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피탕. 김치 피자 탕수육이라는 음식의 약자다. 먹었을 때의 맛은 생각보다 괜찮으나 비주얼이 별로이기에 어느 정도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인데, ‘오버워치’에 ‘사이퍼즈’를 더한 ‘세컨드 웨이브’를 플레이하고 김피탕을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이 났다.

챌린저스게임즈에서 개발하고 있는 ‘세컨드 웨이브’의 파이널 알파 테스트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진행됐다. 기자가 ‘세컨드 웨이브’로 인터뷰를 진행했던 만큼 테스트를 기대했던 게임 중 하나였기에, 이번 테스트가 진행되자마자 바로 게임을 설치해 플레이하게 되었다

게임 로비 화면이 ‘오버워치’와 매우 흡사해, 플레이하지도 않았는데 ‘세컨드 웨이브’의 게임 방식에 대한 감이 바로 잡혔다. 그리고 이어서 본 영웅 상세 정보에서 스킨, 결과 화면 포즈, MVP 연출 탭에서 확신하게 됐다. 이건 ‘오버워치’와 많이 비슷할 것이라고.

어어... 너무 친숙한데? / 게임와이 촬영
어어... 너무 친숙한데? / 게임와이 촬영
음... MVP 연출? 백퍼센트 확신 / 게임와이 촬영 
음... MVP 연출? 백퍼센트 확신 / 게임와이 촬영 

 

플레이할 수 있었던 영웅은 샤니아, 버나드, 코제트, 아멜다, 에슬, 미카엘라, 디오, 메로페, 바투 총 9개였다. 영웅들마다 원거리, 마법사, 전사, 서포터, 암살자, 탱커 등의 포지션을 가지고 있었고 기자는 샤니아, 아멜다, 미카엘라, 메로페를 선택해 포지션 별로 플레이 해 보았다.  

처음으로 선택한 모드는 6대 6 점령전, 캐릭터는 샤니아였다. 게임은 ‘월드 오브 워 쉽’의 점령전처럼 A, B, C 구역을 점령해서 얻은 포인트가 1,000점이 되면 승리하게 되고, 영웅은 ‘사이퍼즈’처럼 보스를 잡거나 상대방을 쓰러트려 얻은 골드로 강화할 수 있다. 영웅 별로 가진 스킬로 초반에 점령지에서 대치하는 모습에서는 ‘오버워치’의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시작할 때 친절하게 알려준다 / 게임와이 촬영
시작할 때 친절하게 알려준다 / 게임와이 촬영
자신의 현재 스탯 및 스킬도 확인할 수 있고 / 게임와이 촬영
자신의 현재 스탯 및 스킬도 확인할 수 있고 / 게임와이 촬영
아이템도 골드 상황에 맞춰 구매할 수 있다 / 게임와이 촬영
아이템도 골드 상황에 맞춰 구매할 수 있다 / 게임와이 촬영

 

전반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되면 특히 타격감과 피격감이 부족한 것이 바로 느껴졌다. 맞췄을 때도, 맞았을 때도 느낌이 잘 오지 않아 빠른 반응이나 대처하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선택한 샤니아가 저격수 캐릭터이기에 섬광탄과 위치 추적 스킬로 적의 접근을 미리 대비해야 하는데, 확인이 어려워 적을 잡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튜토리얼 같은 것이 따로 준비되어 있지 않아 바로 전투에 투입됐기에 더욱 그랬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 게임와이 촬영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 게임와이 촬영
대충 궁극기 쌔다는 내용 / 게임와이 촬영
대충 궁극기 쌔다는 내용 / 게임와이 촬영
다시는 저격수를 하지 않겠습니다.... / 게임와이 촬영
다시는 저격수를 하지 않겠습니다.... / 게임와이 촬영

 

바로 첫 패배를 하고 나서 이해도가 부족했다고 느껴 탱커인 미카엘라와 서포터인 메로페를 플레이하며 게임의 전반적인 틀을 익히기로 했다. 미카엘라는 방벽을 사용하는 전형적인 탱커 타입의 영웅이였는데, ‘명일방주’의 니어로 탱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메로페의 경우는 범위 회복을 시키는 서포터 영웅이었는데, 바이올린 때문일까? “힐 해주는 이쁜 도우너”의 느낌을 받았다. 두 영웅 모두 조작이 어렵지는 않았으나, 메로페도 샤니아와 같이 근접 영웅을 떨쳐내기가 꽤 어려웠다.

방패는 아주 안정적이야... / 게임와이 촬영
방패는 아주 안정적이야... / 게임와이 촬영
얼음별 대모험 때문인가, 바이올린만 보면 타임코스모스가 생각난다 / 게임와이 촬영
얼음별 대모험 때문인가, 바이올린만 보면 타임코스모스가 생각난다 / 게임와이 촬영

 

위의 두 판을 진행하며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어느 정도 잡혔다고 생각해, 다시금 공격형 영웅에 도전했다. 선택한 영웅은 계속 아군을 귀찮게 하던 아멜다. 당했던 플레이를 기반으로 비슷하게 운영했고, 맵과 스킬셋에도 익숙해져 적을 자연스럽게 잡아내며 아이템도 끝까지 다 맞출 수 있었다. 여기서 재미를 느껴 4대 4대 4 모드인 삼파전도 플레이하며, 도합 약 3시간 정도 ‘세컨드 웨이브’를 플레이하게 됐다.

