투 없는 PC 퍼스트 MMORPG '아이온2'…"날개 과금 요소 아냐"

“끝판왕”급 커스터마이징, 공유 기반 수익화까지 영상 퀄리티·최적화·UI 논쟁, 출시 전 기대·우려 교차

2025-08-09     김태현 기자
아이온 2 생방송 '아이온2 나이트' / 아이온2 공식 채널  갈무리

 

엔씨소프트가 개발 중인 신작 MMORPG ‘아이온2’가 올해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8일 진행된 유튜브 생방송 ‘아이온2 투나잇’에서는 실제 빌드 기반 시연과 개발진 설명이 공개됐으며, 커스터마이징·전투·그래픽 품질 등이 주목을 받았다. 방송은 빌드를 직접 구동한 실시간 화면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일부 장면은 트레일러와 거의 동일해 이용자들로부터 “영상과 실기 차이가 거의 없다”는 호평을 받았다. 동시에 UI·과금 구조·장기 콘텐츠 운영에 대한 유저들의 요구와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아이온 2 생방송 '아이온2 나이트' / 아이온2 공식 채널  갈무리

이번 방송에는 소인섭 사업실장과 김남준 개발 PD가 출연했다. 두 사람은 지난 6월 진행된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에서 확인된 이용자 반응과 개선 계획을 소개하며, ‘올해 내 출시’라는 목표를 처음으로 명확히 밝혔다. FGT 당시 비행 시스템과 커스터마이징 자유도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많았고, 일부 피드백은 현재 빌드에 반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PD는 “출시 일정이 확정되면 다시 생방송으로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아이온 2 생방송 '아이온2 나이트' / 아이온2 공식 채널  갈무리
아이온 2 생방송 '아이온2 나이트' / 아이온2 공식 채널  갈무리

방송에서 가장 눈에 띈 시연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었다. 눈동자 색상을 좌우 개별로 지정하거나 콧망울·귀 모양까지 조정 가능한 수준의 세밀함이 구현됐고 턱선·광대·이마 등 얼굴 세부 부위와 체형 비율도 조절할 수 있다. 헤어 길이와 투톤 염색, 다양한 프리셋 제공도 예고됐으며 인게임 조명을 실제 게임 환경에 맞춰 변경해 외형을 사전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됐다. 김 PD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자가 만든 캐릭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해 창작 활동이 또 다른 즐길 거리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창작자 수익화 모델을 마련할 계획도 밝혔다.

이용자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커스터마이징과 캐릭터 비주얼은 정말 잘 뽑혔다”는 평가가 이어졌지만, “커마로 게임하나요? 결국 중요한 건 콘텐츠와 게임성”이라는 신중론도 나왔다. 방송에서는 커스터마이징을 귀찮아하는 이용자를 위한 다수의 샘플 프리셋 제공 방침도 밝혀, 다양한 성향의 유저가 만족할 수 있도록 설계 중임을 전했다.

 

아이온 2 생방송 '아이온2 나이트' / 아이온2 공식 채널  갈무리
아이온 2 생방송 '아이온2 나이트' / 아이온2 공식 채널  갈무리
아이온 2 생방송 '아이온2 나이트' / 아이온2 공식 채널  갈무리

시연은 원작에서도 유명한 던전 ‘불의 신전’에서 진행됐다. 중간 보스는 어그로 범위 진입 시 전투가 시작되고, 범위 내 체력이 가장 낮은 아군에게 자동으로 힐이 적용되는 편의 장치가 도입됐다. 대표 보스 크로메데는 범위 공격과 화염 장판, 공중 비행 후 불의 벽을 생성하는 특수 패턴 등 다양한 공격을 구사했다. 일부 패턴은 회피하지 못하면 큰 피해를 입도록 설계됐으며, 보스의 그로기 게이지를 0으로 만들면 추가 피해를 누적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생각보다 전투 퀄리티가 좋다”, “스킬 사용의 타격감이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온 2 생방송 '아이온2 나이트' / 아이온2 공식 채널  갈무리

김 PD는 “아이온2에는 변신 시스템이나 변신 뽑기는 없다”며 “자동전투를 배제하고 전투 중심의 재미를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거래소는 인게임 재화인 ‘키나’를 기반으로 운영되며, 던전 플레이를 통해 수급량이 더 많아지도록 설계해 작업장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댓글에서도 “자동전투는 없는 게 맞다”는 호응이 나왔다.

또한 모바일 플랫폼 채택 이유에 대해서는 "BM을 위한 선택은 아니며 PC가 없고 모바일이 편한 이용자들을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아이온 2 생방송 '아이온2 나이트' / 아이온2 공식 채널  갈무리
아이온 2 생방송 '아이온2 나이트' / 아이온2 공식 채널  갈무리

이번 방송에서 공개된 실기 영상은 트레일러와 거의 차이가 없어 호평을 받았다. FGT 참가자들도 “비행 시스템의 자유도가 기대 이상”이라고 전했다. 다만, 고사양 그래픽에 따른 최적화 우려도 나왔다. 김 PD는 “RTX 2070 환경에서도 구동은 가능하나 매끄럽지 않아 최적화 작업 중”이라고 설명했으며, 차기 방송에서 모바일 버전과 신규 직업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온 2 생방송 '아이온2 나이트' / 아이온2 공식 채널  갈무리

UI는 가장 많은 개선 요구가 나온 부분이다. “PC 퍼스트 게임이라고 했는데 UI가 너무 모바일 같다”는 지적이 있었고, 개발진이 UI 개편을 예고하자 “UI만 고치면 갓겜 반열”이라는 기대 섞인 반응이 뒤따랐다.

일부 원작 팬들은 드레드기온·찬트·티아크 등 PvE와 PvP가 결합된 독창적 콘텐츠 부활을 요청했다. 한 이용자는 “반복 PvE에서도 매번 새로운 PvP 변수가 있어 질리지 않았다”며 “아이온2에서도 잘 살려 달라”고 말했다.

 

 

아이온 2 생방송 '아이온2 나이트' / 아이온2 공식 채널  갈무리

반면 BM(과금 구조)에 대해서는 “결국 과금이 문제”라는 경계심이 남아 있다. 현재 BM의 구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김 PD는 “다음 방송에서 모바일 버전과 신규 캐릭터, PvP·전장 정보 등을 함께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발진은 주요 BM이 외형 의상이 될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를 위해 다양한 의상을 제작 중이라고 전했다. 날개의 경우 "과금용이 아니고 게임 내에서 파밍하고 원하는 것을 구하는 콘텐츠다"라며 "오히려 외형 커스터마이징과 맞는 날개를 다는 게 더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뽑기 역시 아니라는 점을 다시금 강조했다.

 

아이온 2 생방송 '아이온2 나이트' / 아이온2 공식 채널  갈무리

‘아이온2’는 자동전투를 배제한 PC 퍼스트 하이엔드 MMORPG로, 최근 몇 년간 모바일 중심으로 기울었던 한국 MMORPG 시장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 그래픽·커스터마이징·전투 몰입도 측면에서는 긍정적 평가가 많지만, UI·최적화·BM·장기 콘텐츠 운영이 성패를 가를 핵심 과제로 지목된다.

출시 전 남은 기간 동안 엔씨소프트가 개선 약속을 얼마나 이행하고, 원작 팬들이 기억하는 PvE+PvP 융합 콘텐츠를 어떻게 재해석하느냐에 따라 ‘아이온2’의 시장 내 위치가 결정될 전망이다. 유저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지금이야말로, 개발사가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