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주년 특수" 전성시대...老게임부터 신작까지 대형 이벤트 러시
국내 게임업계가 7월 말을 기점으로 주년 기념 이벤트 경쟁에 돌입했다. 23년차 레전드 MMORPG부터 출시 1년 반 된 신작까지, 각 게임사들이 자사 타이틀의 생일을 맞아 파격적인 혜택과 대규모 업데이트를 쏟아내며 여름 성수기 이용자 확보 경쟁을 가열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시장이 포화 상태에 도달하면서 기존 유저 유지와 복귀 유저 확보가 신규 게임 출시만큼 중요해졌다"며 "주년 이벤트는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게임 수명을 연장하는 핵심 전략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각 게임사들의 주년 이벤트 규모와 퀄리티는 해마다 상승하는 추세다. 단순한 아이템 지급에서 벗어나 신규 콘텐츠 출시, 컬래버레이션, 실물 굿즈 제공 등 다각화된 접근을 통해 유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8월 말까지 이어질 각 게임사들의 주년 이벤트 경쟁이 하반기 게임 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 미르의 전설3, 23년 장수의 비결..."추억팔이 아닌 진화하는 클래식"
위메이드 자회사 전기아이피가 서비스하는 MMORPG '미르의 전설3'가 23일부터 서비스 23주년 기념 이벤트에 돌입했다. 이번 23주년 이벤트의 핵심은 모든 35레벨 이상 유저에게 제공되는 '23주년기념상자'와 '23주년행운상자'다. 이 상자들에서 획득할 수 있는 '미르3기념주화'는 버프 아이템으로 교환 가능하며, '23주년행운구슬'은 '23주년강화석'으로 강화해 특정 조건 달성 시 다채로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시공 던전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아이템 드랍률을 30% 상승시킨 것은 기존 유저와 복귀 유저 모두를 배려한 세심한 설계로 평가된다. 보스 격파 시 확률적으로 제공되는 '강력화기름(갑옷)' 아이템은 캐릭터 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제공한다. 미르의 전설3는 단순한 기념품 배포에 그치지 않고 '23주년 기념 어워즈'를 통해 한정판 '묵청대도' 실물 굿즈를 제공하는 등 팬덤 문화 조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3년간 축적된 브랜드 가치를 현실 세계로 확장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 대항해시대 오리진, 3주년 전야제로 "복귀 유저 대환영"
라인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오픈월드 MMORPG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오는 8월 23일 서비스 3주년을 앞두고 23일부터 전야제 이벤트를 시작했다.
신규 유저에게는 2주간 접속만으로 '22등급 개량형 선박 교환권', '기본 제독 교환권', 'S급 여관 항해사 선택권I', '유료 제독 선택 교환권' 등 게임 안착에 필수적인 아이템들이 제공된다. 복귀 유저 대상으로는 더욱 파격적인 혜택이 준비됐다. '23등급 개량형 선박 교환권'과 함께 복귀 기간 중 다양한 추가 효과를 받을 수 있어, 기존 유저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힐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창세기전'과의 컬래버레이션 2차 이벤트가 8월 20일까지 진행되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한정 제독 '흑태자'와 인기 캐릭터 '엘리자베스 팬드래건', '오필리어 버킹엄'이 신규 S급 항해사로 추가되며, 여관 회식을 통한 계약서 획득도 가능하다.
'태양의 상자' 이벤트를 통해 14일간 접속 시 획득할 수 있는 '태양 주화'는 이벤트 상점에서 한정 장비와 S급 항해사 교환권으로 교환할 수 있어, 장기간 플레이 유도 효과도 기대된다.
◇ 에오스 레드, 6주년 신규 서버로 "1,000% 경험치 폭탄"
블루포션게임즈의 모바일 정통 MMORPG '에오스 레드'는 6주년을 맞아 신규 서버 '노라'를 오픈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부스팅 혜택을 선보였다. 경험치 획득량을 무려 1,000% 증가시키는 특별 버프는 기존 서버 대비 압도적인 성장 속도를 자랑한다.
사전예약 이벤트를 통해 '차원의 소울', '마룬의 복구 주문서', '장신구 복구 주문서 선택 상자' 등 고가치 아이템이 담긴 쿠폰을 지급하고, 신규 유저 출석 이벤트에서는 28일간 꾸준한 접속으로 '6주년 신규 유저 지원 물품 상자', '6주년 기념 펫 뽑기 상자', '전설 이벤트 방어구 선택 상자' 등을 획득할 수 있다.
특히 '아멜리아의 펜던트 제작서', '레비나의 귀걸이 제작서', '이미르의 반지 제작서' 등 신규 서버 전용 아이템 판매는 기존 서버와의 차별화를 통한 신선함을 제공한다.
시즌 10 콘텐츠 업데이트도 함께 진행된다. 신규 보스 '광란의 솔라이즈' 등장과 영웅부터 고대까지 총 8종의 신규 펫 추가, 펫 각성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6년차 게임의 지속적인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 태초 등급과 고대 등급 펫을 위한 펫 초월 시스템 업데이트는 하이엔드 유저들의 성장 욕구를 충족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 소울 스트라이크, 1.5주년에 PvP 도입..."경쟁의 새 장 열다"
컴투스홀딩스의 '소울 스트라이크'는 출시 1.5주년을 맞아 게임 최초의 PvP 콘텐츠 '동료 결투장'을 선보였다. 총 5명의 동료를 전략적으로 배치해 대결을 펼치는 이 시스템은 브론즈부터 챌린저까지 6개 티어로 구성되며, 주간 단위 승급과 강등이 결정된다.
매일 3장의 입장권이 기본 제공되고 에테르로 추가 구매해 최대 5회까지 도전할 수 있으며, 주간 정산을 통해 티어 등급에 따라 '에테르'와 신규 재화 '승리의 주화'를 획득할 수 있다. 승리의 주화는 전용 상점에서 '크롤리의 인장', '백기사의 무기/장비 상자' 등으로 교환 가능해 PvP 참여 동기를 강화했다.
동료와 스킬의 '유일 초월' 시스템도 주목할 만하다. '아카리', '비앙카' 등 5인의 동료와 '히드라', '절대영도' 등 5종 스킬에 적용되며, 10각성 달성 후 '이차원 기억의 결정'과 '이차원 원소의 결정'을 사용해 한 단계 더 성장시킬 수 있다.
신규 신화 동료 '루엘'의 등장과 함께 '별의 영혼', '엘리멘탈 어비스', '석판' 등 기존 콘텐츠의 편의성 개선도 이루어져, 1.5년차 게임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