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은 '교통질서', 컴투스는 '요리교실'...사회공헌 키워드 다양화
게임업계의 사회공헌 활동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단순한 기부나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서 각 회사의 특색을 살린 맞춤형 사회공헌 모델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넥슨이 대표적인 사례다. 오는 25일 자사 모바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서 경기북부경찰청과 손잡고 교통질서 확립을 위한 제휴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게임 속 레이싱이라는 콘텐츠 특성을 교통안전이라는 사회적 가치와 연결시킨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이번 제휴는 교통질서 5대 반칙행위인 끼어들기, 새치기 유턴, 꼬리물기, 비긴급 구급차 법규 위반, 버스 전용차로 위반 예방을 게임 콘텐츠와 연결한 점이 특징이다. 이용자들은 8월 17일까지 게임 내 접속 및 대전 참여, 랭킹전 승리 등 간단한 미션을 완수하면 조각을 획득해서 'K-경찰차' 카트바디를 비롯해 'K-싸이카∙일단정지 프로필 사진', '포돌이∙포순이 얼굴 가면', '경광봉', '경찰 사이렌 머리장식' 등 총 14종의 컬래버레이션 아이템과 교환할 수 있다.
넥슨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카러플 X 경기북부경찰청 안전구역 및 안전띠 착용 캠페인'도 오는 31일까지 진행한다. 모든 이용자에게 마이룸에 설치할 수 있는 '교통 안전 입간판'과 '어린이 보호구역 스키드', '교통 안전 풍선'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여름 시즌을 맞아 '카러플 2025 썸머 러쉬' 이벤트도 실시한다. 오는 30일까지 '달리자! 카러플 썸머 트랙 AWARDS' 이벤트에서 바다 풍경이 담긴 9종 트랙 중 하나에 투표할 수 있으며, 참여자 중 100명을 추첨해 스타벅스 아이스 카페 아메리카노T 2잔을 증정한다. '가져라! 카러플 썸머 카트 PICK!' 이벤트에서는 여름과 가장 잘 어울리는 9종의 카트 중 1종에 투표한 전원에게 'UAG-S 소원석' 5개를 지급하고, 투표자 중 추첨을 통해 카트별 10명에게는 본인이 투표한 카트를, 100명에게는 요거트아이스크림 1만 원권을 선물한다.
한편 컴투스 그룹은 또 다른 방향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교육환경 개선에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컴투스는 24일 서울 금천구 장애인 종합복지관에서 '컴투스 키친' 조성 봉사활동을 전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봉사활동의 핵심은 금천구 장애인 종합복지관의 노후화된 요리교실을 전면 리모델링한 것이다. 봉사자들은 전문 시공사와 협업해 싱크대, 바닥, 벽면, 블라인드를 새롭게 교체하고, 디지털 오븐과 조리대, 수납장 등 최신 조리 설비를 완비했다. 금천구 장애인 종합복지관은 지역 아동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전문 장애인 복지시설로, 교육과 치료, 상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로 인해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새롭게 단장된 '컴투스 키친'은 발달장애 아동들이 보다 안전하고 체계적인 요리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한 안전 설비와 접근성을 강화해 실질적인 교육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설 개선에 이어 봉사자들은 발달장애 아동들과 함께 쿠킹 클래스를 진행했다. 이날 아이들과 봉사자들은 생일 축하 케이크를 만들며 특별한 시간을 보냈고, 완성된 케이크는 각 가정으로 전달돼 가족들과 함께 나누는 기쁨을 선사했다.
컴투스 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은 이번 '컴투스 키친' 조성에 그치지 않는다. 회사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는 맞춤형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특히 지역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미술·치매 예방 봉사활동과 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점자 필기도구 제작 등 취약계층의 실질적 필요에 부응하는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물질적 지원을 넘어 대상자의 특성과 요구를 깊이 이해한 맞춤형 지원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또한 컴투스 그룹은 환경보호, 문화예술 지원, 인재 육성 등 다방면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확장하고 있다. 멸종 위기 동물 보호 활동을 통해 환경 보전에 기여하고, 국립현대미술관 후원을 통해 문화예술 발전을 지원하고 있다. 글로벌 게임개발 공모전 '컴:온' 개최를 통해 차세대 게임 인재 발굴과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게임 전문기업으로서의 전문성을 활용한 특화된 사회공헌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게임업계의 사회공헌 활동이 이처럼 다양화되고 있는 것은 단순한 이미지 개선을 넘어서 기업의 핵심 역량과 사회적 가치를 연결하려는 노력의 결과로 보인다. 넥슨의 교통안전 캠페인은 레이싱 게임이라는 자사 콘텐츠의 특성을 살렸고, 컴투스의 요리교실 조성은 지속가능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접근했다. 기업의 성장과 함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진정한 기업 시민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게임업계의 행보가 앞으로도 더욱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