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볼 수밖에 없는 개막전 라인업이 펼쳐졌다. 미디어 데이에서 우승후보로 지목된 두 팀이 승리하며 자신들이 왜 우승 후보인지를 확실히 보여줬다.

라이엇게임즈는 18일 서울 종로에 위치한 롤파크에서 ‘2023 LCK 스프링’의 개막전을 진행했다. ‘오리진 어게인’이라는 슬로건으로 시작된 ‘2023 LCK 스프링’의 첫 개막전 매치로는 디플러스 기아(이하 DK) 대 DRX, T1 대 젠지가 준비되어 있었다.

첫 매치는 미디어 데이에서 DK를 우승팀으로 지목한 팀들이 많았고, 데프트 선수의 친정팀 매치, 이른바 ‘중꺾마 매치’가 성립되어 많은 팬들의 시선이 주목됐다.  

2023 LCK 스프링의 개막전은 ‘중꺾마 매치’가 성립되어 많은 팬들의 시선이 주목됐다.  /게임와이 촬영

 

DK 대 DRX 1세트

DK의 핵심은 역시 캐니언이었다. 1세트 POG를 왜 받을 수 있는지를 증명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5분경 크로코가 쇼메이커의 공격적인 성향을 예측한 갱이 펼쳐졌다. 마오카이를 통해 쇼메이커의 라이즈를 깔끔하게 잡아내며 미드 주도권을 가졌다.

게임의 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한 것은 캐니언이었다. 9분경 첫 전령 싸움에서 DRX가 주도권을 잡고 있던 전령을 스틸하며 라스칼의 잭스를 잡아냈다. 10분에는 DRX의 바텀 듀오를 모두 잡아냈고, 미드 갱을 이어 나가며 탈리아의 점멸을 사용시키는데 성공했다.

캐니언이 만들어낸 상승 분위기는 모든 라인으로 퍼져나갔다. 13분경 덕담의 실수를 켈린이 놓치지 않으며 잡아냈고, 탑에서도 칸나가 라스칼의 잭스를 솔로킬 내는데 성공했다.

19분 용 앞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칸나의 나르가 궁 대박을 터트리며 게임은 더욱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24분 바론에서 시작된 디플러스 기아의 몰이가 시작되어 DRX는 팀 전원이 처치당하는 에이스를 당하게 됐다. 좋은 분위기에 힘입어 성장한 데프트는 싸움마다 엄청난 딜링능력으로 9/0/9의 KDA를 달성하며 DK의 첫 승리에 이바지했다.

칸나의 나르가 용 앞에서 대박을 만들어 냈다
칸나의 나르가 용 앞에서 대박을 만들어 냈다
1세트에서 데프트가 DK의 대미지를 담당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1세트에서 데프트가 DK의 대미지를 담당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DK 대 DRX 2세트

2세트에서는 초반부터 전 라인에서 싸움이 적극적으로 일어났다. 3분경 DRX의 제리, 룰루가 먼저 시비르, 유미에게 선공을 가했으나 실패하며 오히려 베릴의 룰루가 첫 킬을 내줬다. 캐니언도 리신 픽의 이유를 보여주며 깔끔하게 미드 갱을 성공시켜 빅토르를 잡아냈다.

DK에게 태클을 건 것은 크로코의 마오카이였다. 캐니언이 먹으려던 전령에 눈치싸움을 시전하면서 스틸에 성공했다. 18분경 3용을 두고 두 팀이 드디어 크게 격돌했다.

DRX의 흐름이 좋았으나, 칸나와 캐니언의 합작으로 DK가 용을 획득함과 동시에 DRX의 핵심 챔피언들을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특히 데프트가 킬을 획득하며 바텀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또한 21분경 칸나와 데프트가 라스칼의 사이드 푸시를 끊어내며 다시금 DRX에게 제동을 걸었다.

25분 펼쳐진 용 싸움에서 2용을 줌과 동시에 DRX가 대패할 뻔 했으나, 라스칼의 잭스가 리신과 시비르를 끊어내며 피해를 최소화 시키며 1,000의 제압 골드를 획득했다. 하지만 바론 버프가 있는 DK의 공격이 매섭게 이어졌고 라스칼의 잭스 혼자서는 막아낼 수 없었다. DK가 공격력의 차이를 보여주며 2세트도 승리하며, 2대 0으로 개막전 첫 경기를 승리했다.

라스칼이 제압 골드를 획득하며 반격을 노렸으나, 이게 마지막이었다.
라스칼이 제압 골드를 획득하며 반격을 노렸으나, 이게 마지막이었다.

 

DK, DRX 승, 패자 인터뷰

DK 최천주 감독 : 연습한 만큼의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 걱정 반 기대반으로 경기장에 왔다. 선수들이 컨셉에 맞춰서 플레이하는 것을 보니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은 것 같다.

DK 쇼메이커 허수 선수 : 첫 경기이기에 아무런 데이터도 없었고 멤버들도 바뀌어 시합에 많은 기대감이 있엇다. 압도적으로 이긴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방심하지 않고 다음 경기까지 이겨나가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DRX 김목경 감독 : 한타에서 중요한 패배를 많이 당했고, 아직 선수들 간의 합이 잘 맞지 않았던 것 같다. 이러한 부분을 다듬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두번째 매치는 2022년 결승전 리벤지 매치가 성립했다. 특히 젠지의 바텀이 페이즈와 딜라이트 선수로 변경되어 ‘룰러의 공백을 채울 수 있나’가 팬들의 주요 관심사였다.

