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지닷컴 성인게임 12종 무료 배포
PC게임 플랫폼 지오지닷컴이 성인향 게임 규제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며, 전례 없는 저항의 깃발을 들어올렸다. 그들의 무기는 다름 아닌 '무료 배포'라는 강력한 메시지였다.
8월 2일, 지오지닷컴은 '포스탈 2'를 포함한 성인향 게임 13편을 48시간 한정으로 무료 배포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신용카드 결제 대행업체들이 성인향 콘텐츠에 대해 강화하고 있는 규제에 대한 강력한 반격의 신호탄을 쏜 것이다.
문제의 시작은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이었다. 비자를 비롯한 주요 결제 대행업체들이 성인향 콘텐츠에 대한 결제 서비스를 제한하기 시작하면서, 게임 플랫폼들은 연쇄적으로 해당 콘텐츠들을 삭제하거나 접근을 차단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스팀에서 성인향 게임들이 갑작스럽게 사라지고, 이치닷아이오마저 압박을 받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비즈니스 정책의 변화가 아니라, 사실상의 '그림자 검열'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법적으로 문제없는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결제 시스템의 압박으로 인해 사실상 유통이 불가능해지는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지오지닷컴의 입장은 명확하다. "합법적인 게임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이번 무료 배포를 통해 "이러한 게임들이 소멸 위기에 처해 있으며, 가시화하고 접근 가능하게 만들어 존재를 부정당하지 않게 하는 것으로 반격한다"고 선언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지오지닷컴이 제시한 우려다. 한 번 '불쾌하다'는 이유로 삭제된 게임을 다시 복구시키는 것은 극도로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게임 보존과 문화적 다양성 측면에서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오지닷컴만의 단독 행보가 아니다. 최근 신용카드 결제 대행업체의 '유사 검열' 반대를 호소하는 서명 운동에는 17만 명이 동참했으며, 일론 머스크조차 "브라보"라는 지지 메시지를 보내는 등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성인향 콘텐츠의 문제를 넘어서, 표현의 자유와 소비자의 선택권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과연 민간 기업의 정책 결정이 문화 콘텐츠의 존재 자체를 좌우할 수 있는 권한을 가져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
현재 해당 무료 배포는 한국에서는 접근이 제한되어 있는 상황이지만, 이번 지오지닷컴의 행보가 게임 업계에 미칠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