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펫고' 먹튀 논란에 "환불 9월부터"...'밀리언아서: 링'은?

2025-07-27     이재덕 기자

뉴큐브게임즈가 퍼블리싱한 모바일게임 '펫펫고'가 지난 6월 서비스 종료 공지와 함께 환불을 약속했지만, 현재까지 환불을 받은 이용자가 나타나지 않아 논란이 커지고 있다. 뉴큐브게임즈는 7월 25일 새로운 공지를 통해 "개발사와 협의에 큰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며 "환불 접수는 6월 30일부터 8월 14일까지 진행되고, 9월 1일부터 순차적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펫펫고의 구체적인 환불일자가 명시됐다. '9월 1일부터 순차적'이라는 문구 때문에 9월 1일 전부 지급될지는 미지수다.

 

유튜버 지존조세 : 전액 환불 해준다 해놓고 섭종 먹튀한 역대급 미친 게임사

해당 사안은 지난 7월 21일 유튜브 채널 '지존조세'를 통해 공론화됐다. 지존조세 영상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앞서 종료된 '신의탑M' 사례와 유사하며, 공정거래위원회의 게임 표준약관을 위반한 정황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해당 영상은 '펫펫고' 이용자들이 제보를 해서 제작됐다.

펫펫고 먹튀를 언급한 유튜브 채널

 

뉴큐브게임즈는 지난 6월 24일 펫펫고 서비스 진행사항 안내 공지를 통해 게임의 서비스 종료를 알렸다. 뉴큐브게임즈는 "개발사와 당사의 서비스에 대한 이견이 발생해 협의하던 중 개발사의 일방적인 서버 차단 조치로 인해 정상적인 서비스 제공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라며 "개발사 측과 지속적인 협의에 노력을 다하고 있으나, 환불을 원하는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관련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리고 7월 21일 '먹튀' 의혹설이 제기됐고, 7월 25일 구체적인 환불 일자가 공지된 것이다. 

펫펫고 영상

 

뉴큐브게임즈의 불행은 하나만 찾아오지 않았다. 뉴큐브게임즈는 지난 6월 12일 2025년 7월 15일 또 다른 게임인 '밀리언 아서: 링'의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환불 접수 기간은 8월 14일까지였다. 하지만 환불 지급일은 명시되지 않았다. 

당신의 최애 캐릭터는 누구? 밀리언아서: 링 /뉴큐브게임즈

 

그리고 7월 1일 다시 '밀리언 아서 링'의 서비스 조기 종료 소식이 올라왔다. 당초 안내한 7월 15일까지 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려워, 부득이하게 조기 종료하게 됐다는 것. 여기도 동일한 환불 접수 기간만 있고, 환불이 언제까지 될 것이라는 내용은 명시되지 않았다. 

6월 12일 밀리언아서 링의 첫 서비스 종료 안내 이후 7월 15일 '조기 종료' 공지가 나왔다. 

 

유사한 사례로 엔젤게임즈의 '신의탑M: 위대한 여정'이 있다. 게임와이 기사 "신기루 같다" 엔젤게임즈 '신의탑' 황당 서비스 종료 '반응'이라는 기사에서 언급됐듯이, 엔젤게임즈는 지난달 21일 오후 5시 신의 탑M 위대한 여정 네이버 공식 카페에 게임의 서비스 종료 안내 공지를 게재했다. 일반적인 서비스 종료 한 달 전 공지가 아닌 즉시 종료한다는 내용이었다. 별다른 유예 기간 없이 당일 서비스를 종료한 것으로 이유는 파트너사 측의 서비스 환경 강제 종료였다.

신의 탑M: 위대한 여정

 

공정거래위원회의 서비스 변경 및 중단 약관에 따르면 게임 유통사는 서비스 중단 30일 이전에 해당 사실을 이용자들에게 공지하고, 서비스 중단 이후 30일 이상의 기간을 정해 환급 절차를 이행해야 한다. 엔젤게임즈는 이 같은 규정을 어긴 채 서비스를 종료했다. 문제는 스토어를 통한 환불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환불을 받을 때는 이용자가 환불을 요청하면 앱 마켓에서 게임사에 환불 요청을 보낸 후 상품, 금액 등 관련 정보를 획득한 뒤 환불이 진행된다. 하지만 신의 탑M 위대한 여정의 경우 게임사에서 환불 처리 업무를 수행할 수 없어 환불받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서비스 중단 이후 30일 이상의 기간을 정해 환급 절차를 이행해야 한다

 

국내 게임사들이 이번과 같이 급작스러운 서비스 종료와 먹튀 논란에 휩싸인 것은 매우 드물다. 기존에는 중국 게임 또는 그 외 해외 게임사들이 먹튀 사건을 일으켜왔다. 업계에서는 최근 국내 게임사들의 먹튀 논란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먹튀 논란은 해외 게임사들에 국한됐으나, 국내 게임사도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라며 "게임업계 특히 중소 게임사가 힘든 상황인 것은 맞지만, 게이머들의 돈이 투자되는 만큼 게임사도 이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큐브게임즈 공지대로 9월부터 실제 환불이 이뤄질지, 그리고 이를 통해 중소 게임사의 신뢰가 회복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