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게임 팬들에게 '페르소나' 시리즈를 전하고 싶다

1월 '페르소나3 포터블', '페르소나4 더 골든'의 리마스터가 전 세계에 출시됐다. 2022년 10월에 출시된 '페르소나5 더 로열'에 이르기까지 어떤 마음으로 리마스터판 개발 작업에 임했는지, 오리지널판 개발 당시를 포함해 '페르소나' 시리즈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와다 카즈히사 프로듀서에게 물었다.  

페르소나팀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치프 디렉터 와다 카즈히사
페르소나팀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치프 디렉터 와다 카즈히사

 

'페르소나' 리마스터를 발매하게 된 계기 및 오리지널판 제작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 달라. 우선 첫번째로, 리마스터판을 발매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와다 프로듀서:  전 세계 이용자가 '페르소나' 시리즈 전체를 더욱 많이 플레이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큰 이유다. '페르소나'를 더욱 메이저한 게임으로 만드는 것이 현재 저희들의 과제이며, 리마스터는 그 프로젝트 중 하나다.

특히 'P3P'는 작년까지 단순히 플레이할 수 있는 환경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우선은 최신 가정용 하드웨어와 PC로 플레이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P3P' 리마스터판을 비롯한 'P4G' 및 'P5R'도 주요 하드웨어로 망라하여 새롭게 출시하게 됐다.

▲대망의 리마스터판이 발매된 『P3P』
▲대망의 리마스터판이 발매된 『P3P』

 

하드웨어를 망라한다고 했지만 각 기종의 스펙도 다르고 특히나 'P5R'을 닌텐도 스위치에 이식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나?

와다 프로듀서:  이건 빈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세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웃음). 기술적인 면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도와준 덕분에 모든 하드웨어에 최적화된 'P5R'을 낼 수 있게 됐다. 

▲세가의 힘을 빌려 전 기종에서 출시된 『P5R』
▲세가의 힘을 빌려 전 기종에서 출시된 'P5R'

 

여러 하드웨어를 출시하는 과정에서 다른 어려움은 없었나?

와다 프로듀서: 스팀은 콘솔 게임기와는 다르게 스펙이 천차만별이라서, 프레임 레이트 대응이 첫 번째 과제였다. 또한, 의외로 마우스로 RPG를 플레이하시는 분들도 많아 이를 위한 마우스 지원 UI 등, PC 이식에서 꽤나 고생했다. 그리고 단순한 얘기지만 전체 플랫폼에서 마스터 작업을 동시에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들었던 것 같다.

 

이번에 스팀으로 'P3P'를 다시 보니 PSP로 플레이했을 때 거슬렸던 로딩 시간이 사라지고, 굉장히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 같았다. 

와다 프로듀서: 사실은 그냥 이식만 한 건 아니다.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세세한 부분을 조정했다.

 

새로운 기능으로 눈에 띄는 건 중단 저장이다. 그리고 난이도가 노멀이면 타르타로스에서 전멸해도, 전멸한 층에 입장한 시점부터 로딩 없이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중단 저장을 도입한 『P3P』
▲중단 저장을 도입한 『P3P』

와다 프로듀서:  그렇다. 지금 시대에(타르타로스에 들어간 곳부터)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게 과연 의미가 있을까 하는 현장에서의 의견도 있어, 게임 중단과 재개는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설정했다.

 

출시 후 반응 중에서 인상에 남은 것은?

와다 프로듀서: 'P3P'에 대해서는 플레이해준 분들이 '전 인류가 플레이해줬으면 좋겠어!' 같은 느낌으로 추천해주는 글이 굉장히 인상에 남고 정말 감사했다.

 

개인적으로는 SNS가 발전된 시기에 출시되어서 그런지, 오프닝에 나오는 영어를 고찰하는 분들이 많이 보였던 게 인상에 남았다.

와다 프로듀서:  네, 그건 저도 놀랐다. 저도 당시에 제안을 받고 내용을 파악하고는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깊게 파고들 거라곤 생각 못 했다(웃음). 담당한 스태프가 본편과 제대로 연결되도록 만들어줘서 다행이다. 

▲『P3』 오프닝에 나오는 영어 문장들을 많은 팬들이 SNS에서 고찰하고 있었다
▲『P3』 오프닝에 나오는 영어 문장들을 많은 팬들이 SNS에서 고찰하고 있었다

 

그리고 'P3P'라고 하면 여주인공의 존재를 들 수 있다. 잘 생각해보면 주인공이 두 명이나 있어서 작업이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다. 작업량이 다른 타이틀의 2배……까지는 안 가더라도 작업량이 상당했을 것 같은데 어땠나?

와다 프로듀서:  맞다(웃음). 시나리오 자체는 'P5R'이 가장 길었지만, 주인공을 두 명으로 설정한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었다. 게임 2편 분량까지는 아니었더라도 확실히 1.5편 분량은 넘는 작업량이었다.

 

전차나 은둔자 커뮤 캐릭터는 어느 주인공이 되어도 상관없이 공통의 캐릭터를 등장시켜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그렇게까지 신경을 쓴 이유가 있을까?

▲『P3P』에서는 여주인공일 때만 등장하는 캐릭터도 있다
▲『P3P』에서는 여주인공일 때만 등장하는 캐릭터도 있다

와다 프로듀서: 여주인공을 추가한다면 커뮤는 바꿔야 한다는 당시 디렉터의 사명감이 컸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정성이 있었기 때문에 여주인공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P3P'를 좋아하는 팬분들이 많은 것 같다.