평 F 우클릭 Q로 이어지는 콤보 / 게임와이 촬영 
평 F 우클릭 Q로 이어지는 콤보 / 게임와이 촬영 
나 점점.. 고여가는 걸 수도? / 게임와이 촬영
나 점점.. 고여가는 걸 수도? / 게임와이 촬영
이때 육성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끼얏호우! / 게임와이 촬영 
이때 육성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끼얏호우! / 게임와이 촬영 

 

알파 테스트임을 감안해서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6대 6 점령전에서 한타 구도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로 궁극기를 모아 싸우기보다는 뒤를 노리거나 한 명씩 계속 잘라내는 방식이 훨씬 더 효율이 좋았다.

테스트이기에 게임을 자유롭게 즐기는 이용자들이 많았기에 한타 성립이 어렵다 하더라도, 팀 기반의 슈팅 게임이기에 팀 인원들이 모여서 싸워야 하는 것이 필요했는데 그 부분이 조금은 부족했다.

기계 골렘, 오토마톤 레드와 같은 팀 오브젝트가 있었지만 그곳에 주로 큰 전투가 펼쳐지지는 않았다. 잡으면 팀 골드나 스탯 버프를 받을 수 있었는데도 말이다. 그저 적을 많이 잘라내며 게임의 전반적인 주도권을 가진 팀이 슥 지나가면서 획득하는 오브젝트와 같은 느낌이었다.

다음으로 아쉬웠던 부분은 영웅별 스킬 콤보였다. 영웅별로 스킬을 여러 개 가지고 있어 ‘사이퍼즈’와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 콤보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아 아쉬움을 느꼈다. 아멜다의 경우 (평타 – F – 우클릭)으로 콤보 시동을 걸 수 있었는데, 모션이 부드럽지 않은 것을 시작으로 확정타가 들어가지 않거나 중간마다 장전 및 기본 사격이 되지 않는 문제가 생겨 답답함을 느꼈다.   

딱봐도 보스같이 생긴 오브젝트들 / 게임와이 촬영
딱봐도 보스같이 생긴 오브젝트들 / 게임와이 촬영
이긴 팀이 먹는게 너무 당연했다. 그렇기에 역전도 일어나지 않았다 / 게임와이 촬영 
이긴 팀이 먹는게 너무 당연했다. 그렇기에 역전도 일어나지 않았다 / 게임와이 촬영 
제발 장전좀!!! 눌렀다구요!!! / 게임와이 촬영 
제발 장전 좀!!! 눌렀다구요!!! / 게임와이 촬영 
점령전이 아니라 삼파전에서 팀 게임 하는 느낌을 받았다 / 게임와이 촬영
점령전이 아니라 삼파전에서 팀 게임 하는 느낌을 받았다 / 게임와이 촬영

 

그렇다면 ‘세컨드 웨이브’의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 인터뷰에서 타무라 코지 대표가 말했던 것처럼 이쁜 캐릭터들로 게임에서 보여줄 속도감과 스타일리시함이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멜다의 이동 기술인 F스킬을 시작으로 대부분의 근접캐릭터나 공격수 캐릭터들은 이동기가 있어 게임의 템포가 빠른 편이었다. 게다가 신발 아이템으로 이동 속도도 올릴 수 있었고, 메로페도 이동속도 버프가 있었다. 그렇기에 기자도 플레이하면서 느리다라고 느껴졌던 영웅은 저격수 포지션인 샤니아 말고는 없었다.

게다가 조작법도 비슷한 장르의 게임을 플레이했다면 크게 어려울 것이 없었고, 장비 구매의 경우도 타 유저의 아이템을 따라가거나, 추천 기능이 있어 조금만 플레이해도 쉽게 익힐 수 있었다. 그렇기에 파이널 알파 테스트에서 ‘세컨드 웨이브’가 추구하는 방향성이 어떤 것인지 바로 느낄 수 있었다.

빠른 속도로 돔황챠~ / 게임와이 촬영
빠른 속도로 돔황챠~ / 게임와이 촬영

 

‘세컨드 웨이브’는 챌린저스 게임즈의 개발진들이 약 10개월 정도 개발한 게임이다. 사람마다 평가가 다를 수 있으나, 기자 기준에서 10개월만에 만든 게임이 이 정도라면 충분히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알파 테스트이기에 밸런스와 기본적인 문제보다는 게임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 ‘세컨드 웨이브’는 자신이 어필했던 ‘속도감 있는 애니메이션 풍 슈팅 게임’을 확실히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번 알파 테스트로 인해 챌린저스 게임즈도 수정해야될 부분이 무엇인지 확실히 느꼈을 것이다. 첫 문단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세컨드 웨이브’는 특정 게임들의 묘한 부분이 섞여있어 플레이 하면서 오묘한 장, 단점을 느꼈기에 김피탕 같은 게임이라 표현했다. 기간도 있고, 개선할 문제도 확실히 인지했으니 타격감 등을 시작으로 멋지게 개선된 ‘세컨드 웨이브’의 다음 테스트를 기대해 본다.

졌지만 점점 고여가는 KDA, 다음 테스트를 
졌지만 점점 고여가는 KDA, 세컨드 웨이브의 다음 테스트가 기대된다 / 게임와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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