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크로우 중국 텐센트가 '꿀꺽'...깊숙이 파고 드는 中 '손길'

2021-02-10     이재덕 기자

적자에 허덕이던 썸에이지의 운명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백승훈 사단의 로얄크로우가 중국 텐센트의손에 넘어갔다. 크래프톤의 2대 주주도 텐센트고, 웹젠의 2대 주주도 아워팜이다. 중국기업들의 손이 한국 게임사의 심장을 향해 깊숙이 들어오고 있다.

로얄크로우는서든어택의아버지 백승훈 사단이 2018 10월 설립한 회사로 현재 PC 기반의 차세대 FPS 게임크로우즈를 개발하고 있다. 언리얼엔진으로 개발되는크로우즈 2020 6월 원화 공개를 시작으로 티저 동영상을 선보였으며, 2021년 연내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매년 적자에게 허덕이던 썸에이지에게 로얄크로우는 모바일게임 '영웅'의 영광을 다시 한번 되살려줄 기회 중 알짜 중의 알짜다. 작년 3분기 기준 로얄크로우의 당기 순손익이 34억에 달하지만 걱정할 것은 없었다. 123억에 달하는 총자산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자금이 더필요했던 것일까? 로얄크로우는 텐센트의 손을 빌렸다.

10일 썸에이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썸에이지는 로얄크로우 보유주식 400,000주 중 296,707주를 177억 원에 텐센트에 매각한다. 177억원 자금으로 재무구조 개선및 신작 게임 추가 확보하기 위한 명목이다. 이 금액은 또 출시를 앞두고 있는 모바일게임데카론M’ PC 게임크로우즈의 마케팅 비용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생사의 기로에 섰던 썸에이지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회사를 중국 게임사에 넘겼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됐다. 텐센트는 본 계약을 통해 국내 최고의 FPS인 서든어택개발의 핵심 멤버들을 확보하고, ‘크로우즈를 시작으로 향후차세대 FPS 게임들을 선도할 게임들의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투자 유치와 함께 썸에이지는크로우즈의 글로벌 퍼블리싱을진행하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확고한 발판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보고 있다




▲ 넷마블 주주 현황


▲ 웹젠 주주 현황?


▲ 크래프톤 주주 현황??


▲ 네시삼십삼분 주주 현황??

 

로얄크로우의 할아버지 회사인 네시삼십삼분도 중국 지분이 들어와 있다. 보통주는권준모 회장의 지분이 43.58%로 높은 편이지만 우선주 중에서는 스카이블루 뱅가드 인베스트먼트(SKYBLUE VANGUARD INVESTMENT Pe.LTD.)의 지분이50.95%로 가장 높다. 이 회사는 텐센트의 싱가폴 계열사다.

다른 기업들도 텐센트 등 중국기업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텐센트는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 넷마블, 네시삼십삼분, 블루홀 등에 지분을 확보하며 숨은 지배자로 떠오르고 있다. 힘들게쌓은 국내 게임 개발 기술력이 중국에 넘어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