 

'P3P'의 주인공을 둘 다 플레이하면 'P5R'만큼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을 플레이할 수 있는 타이틀이다. 100시간x2이면 200시간 정도다(웃음).

와다 프로듀서: 그렇다. 옛날 타이틀이라고 해서 플레이 시간이 극단적으로 짧지는 않다. 'P5R'과 'P4G'도 비슷한 식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다만, 커뮤를 1회차에 컴플리트하는 건 어려워졌다.

 

아까 이야기한 팬 소감 중에서 '전 인류가 플레이해줬으면 좋겠어!'라는 말이 인상에 남았다고 하셨는데, 이렇게까지 '페르소나' 시리즈가 사랑받고 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와다 프로듀서: 학창 생활이라든가 쥬브나일은 판타지와는 다르게 실제로 누구든지 한 번쯤은 경험한다. 그래서 많은 공감을 얻었던 것 같다. 거기에 많은 캐릭터들과 함께 게임 클리어까지 나아가는 여정과 플레이어 각각의 다양한 진행 방식이 마치 자신이 체험하는 것처럼 다가와 마음에 더욱 잘 새겨지는 것 같다.

▲학원 생활이 중심인 『P4G』
▲학원 생활이 중심인 『P4G』

 

최근 RPG는 비교적 메인 스토리는 짧게 하고 서브 퀘스트를 충실하게 만드는 방향성의 타이틀이 많은데 '페르소나' 시리즈는 그렇지 않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1년간 학교에 다니지 않으면 납득할 수 없지 않은가(웃음).

와다 프로듀서:  일부러 길게 만들려고 한 건 아니다(웃음). '페르소나' 시리즈는 하루하루를 새긴다는 느낌이 중요한 것 같다.

 

'페르소나' 시리즈는 파티 멤버의 개성이 강한 것도 매력이라고 생각되는데, 특별히 와다 씨가 좋아하는 동료는 누구인가?

와다 프로듀서:  많이 있지만, 굳이 말하자면 'P4'의 칸지와 곰을 좋아한다. 그리고 전 'P4'의 스핀오프 격투 게임 '페르소나4 디 얼티밋 인 마요나카 아레나'(이하, P4U)의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기스의 자매기인 라비리스도 좋아한다.

 

캐릭터는 스핀오프 계열의 작품이라서 해석의 폭이 상당히 넓다.

와다 프로듀서: 'P4U' 시리즈에 대해서는 함께 개발에 참여했던 아크 시스템 웍스에 '페르소나' 시리즈를 굉장히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서, 격투 게임 부분에서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본편에는 없었던 액션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스토리 모드 내에서 캐릭터를 깊이 파고들면서 더욱 다양한 방면으로 캐릭터를 그려 나갈 수 있었다.

▲대전 격투 게임 『P4U』
▲대전 격투 게임 『P4U』

 

아직 공개하지 못하는 부분도 많겠지만, 앞으로 '페르소나' 시리즈에서 어떤 전개를 보여줄 예정인가?

와다 프로듀서: 사실은 더욱 많은 분들이 플레이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계획이 세워져 있으나……아직은 공개할 단계가 아니다. 기대를 품고 기다려보시기 바란다.

 

그럼 '페르소나'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사용해서 만들어보고 싶은 게임 장르가 있을까?

와다 프로듀서:  대전 격투 게임이라든가 댄스 게임이라든가…… 하고 싶었던 장르는 그동안 꽤 많이 해왔다. 그중에서도 '페르소나5 스크램블 더 팬텀 스트라이커즈' 등의 액션 게임은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장르이기 때문에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

▲『페르소나5』의 후일담을 즐길 수 있는 액션 RPG 『페르소나5 스크램블 더 팬텀 스트라이커즈』
▲『페르소나5』의 후일담을 즐길 수 있는 액션 RPG 『페르소나5 스크램블 더 팬텀 스트라이커즈』

 

오늘은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어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페르소나' 시리즈의 아시아 팬분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부탁드린다.

와다 프로듀서: 아시아에서 '페르소나5'는 10대 및 20대 젊은 세대인 분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런 분들이 다음 젊은 층에게 추천하고 싶은 게임이 되면 기쁠 것 같다.
원래 'JRPG'라고 불리는 일본 RPG를 좋아하는 분들께 굉장히 뜨거운 평가를 받았는데, 거기서부터 입소문이 타서 다양한 곳에 불이 붙은 것 같다. 그리고 애니메이션 방영도 있었고, 'P5S' 같은 액션 게임이 출시된 단계에서 일반 게임 팬분들께 널리 알려졌다.

사실은 10월의 '페르소나5 더 로열' 리마스터판 발매에 맞춰 아시아 각 지역에서 시리즈 최초로 '페르소나5 더 로열' 캐릭터 인기 투표를 했다. 주인공 인기가 높은 건 예상대로였지만, 모든 지역에서 '니지마 마코토'와 '요시자와 카스미'의 인기가 매우 높아서, 여성 캐릭터의 지지층이 두껍구나하고 흥미롭게 봤다. 그 외의 캐릭터들에게도 많은 팬분들이 뜨거운 코멘트를 남겨줘서 개발자 입장에서 정말 기뻤다.

최근 몇 년간 아시아 팬분들의 뜨거운 성원이 담긴 목소리를 직접 들을 기회도 많아져,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그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아시아 팬분들이 기뻐할 기획은 물론, 재미있는 작품을 앞으로도 만들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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