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 본섭에서 해야할 이유가 생겼다!

2025-08-07     정지우 기자

블리자드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기다려왔던 대형 콘텐츠 업데이트를 투입했다. 8월 7일 적용된 '내부 전쟁: 크아레쉬의 유령' 11.2 패치는 단순한 업데이트를 넘어서 아제로스 전역의 모험가들이 다시 본섭으로 돌아올 이유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에테리얼의 고향이자 공허에 물들어 산산이 조각난 세계인 크아레쉬다. 플레이어들은 밖으로 알려진 게 거의 없는 이 신비로운 세계를 탐험하며 만물의 포식자 디멘시우스의 부활을 막아야 한다. 이 위험한 공허 군주가 부활하면 아제로스 전체가 위기에 처한다는 설정으로 스토리의 긴장감을 높였다.

‘크아레쉬의 유령’  업데이트 /블리자드
‘크아레쉬의 유령’  업데이트 /블리자드

 

가장 주목할만한 변화는 어둠땅에서 던전으로만 경험할 수 있었던 미지의 시장 타자베쉬가 모험가의 거점으로 완전히 변모한 점이다. 마력 보호막으로 뒤덮인 이 도시는 크아레쉬 생존자들의 안전한 피난처가 되었으며, 이용자들은 이곳에서 대장정을 진행하고 동맹을 모으며 디멘시우스에 맞설 준비를 하게 된다.

새로운 진영인 크아레쉬 합작회는 총 20등급의 영예 시스템을 도입했다. 영예를 쌓아가며 플레이어들은 새로운 제작법부터 아이템 레벨을 높이는 마모된 에테리얼 문장, 용맹석, 그리고 최고 등급에서는 루비 공허 살금벌레와 황원의 공포 탈것까지 획득할 수 있다. 최종 20등급에 도달하면 '황혼의 별에서 온' 칭호와 함께 아이템 레벨을 최대 704까지 높일 수 있는 마력 깃든 룬새김 에테리얼 문장을 받게 된다.

 

8월 14일부터는 내부 전쟁 3 시즌이 시작되면서 새로운 공격대인 마나괴철로 종극점이 개방된다. 이 공격대는 단계적으로 오픈되며, 첫 번째 지구인 어둠수호병의 힘이 14일에, 두 번째 지구인 모래의 괴물이 21일에, 마지막 세 번째 지구인 어둠의 심장부가 28일에 공개된다. 특히 최종 보스인 만물의 포식자 디멘시우스와의 대결은 우주적 규모의 결투가 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이번 시즌의 직업 장비 세트는 기존과 다르게 직업이나 전문화가 아닌 선택한 영웅 특성에 주안점을 두고 설계되어 더욱 다양한 빌드 실험이 가능해졌다.

전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강화 가능 유물인 레시 붕대다. 이 유물 망토를 착용하면 마력의 형상으로 변신할 수 있으며, 에테리얼이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레시 붕대를 사용한 위상 잠수 시스템은 풀어헤쳐진 우주라는 크아레쉬의 이면 세계로 플레이어를 안내하며, 이곳에서는 새로운 생명체와 목표, 전역 퀘스트를 만날 수 있다.

새로운 공격대: 마나괴철로 종극점 /블리자드
새로운 강화 가능 유물: 레시 붕대 /블리자드

 

용의 섬에 새롭게 추가된 구렁인 기록 침공에서는 에테리얼과 중개자들이 하늘빛 보관소를 약탈하고 있으며, 레시 붕대를 활용해 독특한 관문을 열거나 사망한 친구의 유령에게 애도를 표할 수도 있다. 연합공작 카이베자와의 숙명적인 일대일 결투도 이번 시즌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생태 천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도 도입되었다. 플레이어들은 베나리의 생태지구 사업을 지원하며 크아레쉬에 생명을 되돌리는 작업에 참여한다. 이전에 탐험한 지역에서 동물들을 포획해 생태지구로 데려오고, 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도록 돕는 과정은 기존의 전투 중심 콘텐츠와는 확연히 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새로운 시스템: 생태 천이 /블리자드

 

내부 전쟁 3 시즌에는 새로운 던전인 생태지구 알다니가 추가되며, 복각 던전들과 함께 총 8개의 던전이 새로운 시즌 목록을 구성한다. 타자베쉬는 완전한 메가 던전으로 돌아오며, 차원석으로 발전한 통과 지점 시스템이 더욱 직관적인 탐험을 가능하게 만든다.

직업 밸런싱 면에서도 암흑 사제, 양조 수도사, 냉기 죽음의 기사, 부정 죽음의 기사 등 여러 전문화가 새로운 게임플레이에 초점을 둔 업데이트를 받았다. PvP 애호가들을 위해서는 제압자의 상흔 섬에서 새로운 전역 퀘스트가 추가되어 야외 플레이어 간 전투의 새로운 무대가 마련되었다.

블리자드는 이번 업데이트와 함께 아담 크리스토퍼가 집필하고 레이 포터가 내레이션을 맡은 음성 단편 소설 '크아레쉬의 파멸'도 공개했다. 3개 부로 구성된 이 작품은 에테리얼과 중개자의 고향이 어떻게 몰락했는지를 생생하게 들려주며, 게임 내 스토리에 대한 이해를 한층 깊게 만들어준다.

유튜브 반응을 살펴보면 "드디어 본섭에서 할 게 생겼다"는 댓글부터 "타자베쉬가 도시로 돌아온 게 제일 좋다", "크아레쉬 탐험이 기대된다"는 긍정적인 반응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장기간 클래식이나 다른 게임에서 활동하던 유저들이 "이제 본섭으로 돌아갈 이유가 생겼다"며 복귀 의사를 밝히는 모습도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