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게임 플랫폼까지 넘본다....지워야 할 앱인데?

2021-08-14     이재덕 기자

틱톡이 6일 게임 특집 뉴스레터를 통해 최근 몇 년 간 게임사들이 틱톡을 통해 사용자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거론된 게임사로는 라이엇게임즈, 크래프톤, 넥슨 등이다. 이들이 틱톡에서 다양한 게임 챌린지, 독점 숏폼 콘텐츠, 경기 생중계 등을 하며 사용자들과 소통하고 있다는 것.

이를 통해 틱톡이 단순히 짧은 동영상 보는 도구가 아닌 ‘유저 참여형 콘텐츠’를 바탕으로 게임 콘텐츠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틱톡은 그 근거로 숏폼 게임 콘텐츠, 참여형 콘텐츠, 제작환경의 3가지를 제시했다.

첫번째는 1분 내외의 짧은 영상에 익숙한 MZ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숏폼 콘텐츠'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

대표적으로 거론된 것은 지난 6월 라이엇게임즈가 LCK 10개 팀의 틱톡 계정과 콘텐츠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LCK 팀 페이지를 오픈한 것.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상시 업데이트되는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과 각 팀 선수들의 일상 영상을 즐길 수 있게 됐으며, 각 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페이지 오픈 후 10개 팀 계정의 총 팔로워 수가 한 달여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틱톡은 주장했다.

이밖에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배틀그라운드 PC(크래프톤), 카트라이더(넥슨) 등 주요 게임사들 역시 공식 틱톡 계정을 운영하며 틱톡에 최적화된 숏폼 게임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커뮤니티가 가능한 참혀형 콘텐츠 '틱톡 챌린지'를 게임 콘텐츠 플랫폼으로 틱톡이 부상한 배경 중 하나로 들었다.

게임 챌린지가 게임 팬들의 참여 욕구를 자극해, 영상을 시청하는 것을 넘어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주변에 챌린지를 공유하고 함께 즐기는 커뮤니티 중심의 게임 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주장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해 2월 크래프톤이 틱톡에서 ‘손댄스 챌린지’가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확산된 것에 착안, 6주간 매주 다른 배틀그라운드 관련 미션을 수행하는 #배그챌린지를 틱톡에서 진행한 것을 들었다.

막춤(#이모트막춤), 상황극(#배그상황극), 명언제조(#배그명언) 등 매주 게이머의 창의력을 자극하는 미션들로 화제를 모은 배그챌린지는 6주간 2만 5천개가 넘는 일반 사용자의 영상을 탄생 시켰으며, 이들 영상의 총 조회수는 6250만회(현재 1억 1000만 회 이상)를 돌파 하며 화제를 모았다.

또 틱톡은 LCK 꿀팁을 공유하는 챌린지로 올해 6월 진행된 #LCK챔피언꿀팁 챌린지 역시 LCK 선수들 뿐만 아니라 많은 게임 크리에이터와 일반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 하며 챌린지가 종료된 이후에도 3일 기준 4600만회 이상 조회되는 등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세번째는 누구나 게임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제작환경을 들었다. 틱톡이 영상 제작 진입장벽이 낮다는 것.

크래프톤은 이용자들이 배틀그라운드의 게임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도록 게임 IP를 허용하는 한편 음원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고, 라이엇게임즈 역시 최근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위한 앨범 ‘세션: 바이’ 수록곡을 틱톡에서 저작권 걱정 없이 콘텐츠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게임사들의 적극적인 자세를 언급했다.

하지만 틱톡은 게임 이용자들에게 '지워야할 앱'이라는 인식이 아직도 남아 있다.

작년 7월 방송통신위원회는 틱톡에 개인정보보호 법규 위반으로 1억8000만원의 과징금과 6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 바 있다.

법정대리인 동의 없이 만 14세 미만 아동의 개인정보를 무단 수집하고, 이를 해외로 옮겼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5000여 장의 개인 안면 정보가 한국돈 2000원도 안되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는 CCTV 보도도 있을 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개인정보 유출 의혹을 이유로
중국 앱 '틱톡'과 '위챗' 사용 금지 조치를 내리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앱 분석 전문사이트인 앱에이프 자료에 따르면 지워야할 앱 돌풍이 불었던 작년 7,8월 이후 실제 틱톡의 이용자수는 급격히 갑소했다. 19년만해도 4백만 명수준이었던 것이 이 이슈 이후 약 300만명 수준으로 줄었다가 지난 달들어 소폭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틱톡은 여전히 게임 이용자 입장에서 '재미있는 앱'인 것이 맍다.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한 우려가 아직도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 힘들다. 게임 이용자들에게는 틱톡은 '재미'와 '불안' 사이에서 이용이 고민스러운 존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