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덱' vs '닌텐도 스위치' 매치업은 불가능한 구조?...12월 출시 '스팀 덱' 전망

2021-09-29     김태현 기자

밸브 스팀 덱의 공식 FAQ 목록이 공개되었다. 스팀 덱이 첫 선을 보이는 날짜까지 확정된 상황임에도 스팀 덱의 정체성과 경쟁자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중이다.

스팀 덱 공식 홈페이지

 

다음은 FAQ 전문이다

Q. 스팀 덱에 다수의 스팀 계정을 이용해도 되나요?
A. 네. 스팀 덱의 각 계정은 로컬에 보관된 고유한 데이터와 설정을 유지합니다

Q. 비 스팀 게임을 프로톤을 통해 스팀 덱에서 실행할 수 있나요?
A. 네. 프로톤을 통해 비 스팀 게임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Q. 스팀 덱의 스팀 클라이언트에도 데스크톱용 스팀의 '게임 추가' 기능이 있나요?
A. 네. 데스크탑용 스팀 클라이언트와 같은 게임 추가 기능을 지원할 것입니다.

Q. 스팀 덱의 UI가 빅 피처를 대체하게 되나요?
A. 대체하는 것이 목표이긴 하나, 그 과정은 단계별로 진행될 것입니다

Q. 스팀 덱을 위한 프로톤 개선 사항(예: 부정행위 방지 솔루션 지원 등)이 데스크탑용 프로톤에도 적용되나요?
A. 네. 이러한 개선 사항들은 프로톤을 사용하는 모든 시스템이 적용됩니다

Q. Steam OS와 Steam Deck은 게임을 실행할 때 오프라인 모드를 어떻게 처리하나요?
A. PC에서처럼 게임을 다운로드하고 온라인 멀티플레이어 게임을 플레이하려면 온라인 상태여야 합니다. 디스크에 게임을 설치한 후에는 인터넷 연결이 필요한 게임이
아니라면 스팀 덱이 오프라인 상태여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Q. 스팀 덱에서 마이크로 SD카드가 사용하는 파일 시스템 형시은 무엇인가요?
A. 스팀 덱 마이크로 SD 카드는 대소 문자를 구분하는 ext4를 사용합니다. Steam Deck이 SD 카드를 적절한 방식으로 포맷합니다

Q. 스팀 덱을 PC 컨트롤러로 사용할 수 있나요?
A. 네. 리모트 플레이 기능을 통해 스팀 덱을 PC에 연결하여 컨트롤러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Q. 스팀 덱을 PC VR 헤드셋과 함께 사용할 수 있나요?
A. 기술적으로는 PC VR 헤드셋을 연결할 수 있지만, 스팀 덱은 PC VR 환경에 최적화 되어있지 않습니다

Q. 스팀 덱을 도킹하면 성능이 향상되나요?
A. 아니요. 도킹 스테이션은 USB-C 허브를 PC에 연결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Steam Deck은 휴대용 모드에서도 최대 성능으로 실행됩니다

Q. 64GB와 256GB 모델에는 어떤 스크린이 장착되어 있나요?
A. 두 모델 모두에 유리 스크린(옵티컬 본딩 기술이 적용된 IPS LCD)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512GB 모델의 스크린에는 추가적으로 눈부심 방지를 위한 에칭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Q. 스팀 덱에는 어떤 종류의 햅틱이 있나요?
A. 스팀 덱에는 각 트랙패드 아래에 듀얼 LRA 모터가 하나씩 있습니다

Q. 오디오 잭은 오디오 및 마이크를 함께 지원하나요?
A. 네. CTIA 표준 레이아웃을 지원합니다

Q. 터치 스크린이 멀티 터치인가요?
A. 네. 열 손가락 터치가 가능합니다

Q. 충전 케이블의 길이가 어떻게 되나요?
A. 1.5미터 또는 4.9피트 입니다.

Q. 스팀 덱은 소매점에서도 판매되나요?
A. 스팀 덱은 직접 스팀을 통해서만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스팀 덱 판매 지역이 더 확장되면 소매점과 파트너 관계를 맺을수도 있습니다.

Q. BIOS에 관한 정보와 듀얼 부팅 가능 여부를 알려주실 수 있나요?
A. 멀티 부팅이 지원됩니다. 여러 운영 체제를 설치하고 어떤 운영 체제로 부팅할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는 BIOS 메뉴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Q. SD 카드에서 운영체제를 부팅할 수 있나요?
A. 네. 스팀 덱은 microSD에서의 운영체제 부팅을 지원합니다

Q. 스팀 덱은 외장 GPU를 지원하나요?
A. 아니요. 외장 GPU는 스팀 덱에서 지원되지 않습니다

Q. 스팀 덱을 구매 예약한 후 모델을 변경할 수 있나요?
A. 아니요. Steam Deck을 구매 예약한 후 모델을 변경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원래 예약을 취소하고 다시 예약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 해당 지역 대기자 명단의
제일 마지막으로 이동됩니다

 

밸브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온라인 PC 게임 유통 ESD 스팀의 운영사이며 하프라이프, 카운터 스트라이크, 도타2. 포탈, 레프트4 데드 등 유명 게임들의 제작 및 유통사이기도 하다. 이런 밸브의 스팀 덱 개발 소식은 업계에 새로운 시각을 불어넣었다.

