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스타는 여러모로 변화가 느껴지는 행사였다.
가장 큰 변화는 '다시'의 느낌이다. 다시 오프라인으로 돌아온 느낌이다. 삼삼오오 몰려다니는 표정이 밝다. 특히 산속 진달래처럼 곳곳에서 눈에 띄는 코스어들의 모습은 지스타가 게임 축제라는 것을 잘 말해준다. 수 많은 인파로 뒤덮힌 벡스코앞의 인파가 '코로나' 썰물에서 '다시' 밀물이 된 것같다.
또 다른 변화는 '다시' 수동, '도전' 콘솔이라는 느낌이다. 수 많은 신작 인터뷰와 시연, 컨퍼런스 강연을 통해 감지되는 변화는 수동 플레이와 콘솔 기기다. 실제 몇몇 타이틀은 플레이스테이션5로 진행했다. 또 시연 작품 중 오토 전투와 이동을 사용한 게임은 거의 떠오르지 않는다. 전에 없던 풍경이다.
지스타 시간 중 일본 바이어 한 명을 만났다. 한국 게임을 구매하려고 온 그는 한국 개발사가 콘솔게임을 만드는 분위기가 시작됐다는 것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리곤 이미 시연 가능한 콘솔 게임이 있다는 것에도 놀라워했다.
그간 한국 지스타가 안방잔지로 끝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글로벌에서 탐낼 만한 작품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칼리스토 프로토콜'이나 'P의 거짓'처럼 글로벌에서 기대하는 작품들이 늘고 있다. 또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도 넥슨 최초의 콘솔게임이 될 것이라 했다. 엔씨도 엘일엘엘(LLL)이라는 루트 슈터 장르의 게임를 선보였다. 넷마블의 '하이퍼 스쿼드'도 전에 없던 게임성으로 글로벌 이용자의 주목을 받았다. 넷마블 게임 4종 모두 자동을 지원하지 않는다. 또 카카오게임즈의 '가디스오더'는 필요할 때만 방향키를 사용하는 기발한 조작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러나 아직 시작이라는 느낌만 있을 뿐 수십년 축적된 그들의 노하우를 금새 따라잡기는 힘들어 보인다. 이제야 PC콘솔 패키지 기반의 글로벌 게임 시장에 한 걸음 다가선 느낌이다.
하지만 넥슨이 출시한 '데이브'가 스팀 1위에 오른 것을 보면 세계 최정상의 자리가 멀지 않아 보인다. 몇 년 후 세계 최고 내러티브와 게임성의 한국 패키지 게임을 보기 위해 글로벌에서 몰려드는 장면을 상상해 본다. 이제 안방 잔치를 끝내고 글로벌 지스타가 될 때다. 조직위도 글로벌에 어울리는 적극적 운영을 준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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