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라인게임즈 '엑소스 히어로즈' 잇따른 논란...무슨 일인지 들여다 보니

2021-10-06     김태현 기자

라인게임즈 '엑소스 히어로즈'가 최근 들어 잇따라 터진 각종 논란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논란이 된 내용은 크게 아트 디렉터가 특정 단체의 의견에 지나치게 휘둘리고 있다는 주장과 보상 오류 문제 두 가지로 나뉜다.

'엑소스 히어로즈'는 2019년 11월에 출시된, OOZOO가 개발하고 라인 게임즈가 유통하는 모바일 수집형 RPG다. 전작인 엑소스 사가와 캐릭터, 엑시스투르크 등 상당 부분의 세계관을 공유한다.

 

엑소스 히어로즈의 캐릭터 디자인 논란은 꾸준히 있어왔다. 다만 아트 디렉터에 대한 직접적인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다. 

엑소스 히어로즈 공식 카페 및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게시물 내용에 따르면 '엑소스 히어로즈' 아트 팀에 특정 성 편향적 사상을 가진 인물이 있을 것이라는 의심을 제기했다. 이는 기존에 꾸준히 언급되던 이야기다. 

이용자들은 “아트 디렉터가 그런 성향을 가진 인물인지는 알 수 없으나 새로이 출시되는 캐릭터와 페이트 코어 등 모든 일러스트가 여성향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이런 불만에 대해 당시 특정 이용자층이 꾸준히 공식 카페에서 여론몰이를 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디시인사이드 엑소스 히어로즈 갤러리의 'OO'라는 닉네임의 이용자는 '현재 상황 팩트 및 추후 전망'이라는 글에서 "상위권 비공단(길드)은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분탕종자로 몰아가며 사태 흐지부지하려 했다"는 내용을 요약문에 포함시켰다. 

논란이 되고 있는 '페이트 코어'는 엑소스 히어로즈의 스킨 시스템으로, 착용 시 외형뿐 만 아니라 능력치가 올라가거나 스킬이 변경된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의견은 성별이 전환되는 페이트 코어와 남성 캐릭터의 복장 변화에 초점을 두며 이를 캐릭터 디자인 논란의 근거로 삼았다.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손민석 아트 디렉터는 오히려 '엑소스 히어로즈' 이용자들에게 있어서는 한줄기 빛 같은 존재다. 엑소스 히어로즈가 비주얼리즘으로 승부할 만큼 손 AD의 일러스트는 게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 더불어 접속률이 높은 게임도 아니었기 때문에 아트 디렉터의 특출난 실력은 게임의 정체성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에 기존 이용자들은 "손민석 아트 디렉터가 엑소스 히어로즈를 지금의 자리까지 끌고온 1등 공신"이라고 평가한다.

그런데 이런 인기 아트디렉터의 특정 성향에 치중된 단체를 지지한다는 의심 정황이 이용자들에게 포착됐다. 커뮤니티의 이용자들은 "빛이라 불리던 손민석 아트 디렉터가가 해당 논란을 일으켜서 사태가 커진 것이다. 일반 직원이 문제를 일으켰던 다른 게임들하고는 문제의 수준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한 마디로 공인급이라는 것. 

문제가 되고 있는 내용은 손 AD가 공식 계정으로 특정한 트위터 이용자의 글에 '마음에 들어요'를 눌렀다는 것이다. 해당 이용자는 정황상 특정 성별을 혐오하며 한쪽으로 치우친 사상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런 이용자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표시했고, 이는 게임 이용자들로 하여금 지금껏 의심받아 왔던 캐릭터 디자인 문제와 해당 사건이 연관될 것이라는 확신을 주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해당 유저의 성향이나 아트 디렉터의 성향을 단편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으며 다른 한 쪽 집단의 일방적 의심이다.

쟁점은 논란에 대한 입장을 내놓으라는 것이다. 노선을 탔으면 하다못해 해명을 하든지 인정을 하고 그에 대한 설명을 하라는 것.

관련된 논란에 대한 게임와이는 6일 라인 게임즈 측에 답변을 요청했고, 회사는 "(관련 내용을) 인지는 하고 있다. 하지만 따로 전달할 공식적인 답변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렇다면 이번 논란은 게임사가 답변할 가치가 없을 정도의 해프닝일까? 실제 아트 디렉터 논란에 관련해서는 근거가 빈약하다는 의견 또한 많다. 정황상의 심증일 뿐 확실한 증거는 없다는 것. 또한 해당 논란은 특정 커뮤니티 사이트와 공식 카페에서만 논란이 되고 있어 더 크게 공론화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 지난 5일,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엑소스 히어로즈'의 특정 상점에 상품이 잘 못 올라오는 오류가 발생했고, 이에 우주측은 오류에 대한 보상을 한 개씩 지급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해당 보상이 네 개씩 들어오는 또 다른 오류가 발생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잘 못 지급된 보상을 다시 회수해 가는 방법이었고, 그 보상은 게임 내 재화 500제스였다. 결과적으로 기존에 지급하기로 했던 한 개를 회수했지만 이미 보상을 사용한 사람은 당장 회수가 불가능하여 천천히 회수하겠다는 공지를 남겼다.

이용자들은 기존에도 발열이나 최적화에 대한 불만을 제기해온 상태였으며 긴 점검시간이 지났음에도 만족할 만한 결과가 도출되지 않아 공식 카페에 항의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직전까지 논란이 되었던 아트 디렉터 논란에 대해서도 어떠한 해명도 없는 상황이라 사태는 더욱 악화됐다.

엑소스 히어로즈 공식 카페

 

두 사건에 이용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부분은 소통의 부재다. 이는 비단 '엑소스 히어로즈'뿐만 아니라 여러 모바일 게임에서 발생하고 있는 고질적 문제다. 이런 논란들의 경우 개발사측의 발 빠른 피드백이 없으면 유저 간 분쟁으로 번지게 되기 때문에 앞으로 ‘엑소스 히어로즈’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