 

엄청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스팀이라는 플랫폼과 휴대용 기기의 시너지는 충분히 생각해 볼 법한 시도다. 하지만 현재까지 '휴대용 게임기'는 닌텐도의 영역이었다. 사람들은 닌텐도 스위치와 스팀 덱의 매치업을 상상하고 있다.

그런데 밸브의 게이브 뉴웰이 최근 발표한 스팀 덱에 대해 "완전히 다른 유저풀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닌텐도 스위치와의 경쟁기기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게이브 뉴웰은 해외 미디어인 IGN과의 인터뷰에서 닌텐도는 그들이 타겟으로 하고 있는 유저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의 콘텐츠로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공개 이후 많은 사람들이 스팀 덱에 대해서 닌텐도 스위치와 비교하며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있기에 언급된 설명으로 보인다. 밸브의 전체적인 인터뷰나 의견에 따르면, 밸브는 스팀 덱을 고품질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스위치와 비교되지 않는다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스팀 덱은 다가오는 12월 출시될 예정이며 64GB, 256GB, 512GB 내장 스토리지에 따른 모델 구분이 있을 뿐 동일한 사양에 출시될 예정이다. 밸브는 이번 스팀 덱에 대해 강력한 일체형 휴대용 PC라며, 최신 AAA 게임을 실행할 수 있는 게임용 노트북과 견줄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처럼 스팀 덱은 닌텐도 스위치와는 다른 분야의 기기다. 독자적 펌웨어를 탑재한 게임 전용 기기가 아니라 휴대용 PC에 해당하기 때문. 관점에 따라서는 아예 게임기로 취급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 유저와 매체들이 스팀 덱을 콘솔 게임기인 닌텐도 스위치와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상황이다.

스팀 덱이 닌텐도 스위치와는 확실히 다른 디바이스임에도 경쟁자로 대두되는 이유는 시장이 같기 때문이다. 기존과 다른 디바이스라고 해도 결국 게임을 위한 컨트롤러가 구현되어 있는 휴대용 게임기의 영역이고, 대부분의 소비자가 그렇게 인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게임이라는 카테고리 내에서 어쩔 수 없이 맞붙을 구조인 것. 

현재까지 스위치는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서 독보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독점 타이틀을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딱히 대체재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만 스팀 덱이 닌텐도 스위치와는 다른 종의 기기라고 해서 닌텐도 스위치가 그 독보적 위치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는데, 앞서 언급된 것처럼 기기는 달라도 시장이 같기 때문이다.

닌텐도 스위치를 제외하면 대체재가 없는 상황에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스위치를 사용하는 유저가 있을 수도 있고, 휴대용 게임기 특성상 이용자가 원하는 독점이 아닌 외부 타이틀에 대해 '스위치화'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이 이용자들이 반드시 스팀 덱으로 넘어가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충분한 위협은 될 수 있다.
 
또한 스팀 덱의 입장에서 닌텐도 스위치는 경쟁 기기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700g에 가까운 무게, A4 용지 세로 길이에 맞먹는 가로 너비, 비교적 낮은 배터리 용량, 조작 버튼의 배치 문제, 투박한 디자인 등이 벌써 호불호를 크게 가르고 있다.

최근 '갤럭시 노트'를 대체할 상품으로 삼성이 내놓은 '갤럭시 폴드'나 '플립' 시리즈도 오래 들고 있으면 부담스러운 무게라는 의견이 많다. 반드시 들고 있어야만 하는 스마트폰에 270~80g을 넘지 않는 무게임에도 듣는 불만을 스팀 덱과 같은 기기가 벗어나기는 힘들다.

또한 스팀 라이브러리에는 여러 AAA급 게임들이 즐비해 있다. 다만 이들은 스위치의 대표 타이틀과는 차이가 있다. 스위치에는 하드웨어 특성까지 살려 기획된 콘텐츠가 많은 반면 스팀 덱은 하드웨어 특성을 고려해 만들어진 전용 콘텐츠가 없다는 것. 이런 AAA급 게임들이 스팀 덱에 시너지를 부여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리스크가 될 수도 있다.

다만 스위치에 존재하는 하드웨어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둠'이나 '위쳐' 등 다양한 AAA 게임들이 '스위치화'되어 왔다. 이는 AAA급 게임을 포터블로 즐기고 싶은 소비자가 적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따라서 전체적인 '게임'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어떠한 이용자층이 스팀 덱을 원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볼 수 있다.

 

더불어 버튼·스틱·트리거의 조작감, 트랙패드 및 자이로 센서의 성능, 기타 결함 유무, AS 정책 등 뚜껑을 열어봐야 확인 가능한 여러 변수들이 존재한다. 이런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의 필요조건을 만족시킨다면 스팀 덱이 닌텐도의 독점 체제로 흘러가는 시장을 어느 정도 빼앗아 올 여지가 있다는 짐작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