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와이는 매년 게임사의 결산과 전망을 통해 회사 내부를 좀 더 상세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 ‘기상도’ 기획에서는 2022년 실적을 기준으로 국내 게임사 톱 15의 2022년들 뒤돌아보고 2023년을 전망해보고자 한다.

- 2022년 분석(이슈/출시작/실적/주식)

- 2023년 출시예정 타이틀 분석

- 2023년 종합전망

데브시스터즈가 입주해 있는 강남구 도산대로 빌딩
데브시스터즈가 입주해 있는 강남구 도산대로 빌딩


◇ 데브시스터즈 소개(시작/상품/지배구조)

데브시스터즈는 2007년 설립된 모바일게임 전문 개발사다. 2009년 러닝게임 '오븐브레이크'를 출시, 해외에서 인기가 좋았다. 2011년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고, 2014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그 사이 ‘쿠키런’은 누적 다운로드 2천만 건, 일 매출 10억 원의 기록을 세웠다. 최근 회사가 커지게 된 것은 2021년 출시된 '쿠키런 킹덤' 때문이다. 구글 매출 순위 2위까지 올랐을 정도. 그해 대한민국게임대상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대표작은 '쿠키런: 오븐브레이크'과 '쿠키런: 킹덤' 등으로 게임 매출이 98.56%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IP 사업 매출은 23억 원이다. '쿠키런' IP를 활용한 라이선스, 상품, 콘텐츠 등 사업의 다각화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 

데브시스터즈 3분기 누적 매출. IP 매출 비중이 1%대로 낮은 편이다. /금감원
데브시스터즈 3분기 누적 매출. IP 매출 비중이 1%대로 낮은 편이다. /금감원

 

대주주는 이지훈 데브시스터즈 대표다. 이지훈 대표가 18.67%이며, 컴투스가 14.09%로 2대 주주다. 쿠키런과 컴투스의 제품 컬래버가 잦은 이유다. 그리고 데브시스터즈가 자기주식을 10.47%나 가지고 있다. 소액주주 비율은 49.92%다. 계열사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마이쿠키런과 쿠키런키즈를 포함 15개사다. 

컴투스의 비중과 데브시스터즈 자기주식 비중이 눈에 띈다. /금감원
컴투스의 비중과 데브시스터즈 자기주식 비중이 눈에 띈다. /금감원
데브시스터즈는 15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다. /금감원
데브시스터즈는 15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다. /금감원

 

◇  2022년 분석(이슈/출시작/실적/주식)

회사는 작년 4월 온라인 쇼케이스 ’데브나우(DevNow)'를 열고 신작 라인업을 공개했다. '쿠키런 오븐스매시'와 '프로젝트B', '데드사이드클럽', '브릭시티', '마이쿠키런' 등 4종이다. 원래 '데드사이드클럽'과 '브릭시티'는 2022년 출시가 목표였지만 2022년 출시된 게임은 하나도 없다. 

같은 달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고, 법정 표준 근무시간인 주 40시간을 초과한 근무에 대해서는 연봉 외 별도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그리고 신규 프로젝트들 부스팅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로 채용을 진행했다.

6월에는 개발 자회사 프레스에이(대표 정혁)가 개발 중인 사이드스크롤 멀티액션 배틀로얄 신작 '데드사이드클럽(Dead Cide Club)'의 프리 테스트를 진행했다. 

9월에는 쿠키런 for Kakao부터 쿠키런: 킹덤까지, 전체 쿠키런 게임 누적 이용자 수 2억 명 넘어섰다. ‘쿠키런: 킹덤’도 출시 2년도 안 돼 누적 이용자 수 4,800만 명 돌파하며 글로벌 IP로써 영향력 대폭 확장했다. 

그리고 올해 들어 '당일 해고' 논란이 터지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3분기 매출 516억 원, 영업손실 38억원, 당기순손실 3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경우 ‘쿠키런: 킹덤’이  전 분기 대비 3.1%로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손실 폭이 더욱 커졌다. 

깊어지는 영업손실 /IR보고서
깊어지는 영업손실 /IR보고서

 

당시 내세운 것이 내년 1분기 스팀(Steam)을 기반으로 글로벌 정식 론칭이다. 또 다른 신작 브릭시티도 2023년 상반기 모바일 버전을 출시한다면 희망을 메시지를 던졌다. 

2023년 출시 라인업 /IR보고서
2023년 출시 라인업 /IR보고서
2023년 출시 라인업 /IR보고서
2023년 출시 라인업 /IR보고서

 

이러한 희망 섞인 메시지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방탄소년단과의 컬래버가 주효했을까? 데브시스터즈의 주가는 2022년 9월 이후 계속해서 상승세를 탔다. 


