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0일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관위)는 기자 간담회를 진행한 바 있다.

최근 등급분류 게임물을 둘러싼 각종 논란들이 이용자와의 소통 부재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게임이용자들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한 '게임이용자 소통강화 방안'을 발표하기 위해서다. 여기에는 ▲게임이용자 상시소통 채널 구축 ▲등급분류 과정의 투명성 강화 ▲직권등급재분류 모니터링 및 위원회 전문성 강화 ▲ 민원 서비스 개선 등 4개 분야에 13개 세부실천 과제를 담았다.

하지만 이날 기자 간담회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소통을 하겠다는 게관위가 각종 논란을 제기했던 당사자들인 일반 게임 이용자들을 제외시켰기 때문이다. 또, 공개 방송을 하지 않겠다고 했으며, 구체적인 위치조차 공개되지 않았으며, 기자들도 신청을 받아서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기자에게만 초청을 보내면 응하는 형태라 많은 '자기 유리한 말만 하는 간담회'냐며 네티즌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또한 이날 간담회 내용 역시 심의에 대한 부족한 판단과 미흡한 발언을 보이며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후 위정현 게임학회장이 문제에 대해 공개토론을 하자고 요구했으나 이 또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리고 11월 29일 '블루 아카이브'는 청소년 이용 불가로 심의가 변경됐다.

게임물관리위원회 사옥 /게관위
게임물관리위원회 사옥 /게관위

 

그리고 지난 6일, 게임와이는 게관위가 이용자 간담회를 개최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 같다며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한 네티즌의 제보를 받았다.

확인 결과 게임위는 "간담회를 준비하는 위원회가 자체적으로 참석 인원을 뽑는 것은 공정성 등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국내 대표 커뮤니티 이용자 추천을 요청 드린다"며 커뮤니티 4곳의 사이트 관리자 등에 메일을 보냈다. 

그중 이번 간담회 참가 거부 의사를 전한 아카라이브 '블루아카이브' 채널 이용자는 "어떠한 특정 게이머가 대표성을 가진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으며, 간담회에서 소수의 이용자 대표를 모집하는 것 자체에 회의감을 가진다"고 거부 의사 이유를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어짜피 이상한 말만 할 건데 왜 가나", "생각해 보니 평일 낮이네, 평일에 어떻게 가나", "진작 얘기들어야할 때는 안 듣고 청불 강행해 놓고 이제와서" 등 이번 커뮤니티 간담회 진행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게임물관리위원회 관련 게시물 /아카라이브
게임물관리위원회 관련 게시물 /아카라이브

 

게임와이는 지난 6일 있었던 일련의 사건에 대해서 사실관계 유무 확인을 위해 게관위 관계자와 통화를 진행했다. 게관위는 6일 각 게임 커뮤니티에 간담회 요청 서신을 보낸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 아래는 소문 속 간담회 개최 여부와 관련, 관계자와 통화한 내용이다.

 

Q : 지난 6일, 각 게임 커뮤니티에 간담회 요청 서신을 보낸 것이 사실인가?

A : 사실이다. 6일 이용자 간담회를 준비하기 위해서, 한국 게임 커뮤니티 4곳을 선정해 간담회 요청 서신을 보냈다. 간담회를 통해 위원회가 조금 더 진심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Q : 서신을 보낸 이유가 무엇인가?

A : 이용자 간담회를 통해서 진정성 있게 이용자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싶어 간담회 서신을 보내게 됐다. 위원회가 직접 모집하게 되면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느껴, 대표 커뮤니티를 선정해 보내게 되었다.

 

Q : 왜 많은 방법 중 게임 커뮤니티 특정 이용자를 선정하는 방식을 택했나?

A : 위의 대답과 비슷하다. 이용자들의 의견을 진정성 있게 취합하고 싶어서 커뮤니티에 연락을 남기게 됐다. 다른 의도는 정말 없었다.

 

Q : 특정 커뮤니티를 저격해서 보낸 것처럼 보인다. 이에 대한 설명 부탁한다.

A : 게임 커뮤니티 자체에 보낸 것이다. 특정 개별 커뮤니티를 저격해서 보낸 것은 아니다. 커뮤니티에 있는 게임 이용자들을 간담회로 선정하기 위해서 보낸 것이다.

 

Q : 간담회 장소가 실제로 사용할 수 없는 곳으로 확인된 것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설명 가능한가?

A :. 표기상으로 다르게 되어 있었는데 나중에 알게 됐다. 전산 상으로는 확실히 신청이 되어있다. 데이터상으로는 정말 국회 쪽에 예약을 해 뒀다.

 

Q : 모든 커뮤니티가 간담회 보이콧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 우선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이용자들의 의견을 조금 더 취합해서 진행해야 했다. 평일이라는 날짜, 시간대 등 많은 부분에서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을 보았다. 그렇기에 간담회가 진행된다면 최대한 이용자들의 기준에 맞춰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 간담회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추후 다른 방안이 있는가?  

A : 어떻게든 게임 이용자들과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 생각이다. 다른 방안을 생각해서라도 이용자들과 만날 수 있게 준비하겠다.

 

Q : 역으로, 간담회가 진행된다면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인가?

A : 커뮤니티에서 참석, 신청자가 나오신다면 랜덤으로 공정하게 선발한 후 진행할 계획이다. 게관위에서 뽑지 않기 위해서 커뮤니티에 참가를 요청 드린 것이다.

 

Q : 그렇다면 진행된 모든 내용을 공개할 수 있는가? 간담회 내 사진 촬영 및 방송 여부가 궁금하다.  

A : 빌린 장소의 인원 수에 대한 제한은 있을 것이다. 공간이 허용한다면 참관도 누구나 가능하도록 준비하겠다. 게임 이용자 간담회 이기에 게임 이용자분들이 오셔야 한다. 외부 방송이나 촬영도 가능하도록 준비하겠다.  

 

위의 질문 외에도 자세한 내용을 얻고 싶었으나 관련된 세부적인 대답은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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