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세계에 대한 관심이 꽤 높아졌다. 국내에서 블록체인은 말려도 메타버스라는 가상 세계는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다. 말하자면 블록체인은 나쁜 것이고, 메타버스는 좋은 것이라는 것인데, 그렇지 않다. 웹3라는 큰 철학적 가치의 가장 하단에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존재하는 것이고, 그 사이에 메타버스가 있을 뿐, 나쁘고 좋은 것은 없다. 그 메타버스, 즉 가상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이 가상현실 세계를 더욱 현실처럼 보여줄 기기가 바로 VR기기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각광받는 기기는 오큘러스 퀘스트 시리즈다. 특히 가장 최근에 나온 오큘러스 퀘스트는 수천 만대가 팔렸을 정도로 인기다. 그랬다. 그리고 작년 ‘피코4’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당시 걸그룹의 데뷔를 피코4로 한다고 해서 VR로 즐기는 콘서트는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다. 그래서 피코4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 피코4와 퀘스트2...2년의 격차가 만들어 낸 퀄리티 차이

'피코4 vs 퀘스트2'. 스펙만 보면 피코4는 오큘러스 퀘스트2에 밀리지 않는다. 출시일만 보면 2020년과 2022년이라는 시간적인 차이가 난다. 거기에 470그램과 295그램의 무게 차이, 최대 시야각 등에서 차이가 난다. 가격은 둘 두 비슷한 40만 원대다. 

피코4와 오큘러스퀘스트2 비교 /threesixtycameras.com
피코4와 오큘러스퀘스트2 비교 /threesixtycameras.com

 

우선 피코4의 장점은 오큘러스 퀘스트2보다 더 선명하고 쨍한 느낌, 눈이 편하다는 것이다. 또 시야각도 105x105도로, 최대 96도인 퀘스트2에 비해 더 넓다. 또 가벼운 무게와 착용감이 좋다는 점도 장점이다. 반면 퀘스트2에 비해 트래킹 능력이 떨어지고, 흔들림 보정이 부족하다는 평이 있다. 또 스팀 VR과 연결시 튕김 현상이 지적되고 있다. 

피코4와 퀘스트2의 차이 /유튜브
피코4와 퀘스트2의 차이 /유튜브

 

하지만 한 일본 스트리머의 주장에 따르면 퀘스트2는 사람의 얼굴이 다가오면 깨지는 느낌과 함께 흐려지는 현상이 발생하지만 피코4의 경우 선명함이 그대로 유지가 된다는 것. 이것만 봐도 피코4의 매력은 더 올라간다. 

과연 어떤 느낌일지 피코4 개봉기와 VR게임 콘텐츠 리뷰를 통해 확인해 보도록 하자. 

퀘스트2 얼굴이 가까이 왔을 때의 느낌 /유튜브
퀘스트2 얼굴이 가까이 왔을 때의 느낌 /유튜브

피코4 비교


◇ 피코4 언박싱...두툼한 박스, 특이한 포장 방식

피코4 박스 외관은 보라색 무늬의 묵직한 느낌의 외형이 특징이다. 꽤 부피감과 무게감이 있다. 포장 뒷면에는 어떤 게임들이 잘 나가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올 인원 스포츠와 테니스, 데메오(DEMEO), 오쉐이프(OHSHAPE), 애프터 더 폴(AFTER THE FALL) 등의 게임이 피코4 박스 한 면에 새겨져 있다. 

피코4 언박싱 /게임와이 촬영
피코4 언박싱 /게임와이 촬영
피코4 언박싱 /게임와이 촬영
피코4 언박싱 /게임와이 촬영
피코4 언박싱 /게임와이 촬영
피코4 언박싱 /게임와이 촬영
피코4 언박싱 /게임와이 촬영
피코4 언박싱 /게임와이 촬영
피코4 언박싱 /게임와이 촬영
피코4 언박싱 /게임와이 촬영

 

구성품으로는 VR헤드셋(모델명 A8110)과 컨트롤러 2대와 끈, 1.5배터리4개(기기 내 삽입), 렌즈 스페이서, 노즈패드, 어댑터와 USB2.0 데이터 케이블 등이다. 13세 이상 이용가이며, 필수 확인 사항에는 올인원VR과 관련된 내용이 있다. 여기에는 스마트폰에서 VR Assistant for PICO 앱을 다운로드 및 설치한 다음, 피코 계정을 신규 등록하고 VR헤드셋에서 로그인하라고 되어 있다. 피코 스토어에서 콘텐츠를 구매하여 싱글 또는 멀티 온라인게임을 즐겨보라는 내용과 함께 말이다. 

