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LCK 서머] PO 종합 젠지-T1' "강릉에서 만납시다"

2022-08-25     김태현 기자

2022 LCK 서머 정규 리그에서 1, 2위를 차지했던 젠지와 T1이 강릉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오는 8월 28일(일) 강원도 강릉아레나에서 열리는 2022 LCK 서머 결승전에서 젠지와 T1이 우승컵을 놓고 5전3선승제 승부를 펼친다.

강원도 강릉아레나에서 젠지와 T1이 우승컵을 놓고 5전3선승제 승부를 펼친다. 

 

젠지와 T1은 서머 정규 리그에서 1, 2위를 차지하면서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직행했다. 17일과 18일 열린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리브 샌드박스와 담원 기아가 DRX와 KT 롤스터를 꺾었고 정규 리그 1위인 젠지는 리브 샌드박스를 2라운드 상대로 선택했다. 


◇ '젠지vs샌박' 원거리 딜러 대전

리브 샌드박스를 상대한 젠지는 원거리 딜러간의 화력 싸움에서 승리하면서 결승 티켓을 손에 넣었다. 플레이어 오브 더 스플릿(Player Of the Split) 공동 수상자인 젠지의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과 리브 샌드박스의 원거리 딜러 '프린스' 이채환의 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두 팀의 대결은 박재혁이 후반 집중력을 살린 젠지가 3대1로 승리했다. 

젠지 / LCK

 

젠지는 1, 2세트에서 제리로 플레이한 박재혁이 10킬과 5킬을 만들어내면서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앞서 나갔다. 3세트에서 리브 샌드박스가 이채환에게 닐라를 쥐어주면서 근접 교전에서 연승을 거두며 한 세트를 따라오자 젠지는 4세트에서 화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챔피언들을 조합했고 22분 만에 킬 스코어 18대3으로 대승을 거두면서 결승 티켓을 손에 넣었다. 


◇ 'T1vs담원' 맹추격 따돌리고 3연속 결승 진출

T1은 담원 기아를 상대로 5세트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신승을 거두고 결승 티켓을 손에 넣었다. 

T1은 1, 2세트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라인전에서 모두 앞선 T1은 교전에서도 한 수 위의 능력을 자랑하면서 1, 2세트 모두 25분 만에 넥서스를 파괴했다. 

T1 / LCK

 

담원 기아도 강력하게 저항했다. 3세트에서 '캐니언' 김건부의 모르가나가 14개의 어시스트를 만들어내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담원 기아는 4세트에서 T1이 꺼낸 변수 카드인 닐라를 성공적으로 공략하면서 승부를 최종전으로 끌고 갔다. 

T1은 5세트에서 담원 기아가 꺼내온 변수 카드를 침착하게 대응하면서 강릉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담원 기아는 미드 야스오, 원딜 하이머딩거, 탑 아지르를 선택하면서 T1을 흔들려 했다. 정석 조합으로 대응한 T1은 후반 전투에서 승리, 결승에 올라갔다. 

T1은 2021년 서머 이후 세 스플릿 연속 결승에 진출했으며 2013년 창단 이후 세 번째 3연속 LCK 결승전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 롤드컵 확정된 '젠지vsT1', 1시드는 누가?

젠지와 T1은 2022년 스프링 결승전에서도 맞붙은 바 있다. 4월 2일 경기도 고양시 KINTEX에서 펼쳐진 스프링 결승전에서 대결, T1이 3대1로 승리하면서 자웅을 가렸던 두 팀은 8월 28일 강원도 강릉아레나에서 열리는 서머 결승전에서도 대결을 펼친다. 

플레이오프 결과 / LCK

 

스프링과 서머 결승전에 올라간 팀이 젠지와 T1으로 결정되면서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에 LCK 대표로 출전하는 네 팀 가운데 두 팀의 자리는 젠지와 T1으로 결정됐다. 서머 결승전에서 이기는 팀이 1번 시드로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하며 패한 팀도 이미 가장 많은 챔피언십 포인트를 확보한 상황. 

강릉행 티켓을 손에 넣은 젠지와 T1은 미국행 비행기표까지 마련한 상황이지만, 젠지는 지난 스프링 결승 패배에 대한 복수를, T1은 롤드컵 1번 시드 확보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 게임와이의 플레이오프 핫 픽

플레이오프에서는 밴픽적인 측면이나 플레이적인 측면 모두 '제리-유미'를 어떻게 사용하느냐, 어떻게 막느냐, 어떻게 카운터 치느냐가 주요 포인트였다. 제리와 한 세트가 되는 서포트를 밴하거나 둘 중 하나는 뺏어 오는 등 일반적인 모습도 많았지만 제리-유미를 모두 내주고 야스오나 시비르, 닐라 등으로 카운터를 치려는 움직임이 목격됐다.

게임와이 제작

 

다만 결국 후반부 들어 웃을 수 있는 챔피언은 제리였다. 승률이 100%에 육박하는 오버 밸런스까지는 아니지만 적어도 프로 씬에서는 카운터픽을 내밀 것이냐 밴 할것이냐에 대한 고민은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너프가 되었지만 여전히 날뛰고 있는 제리도 중요하지만 유미 또한 아직까지 다른 원딜과 조합되며 등장하고 있다. 유틸 서폿의 입지는 사그라들지 않은 모양새다.

