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주주총회 시즌이다. 여성 사회이사가 선임되는가 하면 부진한 실적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가족경영에 대한 문제 제기도 나올 예정이다. 최근 주총이 열린 게임사의 소식을 종합했다. 

주총 안건을 보면 사내이사직 연임에 대한 건이 가장 많다. 아울러 최근의 업계 불황과 관련, 경영진의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묻고 경영진이 답하는 내용이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28일은 크래프톤의 주총이 열렸다. 한국과학기술관에서 열린 이번 주총에서 정병규 의장과 김창한 대표 모두 재선임됐다. 

이 자리서 김창한 대표는 "배틀그라운드를 지속 성장 가능한  IP로 만들겠다"면서 "시장 부응에 충족하지 못해 책임을 통감한다. 기업 가치 성장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크래프톤의 주가가 떨어진 것과 관련, 1600억 원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다. 또 '배그'가 국내서는 감소했지만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여전히 성장중이며, 인도에서도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창한 대표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 /크래프톤

 

같은 날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주주총회를 진행한 NHN은 첫 여성 사회이사인 정지원 시에라 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 이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정 이사는 삼일회계법인, 사모펀드 운용사 등에서 장기간 경력을 쌓은 재무회계 및 경영관리 전문가다. NHN은 이날 정우진 대표 사내이사 재선임도 함께 의결했다.

NHN 관계자는 “정지원 사외이사의 재무회계 분야 전문성이 당사의 투명경영 행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해 창사 후 첫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하게 됐다”며, “사외이사의 의사결정 및 감독 활동에 대한 독립성을 충분히 보장하며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ESG 경영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지원 사외이사 약력- 시드니대학교 경영학 학사-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 글로벌비지니스 인권경영&ESG 최고위 수료- PwC 삼일회계법인 - MC 파트너스(MC Partners) CRO- 현) 시에라 인베스트먼트(Sierra investment) 투자본부 이사
정지원 사외이사 약력- 시드니대학교 경영학 학사-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 글로벌비지니스 인권경영&ESG 최고위 수료- PwC 삼일회계법인 - MC 파트너스(MC Partners) CRO- 현) 시에라 인베스트먼트(Sierra investment) 투자본부 이사

 

같은 날 서울 가산동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한 티쓰리엔터테인먼트는 2022년도 연결기준 매출액 762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보고했으며, 시가 배당률 3.4%인 주당 60원을 현금배당 하기로 했다. 또 향후 신사업 확장 가능성에 대한 준비로 ▲모바일 콘텐츠 개발 및 판매업 ▲서비스-빅데이터 관련 연구개발업 등 15개의 신규 항목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티쓰리의 홍민균 대표는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티쓰리가 코스닥 상장사로서 첫 발을 내딛는 2023년에는 더 큰 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 준비해 나갈 것”이며, “오디션 IP를 활용하여 연계할 수 있는 다방면의 사업을 검토하면서, 현재 개발 중인 ‘오디션 라이프’를 비롯해 제2의 오디션과 같은 든든한 캐시카우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티쓰리는 최근에는 ‘오디션’ IP를 활용한 모바일 버전의 게임이 중국 정부로부터 판호(版號, 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발급받았다. 

티쓰리의 자회사인 한빛소프트도 지난 24일 자사 컨퍼런스룸에서 개최된 주총에서 이승현 대표이사를 재선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이승현 대표이사는 주총 인사말을 통해 "올해 역시 녹록치 않은 기업환경이 예상되지만, 기존 라이브 게임 서비스의 수익을 극대화하면서 신작 출시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퍼블리싱 역량 강화를 역설했고,  PC 온라인 MMORPG '에이카' 모바일게임 개발을 본격 검토하는 등 IP 확장에도 노력할 뜻을 밝혔다. 

이승현 한빛소프트 대표(좌측)와 정현 칵테일미디어 대표 
이승현 한빛소프트 대표(좌측)와 정현 칵테일미디어 대표 

 

넥슨게임즈의 주총도 한빛과 같은 24일 열렸다. 이날 연임이 확정된 박용현 대표는 '블루아카이브'의 중국 출시와 신작 개발에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블루아카이브'는 최근 중국 판호 목록에 포함되면서 중국 진출의 희망을 밝혔다. 한편 일본 철수를 결정한 V4와 관련해서는 "장르적 특성이 현지에서 통하지 않았다"고 봤다. 

넥슨게임즈 박용현 대표, 공식 채널 영상 갈무리
넥슨게임즈 박용현 대표, 공식 채널 영상 갈무리

 

한편 29일에는 엔씨소프트, 넷마블이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30일에는 컴투스, 31일에는 위메이드의 주주총회가 예정되어 있다. 

위메이드는 31일 오전 9시 경기도 성남시 위메이드타워 지하 2층 강당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어 같은 장소에서 연달아 주주와의 대화를 진행한다. 장현국 대표가 현장에 있는 주주들의 질문에 직접 대답한다. 위메이드와 위메이드맥스 주주라면 누구나 참석이 가능하다. 위메이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를 시청할 수도 있다.
 
엔씨는 29일 9시 경기도 성남시 엔씨소프트 R&D센터 지하 1층 컨벤션홀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감사보고, 영업보고, 외부감사인 선임보고,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보고, 최대주주등과의 거래내역 보고 등의 안건이 진행된다. 

이날 위정현 학회장은 주주총회에 참석, 가족경영에 대한 문제 제기와 함께 리니지 IP와 확률형 아이템에 의존하는 사업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칠 예정이다. 엔씨에는 김 대표의 부인 윤송이 사장과 동생 김택헌 부사장이 재직 중이다. 한편 게임학회는 같은 날 오후 1시 엔씨소프트 주총 후 기자간감회'를 개최한다. 

저작권자 © 게임와이(Game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