피코4 언박싱 /게임와이 촬영
피코4 언박싱 /게임와이 촬영
피코4 언박싱 /게임와이 촬영
피코4 언박싱 /게임와이 촬영
피코4 언박싱 /게임와이 촬영
피코4 언박싱 /게임와이 촬영
피코4 언박싱 /게임와이 촬영
피코4 언박싱 /게임와이 촬영

 

박스 개봉은 좌우측 내용물을 밀어내는 방식이다. 그리고 뚜껑처럼 박스를 열면 본체와 컨트롤러가 나타난다. 위에서 보면 꽤나 길쭉한 모습이다. 위에서 본 모습은 헤드셋이 컨트롤러를 길게 감싸고 있는 형태다. 박스를 밀어서 꺼내는 것도 그렇고, 다시 뚜껑을 열고, 또 다시 다른 박스를 꺼내서 오른쪽으로 뚜껑을 여는 독특한 방식의 박스 포장은 다른 기기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색다른 방식이다.

피코4 언박싱 /게임와이 촬영
피코4 언박싱 /게임와이 촬영
피코4 언박싱 /게임와이 촬영
피코4 언박싱 /게임와이 촬영
피코4 언박싱 /게임와이 촬영
피코4 언박싱 /게임와이 촬영

 

이런 기기 사용에 익숙지 않다면 설명서를 잘 읽어봐야 한다. 콘텐츠를 경험하면서도 스크린샷 캡처나 동영상 녹화를 어떻게 하나 궁금했다. 고민도 하고, 인터넷 검색도 해봤는데 제대로 설명해 둔 게시물이 하나도 없다. 그런데 컨트롤러에 '캡처' 버튼이 있을 줄이야. 너무 멀리서 찾았나 보다. 

 

피코4 언박싱 /게임와이 촬영
피코4 언박싱 /게임와이 촬영
피코4 언박싱 /게임와이 촬영
피코4 언박싱 /게임와이 촬영
피코4 언박싱 /게임와이 촬영
피코4 언박싱 /게임와이 촬영

 

◇ 헤드셋 쓰면 안경 때문에 안 불편한가요?

우선 기기 시작 방법만 보면, 우선 컨트롤러에 꽂혀 있는 탭을 당겨 절연지를 제거하면 전원이 들어온다. 다음은 본체 우측의 VR헤드셋 전원 버튼을 누르면 본체에 전원이 들어온다. 끝이다. 부속품 중에서 렌즈 스페이서는 안경이 렌즈와 부딪히거나 콧등에 압박감이 느껴질 때만 장착하면 된다. 노즈 패드를 장착하면 코 부분에 빛이 새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피코4 언박싱 /게임와이 촬영
피코4 언박싱 /게임와이 촬영

 

이 부분 실제 사용을 해보니 노즈패드는 있는 것이 좋겠다. 빛이 조금이라도 새어 들어오니 완벽한 공간 분리를 위해서는 필요해 보인다. 물론 안해도 상관은 없지만 1mm의 빛이 만들어내는 현실과의 끈을 놓고 싶다면 노즈패드를 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그리고 다음으로, 안경과 관련된 부분이다. 기자도 안경을 착용 중이라 초기 VR(천외마경 등)이 등장하던 시설 안경을 장착한 채로 기기를 착용하는 것이 가장 불편했다.  제조사들이 안경을 착용한 채로 기기를 착용하는 것에 대한 배려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VR기기를 구매할 때 가장 고려해야 하는 것이 그래픽 해상도와 콘텐츠, 외부와의 연결성 등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안경을 쓰고도 장착할 수 있는가? 편안한가 하는 것이다. 

피코4는 편안한다. 지난번 오큘러스 퀘스트2도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조금 걸리는 느낌은 있지만 대수롭지 않은 정도. 화면 시야각이 초점이 맞지 않아 피코4 헤드셋을 살짝 올리면서 조절할 때 안경이 끼고 있구나 정도의 느낌이다. 