◇  2023년 출시예정 타이틀 분석

데브시스터즈가 현재 개발 중인 제품은 실시간 배틀 아레나 장르의 차기작 '쿠키런: 오븐스매시', 퍼즐 어드벤처 게임 '쿠키런: 마녀의 성', 캐주얼 협동 액션 게임 '프로젝트 B' 등이다. 그리고 2023년 1분기 건슈팅 배틀 '데드사이드클럽', 상반기 건설 시뮬레이션 '브릭시티'의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작년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4종이 모두 출시된다고 기록되어 있다. 특히 '브릭시티'의 경우 작년 '상반기'라고 언급했지만 2023년 들어서는 '2023년'으로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라, 상반기 출시는 힘들어 보인다. 


■ 데드사이드 클럽 / 프레스에이 / PC / 건 슈팅 배틀 / 2023년 1분기 출시

'데드사이드클럽'이 2023년 1분기 PC 스팀(Steam)으로 출시된다. 사이드스크롤 방식의 건 슈팅 배틀 장르이며, 개발 자회사 프레스에이의 김성욱이 게임 디렉터를 맡고 있다. 작년 상반기 두 차례의 테스트를 진행한 이후, 기본 배틀로얄 모드와 주최자가 되어 게임의 모든 조건을 설정 및 개입할 수 있는 비홀더(Beholder) 모드, 특정 거점을 두고 팀 대결을 벌이는 점령전, PvE(Player vs Environment) 방식의 호드모드 등 메인 콘텐츠를 선보였다. 아울러, 플레이어가 전장의 구조나 모양, 사이즈 등을 자유롭게 구성하는 맵 크래프트 시스템을 추가하며 비홀더 모드의 지속 가능성과 확장성을 확보했다. 

 

■ 브릭시티 / 데브시스터즈 /모바일 / 건설시뮬레이션 / 2023년 출시 

브릭시티도 2023년 상반기 모바일 버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2022년 9월 글로벌 게임 매체 게임스팟의 모바일 게임 쇼 ‘스와이프(Swipe)’에서 플레이 영상을 공개한 데 이어, 10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트위치콘을 통해 체험 플레이가 최초로 공개됐다. 

브릭 마스터는 황폐화된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정화 물질인 브릭으로 지구를 깨끗하게 하고 다양한 건물과 구조물을 건설할 수 있다. 창의적으로 브릭을 사용해야 정화 에너지가 발생한다는 게임의 설정 때문에 자신만의 창의성을 자유롭게 발휘할 수 있다. 브릭 마스터는 자신이 만들고 싶은 구조물을 직접 만들거나 다른 브릭 마스터가 디자인한 도면을 기반으로 도시를 꾸미고 성장시킬 수 있다. 인류의 생존자인 피포들이 도시 속 의사, 배관공, 마법사 등 다양한 직업으로 생활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친한 주민과 대화하는 등 피포 간의 인터랙션 뿐 아니라 자동차에 탑승하거나 거대한 건축물 위에서 뛰어다니는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하다. 

 

◇ 2023년 종합전망

데브시스터즈는 포켓게이머 어워드 3관왕을 차지하는 등 표면적인 지표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하지만 3분기 매출은 516억인데 영업비용이 554억 원이다. 회사는 수익을 내야 하는데, 남는 장사를 못한다는 얘기다. 영업비용을 보면 인건비와 지급수수료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기타비용도 112억 원으로 만만치 않다. 광고선전비도 72억으로 상대적으로 적어보이지만 실적이 좋지 않으니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도 의문스러운 상황.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의 2022년 매출은 2021년 3693억 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2177억 원에, 영업이익은 -76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2종의 제품이 출시되는 2023년에는 매출이 3590억 원에 영업이익 636억 원, 2024년에는 4057억 원에 영업이익 814억 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러한 전망에는 신작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올해 초반 관건은 '데드사이드클럽'이다. 게임와이 김태현 기자는 이 게임의 CBT 리뷰에서 "'데드사이드클럽은 치열한 전투가 빠른 템포로 진행된다. 하지만 더블 점프 후 착지 시 경직 모션이 있고, 그래플링 훅이나 무기 교체 등에서 재사용 대기 시간이 존재해 산나비와 같은 화려한 무빙액션을 보이기는 힘들다. 물론 PVP가 동시에 존재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이런 제한을 필수적이라고 봐야 하겠다"고 했다. 

이어 "타격감이나 조작감, 연출 등은 의외로 괜찮아서 놀라운 편이다. 물론 앞서 언급했듯 중간중간의 장전이나 모션 등이 끊기는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크게 신경 쓰이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게임을 평가했다. 

네티즌들은 '횡스크롤 배트로얄'이라는 독특한 장르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실적으로 연결될지는 불분명하다. 데브시스터즈의 날씨는 아직 '흐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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