또한 플레이오프에 의외로 많이 등장한 원딜이 존재했다. 제리를 제외하면 '시비르'나 '아펠리오스' 등의 챔피언이 아닌 신규 챔피언 '닐라'가 많이 등장했다. 물론 제리, 시비르도 많이 등장하지만 그 외의 픽에서는 닐라를 기용하는게 일반적인 모양새였다.

결승전 한 경기만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제리-유미'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 이에 대한 카운터 픽은 어떤지가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로 보여지며 더 넓게는 탑라이너의 챔피언 기용이 어떻게 될지까지도 주목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 서로가 생각하는 상대팀과 변수는?

젠지와 T1은 2022년 LCK를 지배한 두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T1은 올해 스프링 정규 리그와 플레이오프를 모두 승리하면서 LCK 역사상 유례 없는 전승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젠지는 서머 정규 리그에서 17승1패를 기록했고 세트 득실은 무려 +30에 달했다. 이는 2015년 서머 SK텔레콤 T1, 2022년 스프링 T1의 +29를 능가하는 세트 득실로, LCK 통산 단일 스플릿 최다 세트 득실 기록이다.

스프링 결승에 이어 서머에서도 결승전에서 맞붙는 젠지와 T1의 사령탑들은 자기 팀의 승리를 예상하면서도 세부 스코어로 신경전을 펼쳤다. 젠지 고동빈 감독은 젠지가 3대0으로 승리한다는 스코어를 밝히면서 "우리 팀이 T1에게 연패를 당하는 등 약세를 보였지만 서머 2라운드에서 2대0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라면서 "T1의 패턴에 대해 파악이 끝났기 때문에 셧아웃시키겠다"라고 말했다. 

젠지 고동빈 감독 / LCK

 

3대1 스코어를 예상한 T1의 최성훈 감독은 "이번 서머 플레이오프의 모든 경기들이 치열한 접전 양상으로 끝나는 것을 보면서 두 팀 모두 최선을 다해 준비한 5전제에서는 완승이 나오기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T1 최성훈 감독 / LCK

 

두 팀의 감독들은 결승전의 변수로 정글러의 컨디션을 꼽았다. 상대 팀에서 가장 까다로운 선수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T1 최성훈 감독은 젠지의 정글러 '피넛' 한왕호를 꼽았다. 최 감독은 "경력이 오래된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모습이 멋졌고 그 노하우가 이번 서머에서 젠지의 전력을 끌어 올린 원동력인 것 같다"라며 견제해야 하는 선수로 선택했다. 

젠지 고동빈 감독은 "T1의 정글러 '오너' 문현준이 경계 대상 1호"라면서 "피지컬 능력이 빼어나고 탑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와의 호흡이 매우 좋으며 교전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선수"라고 치켜 세웠다.

또한 현 메타에서 가장 중요한 바텀라인, 특히 원딜의 영향력이 높은 가운데 이러한 각 팀 원거리 딜러의 결승전 포부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T1의 '구마유시' 이민형은 "룰러 형은 서머 시즌에 가장 잘한 원딜이다. 시즌 MVP나 올 프로 퍼스트를 받은 것만 봐도 그렇다. 이번 결승전은 최고의 원딜을 이길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고 말했고,

'룰러' 박재혁은 "확실히 스프링에 비해 서머 시즌에 바텀의 영향력이 중요해졌다. 때문에 이번 결승에서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고, 플레이오프 때보다 더 좋은 실력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룰러 박재혁 / LCK

 

양팀 정글의 서로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오너' 문현준은 "리그 초중반에 피넛 선수가 창의적인 동선과 굉장한 플레이를 많이 보여주셔서 당황스러웠다. (LCK의)모든 정글러들이 피넛 선수를 보면서 배웠고, 따라한 사람도 많았다. 나도 연구했기 떄문에 이번 결승은 할만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피넛' 한왕호는 "동선이나 정글링에 관해서는 초반에 스타트를 끊은 것 뿐이라고 생각한다. 이후 모든 선수들도 이를 고려하며 플레이했다. 오너 선수도 충분히 잘 하는 선수고, 특히 교전을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신경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피넛 한왕호 / LCK

 

'도란' 최현준은 "제우스 선수가 이번 시즌 내내 꾸준히 잘한 선수라 퍼스트까지 받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그런 선수를 결승에서 이긴다면 더 좋은 평가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제우스' 최우제는 "도란 선수도 강력한 탑 라이너라고 생각하고 있다. 다만 탑에서는 사고가 날 확률이 적다고 생각해서 서로 땀내나는 싸움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페이커' 이상혁은 "지난 스프링 맞대결 때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는데, 이번에는 좋은 컨디션이라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 기대중이다. 최근 미드 라인에는 기본기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더욱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페이커 이상혁 / LCK

 

'쵸비' 정지훈은 "많은 결승전을 치르면서 항상 져왔는데, 이번에는 이길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