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게임 크리에이터. 크리에이터가 대접 받는 시대는 이미 옛날 일이지만 그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최근 게임업계는 크리에이터들과 유튜브를 활용한 콘텐츠 협업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넥슨은 오프라인에서 크리에이터들을 모아두고 대대적인 설명회를 개최했고, 넷마블과 슈퍼셀도 크리에이터들을 단순한 고객 차원이 아닌 파트너로서 대우하며 아낌 없는 지원은 물론이고, 다양한 혜택과 보상으로 구애를 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크리에이터들에게 코드를 준다는 것. 넥슨의 경우 이용자가 본인이 응원하는 크리에이터를 직접 선택해 전용 코드를 입력하면 게임 내에서 상품 구매 시 금액의 일부가 크리에이터의 후원 포인트로 쌓이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히트2’ 출시에 맞춰 처음 선보인 ‘크리에이터 후원 프로그램’이다. 넥슨은 '히트2' 출시 당시 '크리에이터 선발대'라고 하여 크리에이터 후원 시스템을 운영한 바 있다. 과금 과정에서 응원하는 스트리머를 지정하면 과금의 일부를 후원하는 방식이다. 해당 스트리머가 ‘히트 2’ 후원 시스템에 등록되면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방송을 응원할 수 있다. 물론 스트리머는 일정한 자격 요건을 갖춰야 하며 신청한 후에는 간단한 심사를 거치게 된다.

히트2의 스트리머 후원 시스템 /넥슨
히트2의 스트리머 후원 시스템 /넥슨
이용자가 과금을 하면서 스트리머를 지정하면 자연스럽게 후원이 되는 방식, 사진=공식 영상 갈무리
이용자가 과금을 하면서 스트리머를 지정하면 자연스럽게 후원이 되는 방식, 사진=공식 영상 갈무리

 

넥슨의 신작 '히트2'가 기본적인 MMORPG의 기본적인 게임 퀄리티와 게임성을 가추었다는 것도 매출 순위에 영향을 미쳤지만, 이 크리에이터 시스템이 더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히트2'는 현재도 구글 매출 순위 10위에 오르며 '크리에이터 후원 시스템', 특히 코드를 이용한 수익 분배 시스템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잘 증명하고 있다. 

3월 9일자 구글 매출 순위
3월 9일자 구글 매출 순위
약 79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히트2의 매출 추이 /앱매직(appmagic.rocks)

 

넥슨은 8일 다양한 채널에서 넥슨 게임으로 소통하는 이들을 위한 ‘넥슨 크리에이터즈’ 서비스를 정식 출범하고 공식 사이트를 오픈했다. '히트2'로 시작했지만 그 영역을 넥슨 게임 전체로 확대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곧 출시를 앞둔 '프라시아 전기'에서도 이 방식을 적용한다. 이번에도 성공한다면 넥슨은 게임 마케팅의 큰 틀을 바꾸게 된다. 

넥슨은 이것이 "넥슨 게임으로 소통하는 크리에이터와 이들을 응원하는 팬을 위해 기획된 새로운 형식의 서비스"라고 설명한다. 넥슨 퍼블리싱라이브본부 최성욱 본부장은 “게임 이용자 본인이 직접 응원하고 싶은 크리에이터를 직접 선택하고, 이용자의 후원으로 크리에이터와 이용자가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으로서 자리잡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도 이용자와 크리에이터가 자유롭게 관계를 형성하고 교류하며 다양한 재미를 만들어 나가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적용 타이틀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freepik.com
사진=freepik.com


넥슨은 작년 8월 ‘히트2’에서 해당 서비스를 베타 형태로 최초 도입해 6개월 이상 운영하며 게임 내에서 많은 이용자들과 크리에이터간 참여와 교류를 이끌어냈다. 

넥슨은 ‘넥슨 크리에이터즈’를 정식 서비스로 새단장하면서 적용 대상 게임을 ‘히트2’에 이어 3월 30일 출시할 신작 ‘프라시아 전기’로 확대한다.

먼저 ‘프라시아 전기’에서는 국내 출시를 앞두고 3월 29일까지 크리에이터를 사전 모집한다. 선발대로 선정된 크리에이터에게는 GREEN 등급을 즉시 부여하는 혜택을 준다. 이외에도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는 크리에이터와 이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게임 아이템 등 다양한 보상을 제공할 예정이다.

'프라시아 전기' 크리에이터 모집 /넥슨
'프라시아 전기' 크리에이터 모집 /넥슨

 

아직 넷마블과 슈퍼셀은 이 코드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넷마블의 경우 지난 1월 유튜브와 함께 자사의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갈 '넷마블 파트너 크리에이터'를 모집했다. 파트너 크리에이터로 발탁되면 한 달에 1회 이상 넷마블 관련 콘텐츠를 만들면서 ▲출시 예정작 비공개 체험 ▲콘텐츠 제작 및 게임 트렌드 교육 ▲실무자들과 함께 하는 정기 회의체 등에 참여할 수 있으며, ▲유튜브와 함께하는 파트너 행사 초청 ▲파트너 전용 굿즈 등의 혜택도 제공된다.

슈퍼셀도 지난 25일 클래시 로얄 출시 7주년을 맞이해 크리에이터와 팬들이 함께하는 특별한 오프라인 이벤트인 ‘7주년 클래시 로얄 크리에이터 FAN MEET-UP’을 실시했다. ‘JUNE’, ‘써니’, ‘의찬’, ‘하창봉’, ‘헤마군’, ‘샌박CR’ 등 클래시 로얄을 대표하는 6명의 인기 크리에이터와 200명의 관객들이 함께 다양한 형태의 친선전도 선보이고 행사 종료 후 팬들과 함께하는 추가 이벤트로 크리에이터의 팬 사인회도 진행해 유저에게 풍성한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한편, 다채로운 선물도 마련했다. 하지만 코드 관련 내용은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핵심은 '코드'다. 크리에이터가 배포하는 이 코드를 이용자가 게임에 넣을 경우 크리에이터에게 수익이 돌아간다. 간단한 방식이지만 이는 관련 크리에이터가 많으면 많을 수록 매출로 연결되기 때문에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구조다. 히 코드 시스템은 '히트2'에 이어 '프라시아 전기'에서도 매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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