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블리자드 코리아가 '오버워치2' 한국 간담회 종료 후 신규 영웅 ‘라마트라’를 세계 최초로 시연할 수 있는 기회를 기자들에게 제공했다. 관계자는 테스트 시작 전 “시연에서의 라마트라의 기본적인 스펙은 최종 확정된 사항이 아니다. 업데이트 된다면 약간의 변경 점이 있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체험기는 텍스트로만 보도할 수 있다는 조금은 아쉬운 상황을 전해 들은 후 라마트라의 시연 게임이 시작되었다. 시연에서는 5대 5, ‘같은 영웅도 환영’ 룰이 적용됐다. 기자는 시연 당시 라마트라를 포함한 다양한 영웅을 사용해 보며 여러 상황을 만들어 보는 것을 주 목표로 플레이해 봤다.  


자주 쓰게 될 방어적 성향이 강한 ‘옴닉 형태


오버워치 2 /레딧
오버워치 2 /레딧

 

라마트라를 플레이하게 된다면 주로 옴닉 형태로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돌격 영웅의 역할 상 아군을 지키는 플레이가 어느정도 요구되기 때문이다. 우클릭인 방벽을 통해서 적의 투사체를 막아내면서 E스킬 ‘탐식의 소용돌이’를 통해서 들어오는 상대방을 견제하게 된다. 

상대방과 대치하게 된다면 방벽을 이용하면서 원거리 공격을 가하는 전형적인 플레이를 해야 한다. 방벽을 멀리서 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어떤 편으로는 이 또한 단점이라고 느껴졌다. 방벽을 치는 것도 하나의 숙련도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파라, 정크랫 등 방벽을 넘길 수 있는 공격을 막아내는 것도 어려웠다. 그렇기에 시연 당시에도 방벽이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공격이 들어오면 당황하는 시연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평가한다면 라마트라의 옴닉 형태는 누구나 다 아는 장, 단점이 확실한 원거리 방벽 생성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굳이 아쉬운 부분을 더 말하자면 옴닉 형태의 영웅 크기가 타 돌격 영웅보다 작은 느낌이기에 마주하게 될 때 자신이 위축되는 기분이 크게 들었다는 점이다.   

 


화력과 기동력 성능이 바꿔버린 ‘네메시스 형태’


오버워치 2 /레딧
오버워치 2 /레딧

 

상대방과 교전 중 근접전 상황이 나오거나 아군의 돌파 시도가 시작될 때 네메시스 형태를 사용하게 된다. 네메시스 형태를 사용하게 되면 약 8초간 영웅의 크기가 커지며 체력이 증가하게 된다. 영웅의 디자인적인 모습도 마음이 들었고 시원한 좌클릭 공격 모션과 공격력도 나쁘지 않았다. 

우클릭을 누르게 되면 팔로 얼굴을 가리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상태가 된다면 받는 피해가 대폭 감소된다. 그리고 영웅의 크기가 체감될 정도로 한 번에 커지기에, 상대방에게 근접하게 되면 시야를 충분히 가릴 수 있어 적의 공격을 받아낼 수 있었다. 시연 당시에도 이 기술을 통해 접근 한 적 딜러의 사선을 가려서 아군을 향한 공격을 막아내는 플레이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동기의 부재와 형태 변환 시간에서의 단점이 크게 다가왔다. 형태를 전환하거나 궁극기 ‘절멸’을 사용해서 적 진형에 파고들게 되는데 이동기가 없어 아군 쪽으로 복귀하기가 너무나도 힘들었다. 게다가 이동기가 없어 시연 당시 도망가는 리퍼, 솔져, 파라를 따라가다가 역으로 잡히기도 했다. 정말 화력과 기동력을 바꾼 느낌을 그 상황에서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조합을 맞췄을 때의 파괴력은?


오버워치 2 /레딧
오버워치 2 /레딧

시연 당시 처음에는 모두가 주로 라마트라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점차 조합을 맞춰가면서 5대 5 대전이 진행됐다. 기자는 아군 라마트라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루시우와 아나를 선택했다. 

루시우의 경우는 느리다고 느껴졌던 네메시스 폼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모습을 보여줬다. 같이 들어가고 나갈 수 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체감이 바로 느껴졌다. 아나로는 뻔하면서 강력한 나노강화제와 절멸 콤보를 통해 화력의 차이로 상대방의 앞라인을 밀어냈다.  

체감이 더욱 좋았던 것은 소리방벽과 이동 속도증가 버프였다. 루시우를 통해서 다같이 빠르게 진입해서 상대의 전열을 무너트림과 동시에 후열까지 파고드는 것이 나노강화제를 이용한 한타 유도보다 좋은 결과를 많이 이끌어 냈다. 

잠재력과 화력은 충분히 있었으나, 위에서 단점으로 지목된 부족한 이동 기술의 부재가 영웅의 발목을 계속 잡게 된다. 라마트라를 주로 이용하고 싶다면 이 단점을 보완한 조합을 구상해야 할 것이다.  

 


장, 단점이 뚜렷해 유저 취향이 갈릴 것


오버워치 2 /레딧
오버워치 2 /레딧

라마트라를 플레이하면서 극단적인 성능을 보일 수 있다는 관계자의 말이 바로 떠올랐다. 근접전으로 끌고 가서 공격하고 싶었으나 그러한 상황을 만들어 내기가 쉽지 않았다. 바스티온을 통한 정면 화력 싸움도 견디기 괴로웠고, 파라의 공중 공격은 방벽으로 막아내기 어려웠다.

그런데도 네메시스 형태의 공격력과 궁극기가 합쳐졌을 때의 파괴력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옴닉 형태 때 맞은 분노를 한번에 표출하면서 적들을 모두 쓰러트릴 때의 재미가 엄청났기 때문이다. 

기자가 시연하면서 느낀 점은 장, 단점 때문에 이용자 취향이 갈릴 것 같다는 것이였다. 이동 기술이 없는 ‘뚜벅이’ 영웅이기에 기동력을 우선시 하는 이용자들에게는 잘 맞지 않을 것 같으나, 변신 후 강력한 근접 지속 공격이나 밸런스있는 하이브리드 타입 캐릭터를 좋아한다면 추천해 볼 만한 영웅이다. 

테스트 당시에도 좁은 곳이나 근접 전투 상황에서 라마트라가 킬을 쓸어 담으며 생각보다 많은 POTG를 획득했다. 시연에서도 이 정도인데 e스포츠 대회에서 프로게이머들이 연습해서 사용하게 된다면 특정 맵과 상황이 충족됐을 때 등장하는 라마트라는 성능 고점의 끝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라마트라는 12월 7일 오버워치 2시즌과 함께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유저들이 존 스펙터 리더가 말한 대로 유연한 상황에 대처하는 돌격 영웅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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