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회사 위메이드가 전국 대학 테니스 대회 여는 이유는?

2025-07-14     이재덕 기자

게임회사 위메이드가 또 다시 테니스 코트에 나섰다. 지난 12일 서울에서 막을 올린 '위믹스 오픈 2025'는 총 상금 5,000만원 규모의 전국 아마추어 테니스 대회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개최인데, 게임회사가 왜 이렇게 테니스에 공을 들이는 걸까.

답은 블록체인에 있다. 위메이드는 단순히 스포츠 후원사가 되려는 게 아니라, 자사의 블록체인 플랫폼 '위퍼블릭'을 알리고 대중화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번 대회 참가 신청도 위퍼블릭으로 DAO(탈중앙화 자율조직) 커뮤니티를 만들어야 접수할 수 있다. 참가비 일부는 위퍼블릭 내 후원 프로젝트로 기부되는 구조다.

이번 대회 참가 신청도 위퍼블릭으로 DAO(탈중앙화 자율조직) 커뮤니티를 만들어야 접수할 수 있다. 위믹스 오픈은 8개의 다오 중 하나다. 

 

작년 위믹스 오픈 2024는 총 1374팀, 2500여 명이 참가한 국내 아마추어 테니스 대회 중 최대 규모였다. 상금도 5만 위믹스로 당시 기준 약 6,300만원에 달했다. 게임회사 치고는 상당한 투자다. 하지만 위메이드 입장에서는 충분히 의미 있는 마케팅이었다.

위메이드는 2023년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왕중왕전 '위믹스 챔피언십'을 개최해오고 있다. 골프에 이어 테니스까지, 위메이드의 스포츠 마케팅은 체계적이다. 특히 위믹스 챔피언십은 세계 최초의 웹3 기반 스포츠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

위믹스 오픈 2025 1차전 참가자 /위메이드

 

블록체인 기술을 스포츠에 접목하려는 시도는 여러 면에서 효과적이다. 우선 젊은 세대들에게 블록체인을 친숙하게 만들 수 있다. 복잡한 기술 설명보다는 실제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통해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는 방식이다. 실제로 이번 대회 참가 접수에서 동호인 클럽 매치 부문은 신청 오픈 2분 만에 마감됐다. 참가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주최측은 정원을 증원할 정도였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참가 신청 시스템에 대한 거부감보다는 오히려 호기심과 관심이 더 컸다는 얘기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테니스팀 /위메이드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기반 소셜 플랫폼인 '위퍼블릭'을 활용해 참가 신청을 받아 경쟁이 치열한 아마추어 테니스 대회 모집 절차에 공정성을 더했다. 선착순이 아닌 블록체인 기반 투명한 시스템을 통해 참가 자격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참가자들이 위퍼블릭을 직접 사용해보고, DAO 커뮤니티를 만들어보며, 블록체인 기술의 장점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기존의 일방적인 광고와는 완전히 다른 접근법이다.

위믹스 오픈 캠퍼스 대항전 여자 단체전 참가한 학생들 /위메이드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랠리의 시작'이라는 이번 대회 슬로건도 의미심장하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더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가겠다는 위메이드의 비전이 담겨 있다. 스포츠라는 건전한 문화 활동과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위메이드는 세심한 배려를 보였다. 폭염 속 경기를 치르는 참가자들의 안전을 위해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쿨링타임'을 운영했다. 간이 휴게공간과 충분한 생수도 제공했다. 단순한 후원사가 아니라 진정으로 참가자들을 생각하는 주최사의 모습을 보여줬다. 

서울 1차전에서 우승한 팀들은 10월 인천에서 열리는 '더 파이널' 본선에 직행한다. 캠퍼스 대항전에서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느티나무' 팀이, 동호인 클럽 매치에서는 '백두산' 클럽이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