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 MMORPG, 캐주얼 온라인 게임이 대유행한 2000년대 초반

2021-01-25     이준혁 기자

 

 

1990년대 후반부터는 ADSL 같은 고속 인터넷망이 가정에 보급되면서 PC 패키지 게임에서 온라인 게임으로 서서히 중심이 이동했다.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 같은 MMORPG가 인기를 얻으면서 2000년대부터는 수많은 MMORPG가 개발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패키지 게임의 영향력도 있어서 2000년대 초반까지는 국내 개발사들이 PC 패키지 게임도 함께 제작했던 시기였다. 이 시기에는 판타그램의 ‘킹덤 언더 파이어’나 오렌지소프트의 ‘머털도사 2’, 소프트맥스의 ‘창세기전 3’, ‘마그나카르타’, 손노리의 ‘화이트데이’ 같은 패키지 게임이 인기를 얻었다. 어린이에게는 ‘키드앤키드닷컴’이 제작한 게임 ‘하얀 마음 백구’가 큰 인기를 얻으며 시리즈로 제작되기도 했다. 

 

 

또한 해외로 눈을 돌리면 닌텐도의 휴대게임기 게임보이 어드밴스가 커다란 인기를 얻고 있었는데, 국내에서 자체 기술로 개발한 게임파크의 ‘GP32’가 출시됐다. ‘GP32’는 국내 최초의 자체 개발 게임기로 평가할 수 있는데, 아쉽게도 좋은 성능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웨어의 부족으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그래도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R’, ‘토막’, ‘프린세스 메이커 2’ 등의 게임들이 출시된 바 있다. 



▲ 2000년 초반에는 PC 패키지 게임도 아직 인기가 있었다

▲ 국내에서 자체 개발했던 휴대 게임기 GP32


 

한편 2002년에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2가 정식 출시됐다. 그 동안 콘솔 게임은 해외 수입품이 병행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었기 때문에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2 정식 출시는 국내에서는 놀라운 사건이었다. 정식 출시 덕분에 콘솔 게임기에서 한국어 게임이 출시되는 등 콘솔 게임기에서도 한국어 시대가 열렸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와 닌텐도의 게임큐브, NDS 등의 게임기가 정식으로 출시되기에 이르렀다. 덕분에 국내 개발사 중에서 콘솔 게임을 제작하는 사례도 탄생하는 등 국내에서 콘솔 게임의 정식 출시는 2000년대 초반, 커다란 사건 중 하나였다.



▲ 플레이스테이션 2의 정식 출시는 놀라운 사건이었다
 

 

한편 온라인 게임은 수많은 MMORPG 홍수 속에 ‘크레이지 아케이드’, ‘겟앰프드’ 등 일부 캐주얼 온라인 게임이 흥행에 성공했다. 당시 MMORPG는 개발비 상승했고 막대한 홍보비가 필요해지면서 많은 게임 회사들이 캐주얼 온라인 게임 개발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그랜드 체이스’, ‘팡야’, ‘카트 라이더’, ‘오디션’ 등의 게임이 큰 인기를 얻었다. 한편 MMORPG 중에는 ‘라그나로크’와 ‘마비노기’, ‘리니지 2’ 등이 크게 성공했다. 또한 최초 FPS 온라인 게임인 ‘카르마’. 뒤를 잇는 ‘스페셜 포스’, 그리고 지금도 인기가 많은 ‘서든 어택’이 탄생했다. 여기에 세계적인 게임으로 성장한 캐주얼 MORPG ‘던전 앤 파이터’도 탄생했다.



▲ 리니지 2는 또 다시 대성공을 거뒀다


▲ 국민 게임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대성공했던 카트라이더


 

이렇게 2000년대 초반은 PC, 온라인, 여기에 콘솔 게임기가 모두 인기를 얻었고, 수많은 게임 회사들이 탄생하며, 국내 게임업계의 황금기가 시작되던 시기였다. 또한 2000년대 초반부터는 캐주얼한 부분 유료화 게임이 유행하면서 게임을 돈을 주고 구입하지 않아도 온라인 게임을 통해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카트라이더’는 국민 게임이라는 명성을 얻으며 대성공을 거뒀고, 국내는 물론이고 중국, 대만, 동남아시아 등 많은 게임들이 해외로 수출됐다. 일부 게임은 아시아를 지나 유럽, 미국 등지에서도 인기를 얻었다. 이때부터 패키지 게임도 온라인을 통한 멀티 플레이 게임이 상당히 비중이 높아졌고, 온라인 게임은 부분 유료화 게임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 갔다. 

 

또한 콘솔 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 2가 인기를 얻으면서 조금씩 콘솔 게임이 가정에 침투하기 시작했다. 한편 닌텐도의 휴대 게임기 NDS는 어린이들에게 큰 유행을 했는데, ‘포켓 몬스터’나 ‘닌텐독스’, ‘두뇌 트레이닝’ 등을 통해 세계적으로도 많은 화제가 됐다. 국내 개발사들은 플레이스테이션 2용으로 ‘마그나 카르타’나 ‘토막’ 같은 게임을 제작하기도 했다. 그래도 콘솔 게임은 자체 게임 보다는 해외 게임, 그리고 매니아 위주의 시장이었다. 물론 휴대 게임기 NDS는 적극적인 한국어와 아동 취향에 맞는 게임 덕분에 어린이에게 최고의 선물이었던 시대였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국내 게임계는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2’ 같은 패키지 게임, MMORPG, 캐주얼 온라인 게임의 인기와 맞물린 PC방 덕분에 PC, 온라인 게임이 가장 큰 인기를 얻었던 시절이었다.

 


▲ 지금도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던전 앤 파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