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콘셉트’아닌 ‘한국 맵’...‘배틀그라운드’ 태이고 스케치

2021-07-12     김태현 기자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배틀그라운드)에 신규 맵 ‘태이고’가 7일 적용됐다. 지난 6월 30일 테스트 서버에 첫 공개 후 약 일주일 만에 정식 서비스로 이어졌다. 새롭게 추가된 태이고는 설정상 한국 ‘콘셉트’의 맵이 아닌 ‘한국 맵’으로 특정되어 호평을 받고 있다.

태이고는 1980년대 한국을 배경으로 한 신규 맵으로, 이번 패치에 신규무기 K2와 mk12, 신규 차량 포니 쿠페, 자가제세동기, 부활 시스템 등과 함께 추가됐다

‘배틀그라운드’에서 신규 맵의 공개는 타 게임의 신규 클래스 공개처럼 많은 유저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이벤트다. 신규 맵의 지형지물에 따라 새로운 전략을 요구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스트리머를 포함한 많은 유저들 사이에서 한동안 큰 화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태이고는 가로와 세로가 각각 8km 크기로 제작된 대형 맵으로 공개되어 많은 기대를 받은 바 있다. 대형 맵의 추가는 2017년 미라마 업데이트 이후 처음이기 때문. 또한 80년대 한국 정서에 맞는 건물과 집기들로 꽉 차있어 오히려 더욱 새로운 느낌을 받게 된다. ‘개조심’ 문구나 장독대, 80년대 포스터 등 볼거리가 풍부하니 본격적인 전투에 들어가기 전 맵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대표적으로 한국군에서 사용하는 K2소총은 게임상 5.56 돌격 소총으로 모든 탄창과 총구 부착물을 활용할 수 있고 6배까지 확대 조준이 가능하다. 단발, 점사, 전자동 간의 전환 기능이 있어 군 전역자라면 일부분의 고증이 되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맵에는 80년대 시골 풍경이나 ‘Palace’와 같은 궁전, ‘배틀그라운드’ 스토리의 시작을 알리는 호산 교도소 등 다양한 건물들이 배치되어 있어 몰입감 있는 전투가 가능하다. 대신 80년대 한국 시골의 특성상 전장이 저층건물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은엄폐가 까다로울 것으로 보인다.

‘치킨’을 먹기 위한 중요 수단 중 하나인 ‘탈 것’에는 포니 쿠페가 추가되어 그 시절을 겪었던 유저라면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해 보인다. 포니 쿠페가 어떤 차량인지 잘 모르는 z세대 유저들은 ‘배틀그라운드’의 한국산 다시아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 같다.

태이고 맵의 키포인트는 플레이 중 쓰러진 캐릭터가 다시 전장에 복귀할 수 있는 수단이 추가됐다는 점과 그에 따른 듀오 플레이에 제약이 생겼다는 점이다. 솔로와 스쿼드, 1인 스쿼드만 이용할 수 있다. 이렇게 전장 복귀 수단이 늘어남에 따라 마지막까지 더욱 다양한 변수가 만들어져 다시 한 번 배틀로얄의 재미를 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틀그라운드’의 각종 커뮤니티의 반응은 호평일색이다. 자유게시판의 게시글에는 “나름 고증이 잘 되어있어 중간 중간 웃으며 플레이할 수 있었다”며 “표기나 지형을 봤을 때 국외 한국 영토일 수도 있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고증에 관련해서 한 유저는 어색한 곳이 많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유저는 “겉은 과거 한국의 고증이 철저하지만, 내부를 보면 한옥 구조라기보다는 마을회관 느낌의 건물이 많다”는 의견과 함께 “목욕탕이나 군부대 공중전화도 어색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배틀그라운드’ 태이고는 스토리상 IP확장의 첫 걸음이라는 부분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간 쌓아온 스토리와 ‘그라운드 제로’의 호산 교도소 이후 벌어진 일들에 대해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고 한국 유저 입장에서는 ‘국뽕’이 느껴지는 소소한 재미가 있다. 전체적이 유저 평이 좋은 것으로 미루어 ‘배틀그라운드’의 흥행 유지와 IP 확장 시도가 어느 정도 부합한 기분 좋은 첫 걸음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