두번째 매치는 2022년 결승전 리벤지 매치가 성립했다. /게임와이 촬영
두번째 매치는 2022년 결승전 리벤지 매치가 성립했다. /게임와이 촬영

 

T1 대 젠지 1세트

시작부터 피넛이 앨리스가 가진 다이브의 강점을 이용해 3분만에 제우스의 나르를 잡아내며 선취점을 획득했다. 5분만에 바텀 다이브에도 성공하며 구마유시의 루시안과 교환되는 모습을 보이며, 앨리스의 강점을 지속으로 보여줬다.

17분경 미드에서 쵸비의 탈리아가 먼저 칼을 빼 들며 젠지가 선공을 가했다. 제우스의 나르가 공격을 잘 받아내며 T1이 승리하나 싶었으나, 젠지도 T1의 공격을 받아쳐 내며 맞교환으로 끝났다.

젠지는 바텀에 있던 제우스의 나르를 잡아냈으나, T1이 빠른 판단을 보이며 4명이서 바론을 먹고 아무런 피해 없이 귀환하는데 성공했다. 주도권을 잡은 T1은 계속 밀어붙였고 결국 28분 구마유시의 킬 캐치를 시작으로, 젠지의 주요 챔피언을 처치함과 동시에 두 번쨰 바론을 획득하며 팽팽했던 경기를 T1쪽으로 기울이게하는데 성공했다.

구마유시가 기세를 탄 T1을 이끌기 시작했다. 구마유시는 성장한 루시안, 나미 조합으로 젠지와 대치 상황때마다 상대방을 밀어내며 왜 이 조합이 강력한지 다시금 보여줬다. 지속적으로 루시안으로 젠지를 폭격하며, T1의 일방적인 공격이 지속됐다. 결국 젠지는 구마유시를 막아 낼 수 없었고 바론 근처에서 한타를 패배하며 1세트를 T1이 가져갔다.

초반부터 피넛의 앨리스가 매섭게 라인을 찔렀다 
초반부터 피넛의 앨리스가 매섭게 라인을 찔렀다 
결국 T1이 바론쪽에서 계속 이득을 보며 게임을 승리했다
결국 T1이 바론쪽에서 계속 이득을 보며 게임을 승리했다

 

T1 대 젠지 2세트

앨리스 밴의 효과일까? T1은 초반부터 젠지를 빠르게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특히 바텀에서 딜교환이 적극적으로 진행됐을 뿐만 아니라, 9분 경에 탑에서 펼쳐진 3대 3 구도에서는 두 팀이 왜 강팀인지를 느끼게하는 피지컬과 운영 실력을 보여줬다.

젠지가 제이스의 힘으로 골드차이를 조금씩 벌려가자 T1에서는 페이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17분 경 탑에 있던 도란의 제이스를 페이커와 오너가 끊어내는 것을 시작으로, 페이커의 캐치능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20분경 미드에서 젠지의 바텀듀오를 잘라 내는 것을 기점으로, 젠지의 챔피언들을 계속 만년서리 콤보로 잡아내며 바론까지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페이커의 리산드라에 계속 어그로가 끌리니 구마유시가 풀리게 되며 1세트처럼 딜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교전이 성립할 때마다 루시안으로 젠지에게 대미지를 누적시키며 T1의 교전 승리에 이바지했다. 결국 T1의 루시안,나미 대 젠지의 제리, 룰루의 대결은 T1의 압승으로 끝나며 T1이 2세트도 승리하며 젠지를 완파했다.  

이때를 기점으로 페이커 선수의 리산드라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때를 기점으로 페이커 선수의 리산드라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리산드라에게 어그로가 끌리며 구마유시의 루시안이 폭발적으로 딜을 넣기 시작했다
리산드라에게 어그로가 끌리며 구마유시의 루시안이 폭발적으로 딜을 넣기 시작했다

 

T1, 젠지 승, 패자 인터뷰

T1 배성웅 감독 : 개막전 첫 경기, 그것도 젠지를 상대로 2대 0으로 이겨서 시작이 좋다고 느낀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 같으며, 앞으로도 메타를 빠르게 파악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

T1 페이커 이상혁 : 첫 경기인 만큼 기세적인 면이 남을 것 같은 경기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번 2대 0 승리가 앞으로의 경기에 있어 큰 의미가 될 것 같다. 리산드라의 경우는 팀에 판을 깔아놓았을 때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 선택했고 좋은 장면으로 이어진 것 같다.

T1 배성웅 감독과 페이커 /게임와이 촬영

 

젠지 고동빈 감독 : 초 중반에 생각했던 것보다 잘했는데 패배하게 되서 너무 아쉽다. 개인적으로 패배는 아쉽지만 만족할만한 경기력이 나왔다. 팀이 완성된 단계가 아니라 발전해 나가는 부분이 있는데, 이부분에 있어 제가 준비를 잘 못한 것같다. 유리한 상황에서 속도감 있게 굴리는 방법을 찾아내어, 다음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젠지 피넛 한왕호 선수 : 경기력이 불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생각보다 할만했고 한타나 소규모 교전에서 밀려서 진 것같다. 상대방이 조금 더 유기적으로 움직인 것 같다. 선수들이 ‘오늘 생각보다 경기 할만했다’는 생각이 남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잘해서 팬분들에게 좋은 성적 보여드릴 수 있게 하겠다.

젠지 고동빈 감독과 한왕호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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