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스타레일’을 시작으로 최근에 턴 제 장르의 게임들을 좀 플레이했기에 쉬울 줄 알았다. 그러나 잘못된 생각이었다. 게임을 실행시켰을 때 느껴진 분위기에서 이 게임의 난이도를 예상했어야 됐는데 말이다.

웹젠은 지난 3월 28일, ‘르모어: 인페스티드 킹덤(이하 르모어)’이라는 인디 게임의 펀딩을 진행한 바 있다. ‘르모어’는 가상의 유럽 왕국을 배경으로, 재앙과 함께 나타난 변종들로부터 살아남는 게임이다. 간단히 설명한다면 게임 내 암울한 배경이 도트 그래픽으로 표현되어 있는, 전형적인 턴 제 인디 게임이다.

그렇기에 ‘르모어’를 처음 실행하게 되면 암울한 배경 설명과 주인공인 윌리엄의 독백으로 게임이 시작된다. 괴물들이 판치는 세상이기에 첫 시작 위치가 굉장히 어두운 장소에서 시작하게 되는데, UI를 비롯한 이동 느낌의 스타일에서 옛날 피처폰 턴 제 게임 같은 느낌을 받았다.

바로 앞으로 이동하니 좀비와 비스무리하게 생긴 괴물들을 바로 볼 수 있었다. 괴물의 인식 범위에 들어가게 되면 바로 달려와서 인식된 캐릭터를 붙잡힘 상태로 만드는데, 붙잡히게 되면 적을 밀어내지 않으면 이동할 수 없었다.

이렇게 붙잡힘 메시지가 나오면 해당 캐릭터는 움직일 수 없게 된다 / 게임와이 촬영
이동과 전투에서 정말 옛날 피처폰 게임의 향수가 느껴졌다 / 게임와이 촬영

 

당연하겠지만 앞으로 조금 더 이동하게 되면 창을 사용하는 에드윈과 도끼를 사용하는 디어뮈드를 동료로 영입하게 된다. 여기서 첫 번째 대규모 교전이 시작되는데, 기자는 “튜토리얼 부분이니까 대충 전투해도 클리어하겠지?”라고 생각해 전투를 진행했고 바로 게임 오버 당해 “어?!”하는 소리가 바로 육성으로 나왔다.

???? 뭐야 왜죽어? / 게임와이 촬영

 

게임은 어두운 배경만큼 생각 이상으로 높은 난이도를 보여줬다. 이번에 플레이한 데모 버전에서는 회복 수단이 은신처에서 음식을 먹으며 휴식하거나 필드에서 얻은 붕대를 사용하는 것 말고는 불가능했다.

그렇기에 첫 전투를 가볍게 생각한 기자는 데모 버전의 분량이 끝날 때까지 체력에 대한 스노우볼이 굴러가 생각 이상으로 머리를 쓰며 플레이하게 됐다.

쉼터에서 음식을 먹어서 체력을 회복시킬 수 있다 / 게임와이 촬영
이 방법이 아니면 붕대를 만들어서 스테이지에서 회복시켜야 한다 / 게임와이 촬영

 

특히 전투 부분이 다른 게임들과 조금은 차별성이 있는데, 괴물들을 공격해서 전투가 시작되면 주변에 있는 모든 괴물들이 최대 이동 포인트를 사용하며 한 번에 달려와, 캐릭터들을 붙잡은 이후에 공격이 시작된다.

붙잡힌 다음에는 이용자의 턴이 먼저 시작되나, 적의 숫자가 더 많기에 진형을 생각하지 않고 전투를 진행하게 되면 특정 캐릭터가 4방향에서 붙잡혀, 신나게 두들겨 맞게 된다.

생각없이 공격을 하면 안되는 이유 gif / 게임와이 촬영
팬들에게 둘러쌓인 슈퍼스타의 느낌이랄까.... / 게임와이 촬영

 

윌리엄의 스킬이나 갈고리 아이템으로 이런 상황을 파훼할 수 있었는데, 정말 재수 없는 자리에서 전투가 진행된다면 이도저도 못 하고 게임오버가 되는 상황을 볼 수 있었다. 그렇기에 처음에는 “이거 무조건 괴물만 좋잖아!”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캐릭터를 성장시키며 얻을 수 있는 특성과 잘 짜놓은 진형으로 위기를 돌파하는 부분에서 ‘르모어’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데모 버전의 마지막 전투인 수도원 탈출에서는 대량의 좀비들을 만나게 되는데, 여태까지 습득한 ‘르모어’의 모든 지식을 사용해 괴물들과 싸워야 했다. 이 전투에서 가장 큰 재미를 느낌과 동시에 ‘르모어’가 어떤 전투 방식을 지향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갈고리를 이용해 이런식으로 아군을 구출해낼 수 있다 / 게임와이 촬영
전투 시작 전에 진형을 미리 만들어놓은 상태 / 게임와이 촬영
다양한 무기와 캐릭터의 특수 능력을 사용해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어 나가보자 / 게임와이 촬영

 

진형을 만들고 싸우는 전투에서 재미를 느껴 ‘르모어’에 몰입하게 됐고, 정신을 차려보니 데모 버전의 마지막까지 클리어한 자신을 볼 수 있었다. 여기까지 도달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1시간 20분 정도. 전투 진형을 만들어서 진행되는 괴물과의 공방이 정말 생각 이상의 재미를 가져다 줬다.

웹젠 관계자는 “’르모어’를 통해 처음으로 인디 게임을 퍼블리싱하게 되는데,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데도 의의도 가지고 있다. 2021 GIGDC에서 입상을 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다 보니 내부적으로도 기대가 꽤 큰 편이다. ‘르모어’에 이용자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르모어’는 올해 하반기 얼리 액세스를 시작하고, 내년 상반기 정식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깊고 어두운 게임 내 배경과 전투 구조가 인상 깊었던 ‘르모어’가 어떤 모습으로 이용자들을 만날지 기대된다.

마을에서 다양한 무기의 특성을 볼 수 있었다. 그렇기에 다른 캐릭터와 무기가 더욱 기대되는 게임 / 게임와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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