한편 어댑터는 정격입력 100-240V-50/60HZ 0.5A, 정격출력은 맥스 20W로 65W의 고속 출력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다.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C타입 충전기가 있다면 호환이 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는 것도 좋아 보인다. 

정격전압 체크 /게임와이 촬영
정격전압 체크 /게임와이 촬영
정격전압 체크 /게임와이 촬영
정격전압 체크 /게임와이 촬영

 

◇ 몇 가지 콘텐츠를 경험해 보니, 확실히 다른 느낌

물론 기자는 퀘스트2를 경험하긴 했다. 하지만 한 두 달의 차이가 있어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다. 우선 피코4에서 걸그룹 몇 명의 동영상과 콘텐츠를 경험하고 나니 현실감이 넘친다. 

피코4 기기가 익숙지 않은 상황에서 회원가입 화면에 진입한다. 컨트롤러가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헷갈린다. 나중에 알고 보니 거꾸로다. 메일 주소를 입력하면 해당 메일로 온 코드를 입력해야 한다. 헤드셋을 벗었다가 다시 들어오는 사이 다시 돌아가는 등의 불편함이 존재했다.  

드디어 가상 세계에 진입했다
드디어 가상 세계에 진입했다

 

하지만 가상 공간이 펼쳐지고 나서는 느낌이 달라진다. 물론 실제 현실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느낌이 온다. 이질감이 덜하다는 표현이 맞겠다. 꽉 차는 화면에 그들의 동작과 음성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특히 혼자가 아닌 여러 명의 걸그룹 멤버의 시선이 온전히 나를 향해 있고, 또 이용자를 향해 다가오면서 고개를 숙이며 머리를 내밀 때의 느낌은 살짝 당황스럽기도 하다. 느낌이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기기 구입 시 9만 원 정도의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는 포인트가 주어지기 때문에 앞서 포장에 있던 대작 VR게임들을 3개 이상 구매해서 즐겨볼 수 있다. 구매 가격에서 10만 원 정도가 빠진다면 생각하면 가성비도 좋은 편이다. 향후에도 이러한 마케팅적인 요소가 있다는 것은 플랫폼 운영의 묘미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피코4 /게임와이 촬영
피코4 /게임와이 촬영
피코4 /게임와이 촬영
피코4 /게임와이 촬영
피코4 /게임와이 촬영
피코4 /게임와이 촬영

 

또 하나 매력적이었던 것은 영화들이다. 스파이더맨 등 유명 3D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신기했다. 이런 영화가 하나 둘이 아니라 여러 개이며, 이름값을 하는 것도 있다. 2D 영화만 보고 3D 영화 경험이 적다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피코 전용 브라우저로 접속하면 엄청난 분량의 VR 앱을 만나볼 수 있다. 분명 매력적이다. 다만 크롬 브라우저를 사용하고 싶었는데 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캡처한 사진을 브라우저를 활용해 정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피코4 /게임와이 촬영
캡처한 사진을 브라우저를 활용해 정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피코4 /게임와이 촬영

 

또 하나 기대가 되는 점은 버추얼 데스크톱 스트리머라는 툴을 활용한 외부 콘텐츠다. 피코샵 내 콘텐츠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모든 것을 만족시키기는 어렵다. 피코4는 버추얼 데스크톱 스트리머라는 툴을 통해 외부 확장을 지원한다. 세팅 방법이 초보자에게는 어려울 수 있지만 한번 세팅해두면 피코4를 통한 무한한 콘텐츠를 얻게 되는 셈이니 엔드 콘텐츠라 할 만하다. 

새로운 확장을 기대해 보자 /게임와이 촬영
새로운 확장을 기대해 보자 /게임와이 촬영

 

기기가 성공하려면 킬러 콘텐츠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 개봉 당일 경험한 킬러 콘텐츠 타이틀 중 하나라 여겨지는 게임을 만났다. 닌텐도 스위치의 ‘링피트’ 저리가라 할 만한 엄청난 운동량을 보여주는 게임이다. 이전 이 기기를 잠깐 빌렸을 때 왜 그렇게 땀 냄새가 났는지 바로 이해가 되는 게임이었다. '[피코4 뽀개기(2)] 다음 기사에서 이 게임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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